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말하는 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AMOREPACIFIC STORIES)
#Beauty for Youth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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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말하는 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

임팩트 펀드 <아모레퍼시픽 CSR팀 유연동 차장 & MYSC 박정호 부대표 인터뷰>

(왼쪽부터) MYSC 박정호 부대표, 아모레퍼시픽 CSR팀 유연동 차장

 

 

#INTRO


아모레퍼시픽 매장, 가지런한 진열대 앞에 선 당신. 무심코 집어 든 화장품 하나가 바다 건너 인도네시아 한 청년의 보금자리와 연결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아모레퍼시픽은 그 보이지 않는 연결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임팩트 투자 전문사 MYSC와 함께 인도·인도네시아에서 임팩트 펀드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기부도, 일회성 캠페인도 아닌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선택입니다. 어떤 고민이 이 결정으로 이어졌는지,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지. 아모레퍼시픽 유연동 차장과 MYSC 박정호 부대표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01 기업은 사회문제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임팩트 펀드라는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연동 차장 | 아모레퍼시픽 CSR팀 (이하 유) 아모레퍼시픽은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소명 아래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왔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와 복잡한 사회문제들은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들의 잠재력에 주목했고, 자본의 흐름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사회와 환경의 회복력을 높이는 동력이 되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자 임팩트 펀드라는 방식을 택하게 됐습니다.

 

 

 

 

 

기존 CSR 방식과는 어떤 전략적 차이가 있나요?

기존의 CSR이 특정 수혜자를 직접 돕는 방식이었다면, 임팩트 펀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 자체를 키우는 전략적 투자입니다. 또한 기업의 자금이 단발성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만드는 생태계로 선순환되는 방식입니다.

 

 

국내 ‘A MORE Beautiful Challenge’의 경험이 이번 글로벌 사업으로 이어진 과정이 궁금합니다.

국내에서 진행한 ‘A MORE Beautiful Challenge’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들의 혁신이 실제 사회에 얼마나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 확인한 실험실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자원 순환이나 자연 생태 복원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기술 기반 해결책이 가진 확장성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글로벌 임팩트 펀드에 녹여내, 전 지구적 환경 문제와 로컬 사회 이슈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임팩트 펀드의 운영에서 MYSC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박정호 부대표 | MYSC (이하 박)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연예기획사와 비슷합니다. MYSC가 기획사라면,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은 연습생, 이들이 투자를 받아 모인 펀드는 하나의 아이돌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사가 연습생을 선발해 데뷔시키고 함께 성장하도록 돕다가, 때가 되면 각자 개별 아티스트로 설 수 있도록 독립시키는 것처럼, MYSC도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한 뒤, 자생력을 갖추면 독립적인 기업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아모레퍼시픽의 지원으로 이뤄집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장, 두 가지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열심히 찾아서 그 중에 적합한 팀을 고민 끝에 투자합니다. 투자 이후에는 그 기업이 임팩트를 내면서 성장하도록 돕는 주주이자 파트너로서 함께합니다. 그리고 펀드가 청산할 때에는 재무적, 비재무적 회수까지 책임지는 역할입니다.

 

 

임팩트 펀드를 운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나요?

임팩트 펀드를 운용하는 MYSC 입장에서 이 사업의 출발점은 조금 다른 곳에 있습니다. 좋은 기업을 찾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임팩트까지 담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왜 그 문제가 중요한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를 우선 확인합니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비즈니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들여다봅니다.

 

 

 

 

 

02 아모레퍼시픽이어서 가능한 것들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환경문제에 특히 집중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아름다움은 자연의 생명력과 건강한 생태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자연이 무너지면 우리 삶의 터전은 물론, 기업이 추구하는 모든 가치가 지속될 수 없습니다. 플라스틱과 탄소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토양을 회복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겠다는 장기적인 관점의 실천적 약속입니다.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은 우리가 정의하는 ‘뉴뷰티(New Beauty)’의 핵심이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마땅히 짊어져야 할 사명입니다.

 

 

자금 외에 현지 소셜벤처에게 아모레퍼시픽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모레퍼시픽과 함께할 때 생기는 시너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함께 성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친환경 소재 기업 ‘그린컨티뉴’와는 이니스프리와 협업해 녹차 부산물을 활용한 카드지갑을 공동 개발했고, ‘코드오브네이처’와는 이니스프리 모음재단과 함께 제주 오름 복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 실제 시장과 일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브랜드, 제품 개발, ESG 활동까지 연결되는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해주는 부분에서 유효합니다. 기술 개발에 대한 협력도 가능하고 ESG 요소들에 대한 기획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지점이 시너지를 만들어 주죠.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자원들을 디딤돌 삼아 스타트업이 도약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회사에 활력이 되어 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를 검증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됩니다.

 

 

 

 

 

03 진짜 변화는 소리 없이 온다

 

투자한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점이 있으신가요?

재무적으로는 지원금을 제외하고 BEP(손익분기점, Break-Even Point)를 달성한 시점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비재무적으로는 지역사회 혹은 해당 국가에서 특정 사회문제를 떠올렸을 때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포지셔닝 했는가가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임팩트 펀드의 성과는 일반적인 투자와 어떻게 다르게 측정하나요?

