찌는 더위에 잠깐만 움직여도 온 몸에 땀이 줄줄 날 때면, ‘겨터파크’ 못지 않게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체취다. 올 여름 내 코 끝에도, 다른이의 코 끝에도 향기로움을 남기고 싶다면, 아모레퍼시픽이 제안하는 2021년 향 트렌드 정보에 주목해보자.

[Interviewee] 아모레퍼시픽 고객감성Lab 신선영님


Q. 2021년 국내 및 글로벌 향 트렌드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러온 기나긴 팬데믹은 우리 삶의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출시되는 향수 제품과 마케팅 리서치를 통해 릴리즈 되는 향 트렌드 역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올 여름 시즌에 잘 어울리는 향을 추천해주신다면?

여름 시즌에 시도해볼 만한 몇가지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여름철 향수하면 시트러스라는 공식을 깨고, 좀 더 다양하면서도 계절에 어울리는 향을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최근 몇 향수의 ‘레이어링’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바디용품이나 향수 제품으로 향을 잘 레이어링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대부분의 바디나 향수 제품들의 향은 그 자체로 즐기기 위해 개발된 완성품이지만 최근 개인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향 레이어링을 시도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중 향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동일한 브랜드, 라인에 속하는 여러 유형(바디로션, 바디크림, 향수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레이어링 방법입니다.

동일한 향을 갖는 다양한 제품을 찾기 어려울 때는 무향 바디크림이나 구딸 파리 유니버셜 바디크림처럼 향이 은은한 바디 제품을 향수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향 지속성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이밖에 개인의 취향에 맞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향을 사용해보고 싶다면 계열이 전혀 다른 향을 믹스&매치하여 독창적인 레이어링 조합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향이 너무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향들로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하며 이 때 가벼운 시트러스, 그린 계열 등의 향수와 상대적으로 무거운 플로럴, 우디 계열 등의 향수를 레이어링하면 향의 무게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향이 훨씬 풍부해지면서도 기존 사용하던 제품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Q. 고객들로부터 특별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향의 아모레퍼시픽 제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트러스 허벌 계열의 ‘해피바스 스킨유 에멀전 샤워젤(건성 피부용)’, 플로럴 우디 계열의 ‘미쟝센 마티니 퍼퓸 샴푸 블랑쉬 앤 우디’, 화이트 플로럴 계열의 ‘필보이드 대즐링 피버 샤워오일’ 등은 고급스러운 향으로 마치 향수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에 요즘 들어 특히 고객들에게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입니다. 또한, 향수 제품 중에는 달빛을 머금은 도시의 은빛 라일락 향을 담아낸 ‘헤라 블루라일락 오 드 뚜왈렛’, 스무살이 된 딸을 위해 애정을 담아 만든 그린 프루티 플로럴 계열의 ‘구딸 쁘띠뜨쉐리 오 드 퍼퓸’이 아름다운 스토리가 담긴 매혹적인 향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Q. 아모레퍼시픽만의 특화된 향 연구 분야, 기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선호도 높은 제품 향료 개발을 위해 다양한 향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뇌파를 비롯한 생체신호 기술을 활용하여 향에 의해 유발되는 감정을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뇌과학 솔루션 개발입니다. 향은 여러 감각들 중에서도 가장 다채로운 감정을 유발하는 흥미로운 연구 주제이지만 아직은 미개척의 분야이기도해서 그것을 객관화하는 연구는 많이 진행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사에서는 향에 의해 유발되는 감정을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데이터화 하여 이를 활용한 제품 향의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뇌과학 솔루션을 통해 향에 의해 유발되는 감정을 평가하고, 데이터를 축적하여 향후에는 고객의 감정 맞춤형 향료 및 컨텐츠 개발까지도 가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향 평가 프로세스의 고도화입니다. 연구소에서는 지난 수년간 향 고관여 고객 패널을 대상으로 향 평가 프로세스를 운영하며 고객이 선호하는 향이 반영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헤어케어나 바디케어 등 생활용품 카테고리에서 향에 대한 고객의 관심과 니즈가 더욱 커짐에 따라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효과적으로 다양한 향취 후보를 검증하고 선발하는 새로운 향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향에 대해 특별히 예민하고 강도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향 훈련패널(Trained panel)을 선발해서 운영함으로써 향에 대해 객관적인 감성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우선적으로 발향력과 지속력이 우수한 향취 후보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후보 향취는 사용감이 우수한 베이스 제형에 반영되어 고객들이 제품에 대해 느끼는 전반적인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사 특화 소재 향료 개발입니다. 연구소에서는 일반적인 제품 향료 개발 외에도 향기가 좋은 국내 자생식물을 찾아내어 에센셜 오일을 추출하고, 원료화 하는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에센셜 오일을 향기 성분에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른 다양한 피부 생리활성을 연구함으로써 뛰어난 피부 효능을 갖는 기능성 향료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강화 사자발쑥 오일과 구례 박하 오일은 각각 한율 어린쑥 라인과 산들박하 라인에 적용되어 좋은 향기와 고객에게 꼭 필요한 피부 효능까지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은 정교하고 고도화된 향 연구를 통해 고객들께 더 큰 만족감을 드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