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그것을 즐기는 자세. 도전을 하다 보면 내가 잘하는 분야가 아닌 경우도 많고 내가 생각했던 상황들이 아닌 경우들이 많아요. 그 순간들마저도 다 즐기는 건 어렵죠. 그래도 나름대로 즐기는 방법들도 있어요. 나한테 맞지 않는 것들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아니면 다음에 경험을 할 때 또 다른 선택의 계기가 되기도 해요. 잘 즐겼다면 계속 잘해 나가는 것들이 중요하죠. 도전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즐기느냐도 중요합니다.
27세 | 류상윤
지금 하고 있는 미식축구 동아리예요. 올해 3월부터 시작했어요. 5학년 1학기째라 다른 친구들에 비해 무척 늦게 시작했죠. 나이도 다른 친구들보다 많아서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도전이죠. 그것 때문에 이것을 즐기는 걸 주저하기도 했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제 친구들은 벌써 사회에 진입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거나 커다란 도전을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고 아직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방황이라면 방황을 하고 있죠. 친구들을 보면서 지금 미식축구하는 게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까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이번 여름방학 내내 훈련을 대충대충 하면서 '이번 시즌만 잘하고 끝내보는 걸 목표로 하자.'라는 생각도 했어요. '어차피 이거 안 하는 시간에 뭘 더 하지도 않는데 지금 내가 재밌어하고 즐기는 것을 더 즐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죠. 시즌이 끝나고 나니까 고민한 시간들이 후회가 되더라고요.
'지금의 나든 언젠가의 나든 '그 순간에 내가 행복한 게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직업을 가지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하려고 열심히 하는 것도 살아갈 때 어떤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서죠. 행복해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몇 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지금 잘하고 있다.'라는 응원을 스스로에게 보냈습니다.
친구들이랑 놀다 보면 맨날 미식축구 얘기만 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만큼 여기에 몰두하고 집중한다고 느꼈어요. 미식축구를 좋아하는 게 무의식적으로 표출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