임팩트 펀드는 재무적 성과만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투자 기업이 실제로 어떤 사회적·환경적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함께 봅니다.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하고, IRIS+**와 같은 국제 표준 지표 체계를 활용해 성과를 측정합니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번 임팩트 펀드를 통해 투자한 RUKITA의 경우 매출이나 성장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환경 개선, 안정적인 거주 경험 확대 등 삶의 질 변화까지 구체적인 지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경제)를 2030년까지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해결하고자 이행하는 국제적 공동목표, 출처: UNDP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에서 개발한 사회·환경적 성과 측정 및 관리(Impact Measurement and Management, IMM) 시스템. 투자자와 기업이 창출한 임팩트를 객관적으로 측정, 비교 및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UN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긴밀하게 연계돼 있음, 출처: IRIS+

 

 

단순 금액 기부나 캠페인과 달리 임팩트 펀드 방식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부나 캠페인도 사회에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다만 임팩트 펀드는 여기에 더해, 기업이 스스로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또 다른 형태의 지속성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번 임팩트 펀드를 통해 투자한 RUKITA가 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생력을 갖추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초기 지원 이후에도 그 영향력이 계속 커지는 모습을 보며 ‘지원이 끝나도 변화는 이어질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04 자카르타의 골목에서 시작된 변화 — RUKITA

 

RUKITA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RUKITA는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프롭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대도시 청년 및 1인 가구를 겨냥해 풀옵션 코리빙(Coliving) 하우스와 아파트, 프리미엄 렌탈 하우스 등을 전국 1,200개 이상의 지점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특히 유용한 (주거용) 매물들을 보여주는 부동산 플랫폼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부동산 산업에 접목한 서비스. 출처: 한국개발연구원(KDI)

 

 

RUKITA를 처음 알게 됐을 때 그곳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인도네시아에 출장을 여러 번 다니면서 피하고 싶은 경험을 하나만 꼽으라면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체증입니다. 특히 퇴근길에 폭우가 쏟아지면 정말 하염없이 길에 서 있게 되고, 저녁 식사 시간에 두 시간씩 늦기도 했습니다. 이 교통체증의 원인 중 하나가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바로 원도심 내 삶의 질이 최소한으로 보장되는 거주 형태를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카르타로 일자리를 찾아온 청년들 역시 직장 근처에 집을 구하려 해도 비싼 임대료를 감수하면서 열악한 환경의 Kost, 즉 하숙집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이었습니다.

 

 

 

 

 

자카르타 Kost를 직접 둘러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전선도 땅속에 매설돼 있지 않아 위험할뿐더러, 하수도도 도로 옆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더위와 악취가 얼마나 심할지 감히 상상조차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에게 RUKITA가 제공하는 적정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악한 주거 환경에 비싸기까지 한 Kost에 어쩔 수 없이 내몰리는 청년들에게 RUKITA는 정말 한 줄기 빛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RUKITA가 만들어가는 변화가 주거를 넘어 더 넓은 영역으로 이어진다고 보시나요?

네, 안정적인 집이 생긴 청년들은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여유가 생깁니다. 주거 문제 해결이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든다고 봅니다.

 

 

 

 

 

05 가장 어려운 교집합을 찾는 사람들

 

사업을 진행하면서 예상보다 어려웠던 판단의 순간이 있었나요?

쉬운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웃음) 아무래도 잘 성장해서 상장하고 인수되는 기업을 찾고 지원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데, 임팩트까지 담보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교집합으로 찾는 것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일이라는 생각이 늘 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어느 한 순간을 꼽기보다 단기적인 성과와 장기적인 임팩트 사이에서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늘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임팩트 투자에서는 빠른 수익보다 얼마나 구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결국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은 지금의 성과보다 앞으로 만들어낼 변화의 규모와 방향성이기 때문입니다.

 

 

임팩트 펀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임팩트 투자는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을 넘어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여정입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소셜벤처들의 기술이 토양을 살려 기후 위기를 늦추고,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자리 잡기를 꿈꿉니다. 고객들이 아모레퍼시픽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끌어내고 싶은 진정한 변화입니다.

한 기업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의도할 수 있고, 그걸 바탕으로 실제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이 변하는 것입니다. 이번이 그 시작이라는 지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걸 계기로 이러한 사업이 보다 다양하게 논의되고,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OUTRO


내가 쓰는 화장품이 지구 반대편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있다

아름다움에서 출발한 기업이 자연을 지키고, 그 자연이 다시 아름다움의 토대가 되는 순환. 소비자의 선택이 소셜벤처의 성장으로, 소셜벤처의 성장이 자카르타 청년의 집으로 이어지는 구조. 아모레퍼시픽이 선택한 방식은 CSR이 활동이 아닌 철학의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기부가 아닌 투자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생태계 육성으로. 인도·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이 변화는 앞으로 글로벌 전역으로 더 넓어질 예정입니다. 그 흐름의 시작에 오늘 내가 고른 화장품 하나가 닿아 있습니다.

 

 

'Beauty for Youth'는 미래 세대의 건강과 웰빙을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사회적 미션이자 실천입니다. 사람과 사회, 그리고 지구의 내일을 더 아름답게 바꾸어 갈 아모레퍼시픽의 CSR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콘텐츠 제작 대학내일

기획 총괄 CSR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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