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곱게 늙고 있나요? 나마스떼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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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곱게 늙고 있나요? 나마스떼

이름따라 곱게 늙고 싶은 그녀가 전하는 웰빙라이프 #1

 

정아연 커뮤니케이션팀

 

 

Editor’s note


아모레퍼시픽 기업 비전인 ‘뉴뷰티’를 고객과 잘 소통하기 위한 Beautiful is YOU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자기다움’을 발견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그럼 나는?”이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구요. 나에게 ‘나다운 아름다움’은 뭘까 생각하다 보니 어른들 말씀대로 이름처럼만 살면 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娥(예쁠 아), 姸(고울 연). 제 이름의 뜻은 ‘아름답다’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이름처럼 ‘곱게 늙어야겠다’는 마음을 되새기곤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웰빙 라이프의 고관여자가 되었어요. 웰빙 트렌드에 대한 저의 관점과 경험담을 통해 잠시 쉬어 가는 재미와 쏠쏠한 영감을 모두 얻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INTRO


곱게 늙으려면 일단 움직여야 해요
곱게 늙으려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건 잘 아는데 시작이 참 힘듭니다. 곱게 늙고는 싶고, 몸은 움직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살을 빼고 싶은데 무엇을 하지? 헬스는 재미가 없고, 격한 운동은 피하고 싶고, 이왕이면 힐링도 되면 좋겠고. 그러다 보면 누구나 다다르는 종결지가 바로 ‘요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저도 해봤습니다.

요가의 장점은 저보다 생성형 AI가 더 잘 설명해 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2년에 걸친 수련 경험과 요즘 힙하다는 다양한 요가 스튜디오 탐험기를 통해 제가 발견한 요가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나마스떼] 이번 칼럼은 이런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 요즘 사람들이 왜 그렇게 요가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잘 안 가시는 분
• 요가는 유연성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그리고 요가 특유의 홀리(holy)한 느낌이 꺼려지는 분
• 한 번쯤 요가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아직 마음의 벽이 있으신 분
• 뭔가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

 

 

1 Are you 요기니?

 

요가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요가하면 살 빠져?”와 “요가를 일주일에 몇 번 해?”입니다. 물론 저도 살을 빼고 곱게 늙고 싶다는 기대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가에 발을 들이고 보니 위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사실 요가는 ‘말’(자유분방한 마음)을 ‘마차’(인간의 육체)에 묶는다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YUJ’에서 기원한 말로, ‘몸과 마음의 결합’을 뜻합니다. 아사나(자세), 쁘라나야마(호흡), 무드라(손동작), 반다(에너지를 단단히 잠그는 것) 같은 다양한 수행법을 통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자유로운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어찌 보면 철학적인 개념이라 살을 빼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생각하기 어렵고, 일주일에 몇 번을 한다기보다는 매일 해야 하는 개념에 가까운 것 같아요.

하지만 2년차 요기니1)인 제가 생각하기에 요가는 다이어트의 수단, 성취의 수단, 또는 현실을 잊기 위한 명상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게 요가의 일부가 아닐까 싶어요. 결국 요가를 해서 행복하면 그게 요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Yes, I am 요기니!

 

1)요기니: 요기(남성), 요기니(여성)은 요가하는 사람이자,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다스리는 방법을 연구하는 영적 수행자

 

 

2 요가의 가장 큰 즐거움, 도반

 

요기니로 지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도반’, 즉 함께 수행하는 벗을 만난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요가를 하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 속에서 수련하며 어려움과 성취의 공감대가 쌓이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게 됩니다. 요가라는 공감대를 두고 세대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섞이면서 소속감과 안정감, 위안과 용기를 얻고, 이따금 정보도 주고받게 되죠.

요기니라면 누구나 이루고 싶은 첫 번째 아사나인 ‘머리서기(시르사아사나)’를 저도 도반과 함께 도전해 보았습니다. 몇 개월 동안 함께 연습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도 기록했는데요. 어느날 도반이 우리도 성공하면 꼭 기념 촬영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려는 성향이 강한 요즘 세대를 겨냥하여 요기니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왼쪽) 본인촬영 / (오른쪽) 출처: 필루마/북촌요가원

 

 

3 요기니의 주말 데이트

 

요기니는 어떻게 놀까요? 도반과 주말 데이트를 할 때면, 가보고 싶은 요가 스튜디오의 수업 스케줄을 기준으로 장소와 시간을 정하곤 합니다. 인스타에 나온 핫한 스튜디오라고 무조건 방문하기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라도 꼭 배워보고 싶은 스승의 수업이 있거나, 컨셉이 뚜렷한 스튜디오를 찾아 다니는데요. 공간 소비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하듯 요가 스튜디오의 공간 인테리어도 스승의 수업만큼이나 컨셉이 뚜렷하고, 그 공간 안에서 수련자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커뮤니티의 모습도 각기 달랐습니다. 저도 그 매력에 푹 빠져 여러 곳을 다녀 보았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니치하면서도 인상적이었던 스튜디오 두 곳을 소개합니다.

 

 

곱게 늙는 팁, 하나!
소규모 스튜디오의 경우 매월 수업 신청을 받고, 월별 스케줄을 안내해 주는데요. 안내와 신청은 거의 대부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됩니다. 인스타그램은 단순히 홍보 공간이 아니라 스승과 요기니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한 중요한 소통 채널입니다! 관심 있는 요가 스튜디오는 일단 팔로우를 해보세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맘에 드는 수업이 있다면 어려워 말고 디엠을 보내 보세요. 대부분 일회권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경험해 볼 수 있어요.

