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 강경욱 - AMORE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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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7: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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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아름다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즉흥성. 제가 아름다운지 안 아름다운지에 그렇게 관심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나는 나답게 살면 됐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칭찬받는 얘기가 ‘즉흥적으로 사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을 즐기는 것 같다.’예요. 그것도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죠. 사람이 다 완벽할 수가 없잖아요. 저한테 칭찬하는 애들 보면 부러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닌데 걔는 또 나 보면 부러운 점이 많나 봐요. 그래서 남 부러워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거 잘하자.’ 이렇게 기분대로 미친 듯이 질러보는 거죠. 일본 원정 가는 것도 갈까 말까 하다가 경기 이틀 전에 있는 것, 없는 것 다 긁어 버렸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친 짓이었지만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어떻게 보면 나만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계획성이 없다고는 해요. 요즘 MBTI로 대화를 시작하기에 저도 해 봤는데 P가 한 98% 나오더라고요. 제가 상위 2%라는 얘기잖아요. ‘좋다, 이렇게 사는 게 내 특성이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26세 | 강경욱

  • 축구를 좋아해서 취미로 정규 시즌 동안 응원하는 팀의 시즌 기록을 열심히 정리해 봤어요. 예전부터 축구 기자의 꿈도 있어서요. 저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6~7년 전부터 응원하고 있는데 경기할 때마다 거기 가서 끝날 때까지 노래 부르다가 집에 돌아와요. 다른 사람들은 TV로 딱 본 다음에 끄는데 거기 갔다 와 본 사람은 알아요. '에이' 하고 '끝' 그런 게 안 돼요. 2, 3일은 기분이 좋거나 나빠요. 고양시 사람인데 축구를 좋아하고 월드컵도 있어서 '축구 한번 봐 봐야겠다.'라고 해서 봤어요. 원래는 외국 팀을 좋아했는데 한국 팀에도 축구 잘하는 애들이 다 있으니까 보기 시작했죠. 처음부터 직접 경기를 보지는 않았고 TV로 몇 번 보다가 가게 됐어요. 직접 가본 계기는 경기에서 지면 2부 리그로 내려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예요. 그건 집에 앉아서 다리 긁으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직접 한번 가봤는데 역전승을 했어요. 그때부터 기억에 남아서 쭉 이제 왔다 갔다 하는 중이에요. 고양부터 인천까지 가려면 서울을 들렀다가 가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올해 7월부터인가 서해선이 개통돼서 1시간이면 갑니다.
  • 축구요. 응원하는 팀이 요즘에 성적이 안 나와서 저를 울게 해요. 좋은 노래를 찾아서 듣기도 해요. 고등학생 때는 엄마 아빠 기대가 있어서 '공부해야 된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교 가야 된다.' 이래서 취미가 별로 없었어요. 재미를 모르고 공부만 하면서 살았는데 대학에 와 보니까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인생이 공허해졌는데 그걸 채워준 게 축구라서 더 몰입하고 있습니다. 유럽에 챔피언스 리그가 있어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에서 잘하는 애들 뽑아가죠. 우리나라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잘하는 애들 뽑아서 보내요.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베트남 팀이랑 붙어요. 그동안 인천은 강등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작년에 잘해서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해 일본, 중국 팀이랑 붙게 됐죠. 9월 말쯤에는 일본 요코하마 팀과 경기했어요. 사상 처음으로 해외 원정을 나가는데 '내가 안 갈 수야 없지.'라고 생각해서 수업도 빠지고 적금 깨서 갔다 왔습니다. 재밌었어요. '공부는 타의로 몰두를 했으니까 자의로 몰두할 수 있는 게 또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해봤더니 축구가 제 앞에 있더라고요. 평생 축구만 볼 수는 없잖아요. 다른 재미있는 것도 인생 살다 보면 찾겠죠. 그렇지만 지금 굳이 찾지 않고, 일단 내 앞에 있는 거 열심히 해 보고 싶어요.
  • 축구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면 이겨야 풀리는 거지, 지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요. 여기에 인생 올인하면 큰일 나겠다 싶었어요. 응원하는 팀이 강등이라도 당하면 '내가 미쳐서 병원에 들어가겠다.'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다른 거 뭐 없나?'해서 원래 좋아하던 음악 듣기를 다시 하고 있어요. 신기하고 요상한 음악들 찾아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게임도 해봤는데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 같아서 저번 주에 그만뒀어요. 요즘에는 음악을 듣거나 게임하고 친구를 만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해요. 그래도 잘 안 풀리는 것 같아서 다른 걸 한번 찾아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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