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진현조 크리에이티브센터 넥스트 스페이스팀
안녕하세요? 저는 크리에이티브센터 넥스트 스페이스팀 진현조입니다.
오늘은 저희 팀에서 그동안 진행한 PLATE [A](플레이트 에이) 프로젝트에 대해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PLATE [A]는 우리가 만들고 쓰고 버린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공병에 아모레퍼시픽만의 독특한 문양과 컬러를 고스란히 담아 재탄생시킨 업사이클링 판재(upcycling plate)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 회사는 2000년부터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회수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거된 공병을 활용하여 건설물 자재를 만들거나 벤치, 예술 작품을 만드는 활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저도 디자이너로서 이러한 활동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동안 쓰레기로만 여겨졌던 화장품 공병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활용 방안에도 불구하고 공병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상당히 낮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매달 9톤 이상 수거되고 있는 화장품 공병을 크리에이티브의 관점에서 활용할 방안이 필요했던 시점에 화장품 공병을 소재화하여 업사이클링 판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여기서 PLATE [A]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판재는 이미 여러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활발하게 만들고 있었고, 그 자체가 대단한 발견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공병을 우리가 스스로 업사클링하여 소비한다는 점, 그리고 거기에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문양과 컬러를 더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판재를 만들었을 때 마치 유화 작가가 그린 것 같은 패턴은 그 자체로 생동감 있고 극적인 느낌을 냈습니다. 또한, 판재 표면의 브랜드 로고, 제품 조각 등은 제작 과정에서 우연히 들어간 제품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PLATE [A]를 처음 만난 누구라도 이 판재가 갖고 있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지 미적인 것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자재로서의 기능까지 고민하였습니다. PLATE [A]는 국내외 인증기관에서 유해물질 방출량, 방염성능, 촉진내후성, 내충격성, 인장강도, 굴곡강도, 낙하충격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일반 플라스틱 수준의 성능을 모두 갖춰 다양한 용도에 맞게 절단, 접합이 가능합니다. 생산에 있어서도 시트 프레스(sheet press) 방식을 통해 일정 시간 압력과 열을 가해 소재 간의 결합을 유도함으로써 기존의 펠릿(pellet) 방식에 비해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시험성적서 사진
PLATE [A]는 누군가의 요청이나 필요에 의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만든 업사이클링 판재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이를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간을 기획하고 만드는 팀으로서 PLATE [A]를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업사이클링 소품, 가구, 마감재를 이용해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해 봤습니다. 2022년에 새롭게 오픈한 뉴커머스 오피스 공간 ‘Café N’에서는 파사드 사이니지와 체험공간 집기를 새롭게 디자인하였고, 2023년 ‘이마트 연수점’ 리뉴얼 매장에서는 비비드한 판재 색감을 집기 측판에 적용함으로써 매장의 특별함과 매력을 더했습니다.
뉴커머스 매장
북촌 중간집 / 이마트 연수점
마지막으로 제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속가능한 활동이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진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입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의 활용량은 아직 미미하고, 기존 소재를 대체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재활용’이라는 일반적 관념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것만큼 좋은’(더 좋지는 않더라도)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목표 의식도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PLATE [A]는 제한된 화장품 용기의 소재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원하는 컬러를 만들어 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궁극적으로는 화장품 용기를 무한히 재활용할 수 있으며 ‘폐기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순환 상태에 PLATE [A]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PLATE [A]의 활동과 도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PLATE [A]의 탄생에 많은 도움을 주신 CSR팀, 지속가능경영센터 담당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1993년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이래 아모레퍼시픽은 '해온 일'보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여 세상에 기여하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기 위해 오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새로운 일을 시작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구매하고, 사용하고, 버리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덜 사용하고, 제대로 수거해, 버리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되도록. 더 이상 플라스틱이 지구에 무의미하게 남겨져 있게 하지 않도록.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모두가 함께라면 세상은 더 놀라워질 수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구매하고, 사용하고, 버리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덜 사용하고, 제대로 수거해, 버리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되도록. 더 이상 플라스틱이 지구에 무의미하게 남겨져 있게 하지 않도록.
이제, 플라스틱을 줄이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Less Plastic. We are Fantastic!
좋아해
81추천해
45칭찬해
61응원해
47후속기사 강추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