 

 

1) 요가 고요 (@yoga_khoyo)
때로는 한편의 멋진 공연처럼, 때로는 커뮤니티의 장이 되는

 

출처: 요가 고요

 

 

[이곳에 가면]
빵 투어의 성지답게 베이커리와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망원 시장 부근에 위치해 있다. 시장 옆 골목의 아기자기한 상점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비건 디저트를 파는 카페와 도자기 공방이 위치해 있는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꼭대기층에 요가 고요 스튜디오가 있다. 작은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잠시 다른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스튜디오 이름처럼 고요함이 가장 먼저 나를 반겨 준다.

 

[이곳만의 수업]
고요의 수업은 이름처럼 고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채롭다. 몰입감 높은 공간 속에서 잔잔하면서도 깊이 진행되는 아사나 수련뿐만 아니라 안내자가 선별한 음악, 향, 싱잉볼 등은 한 편의 공연을 보듯 내 안의 감각을 일깨워 준다. 또한, 선생님이 매 수업마다 좋은 글귀 속에서 단어 하나를 뽑아 제시하며 해당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는데, 이 또한 매우 신선하다. 하루는 ‘적당히’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하셨다. 흔히들 살면서 ‘적당히 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아사나를 이어가면서 그 ‘적당히’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일상에서 쉽게 내뱉는 한 마디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요가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곳의 커뮤니티]
고요의 커뮤니티 활동 또한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팝업처럼 갑자기 새로운 커뮤니티 활동이 이어지는데, ‘물건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 보는 플리마켓을 진행하기도 하고, 새해를 앞두고 108 수리야나마스카라(태양 경배 자세) 수업을 열기도 한다.

 

 

2) 언와인드 요가 (@unwind_yoga_)
정성스럽게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이곳에 가면]
자신만의 보폭을 간직한 사람들의 오래된 동네, 서대문구. 홍제천을 따라 걷다 보면 들어서는 연희동 주택가. 파란색 대문 앞에 서면 “여기가 요가 스튜디오?”, “여기가 서대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비드한 컬러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러한 컬러 디자인이나 소품 등은 신기하게도 수련에 방해가 되기보다는 제주의 바닷바람처럼 요가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더한다.

 

[이곳만의 수업]
언와인드는 새벽 수련이 있다. 6시 10분에 시작하는 새벽 수련은 100분 집중 수업으로 진행되는데, 과연 내가 이 시간에 계속 일어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면 일회 수업을 신청해 보자. 요가를 하는 공간뿐 아니라 시간도 색다른 감각과 경험을 선사한다. 해가 채 뜨지도 않은 새벽에 하나둘씩 모여 함께 수련을 이어 나가다 보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하루를 정성스럽게 열고 있구나 싶어 나 역시도 오늘 하루를 정성스럽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련을 마치고 맞이하는 아침의 모습 또한 새로운 감동을 준다.

 

[이곳의 커뮤니티]
수련이 끝나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선생님 주변으로 동그랗게 앉아 차담이 시작된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차를 마시면서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하고, 정보도 나누고, 때로는 고민도 털어놓다 보면 느슨하면서도 정성스레 땋은 연대감이 느껴진다.

 

 

4 요가 리트릿, 요가 피크닉

1) 요가 ‘리트릿’, 혹시 저만 몰랐나요?

 

리트릿은 본래 요가 수련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자기 자신의 바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서 벗어나 스스로 외로움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인데요. 이 개념이 경험을 소비하는 젊은 소비자의 최근 트렌드와 맞물려 힐링, 명상, 관계, 웰니스 등을 주제로 한 여행 패키지, 리조트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발리, 히말라야까지 자연과 명상, 그리고 요가가 있는 곳으로 많은 요기니들이 리트릿을 떠나고 있는데요. 매트 하나만 있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요가의 장점이 리트릿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요가를 하는데 이렇게까지 돈과 시간을 써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낯선 공간 속에서 같은 관심사와 취향을 가진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과 만나 어우러지는 경험이 취향 중심의 소비 성향을 보이는 요즘 세대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는 듯합니다.

 

 

출처: 웰리 트립 이미지 / 히말라야 요가 www.instagram.com/yeo_dong_gu/

 

 

2) 요가 리트릿이 부담스럽다면 요가 피크닉은 어때요?

 

나도 홀로 가뿐하게 요가 리트릿을 떠나고 싶다고 외쳐 보지만, 훌훌 떠날 수 없는 저는 요가 피크닉으로 일상 속 리트릿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스튜디오에서 경험한 요가와는 달리 도반들과 함께 말그대로 소풍을 가듯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사나가 이어질 때마다 눈 앞의 장면이 달라져 그간 보지 못한 자연의 모습을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매트에 얼굴이 닿을 때마다 흙 냄새를 맡게 되고, 사바사나(수련 마지막에 누워서 이완하는 자세) 시간 동안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 색이 변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요가 수련 후에는 피크닉에 걸맞게 자연 속에서 간단한 도시락과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날씨도 좋은 봄이니 꼭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곱게 늙는 팁, 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데 뭔가를 계획할 기운이 없다면 검색창에 요가 리트릿/요가 피크닉을 검색해 보세요!

 

 

#OUTRO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들이라면 ‘그래서 살은 빠졌어요?’라고 물어보실 것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살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저는 곱게 늙기 위한 요가 수련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요가를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곱게 늙는다는 것은 어쩌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잘 다스린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어요. 최근 뇌 과학 연구에 의하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경험이 번아웃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당장 나에게 쓸모가 없더라도 낯선 자세로 몸을 움직여 보고, 새로운 공간 속에서 신선한 자극을 느끼다 보면 우리 모두 조금은 더 곱게 늙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매력이 많은 요가. 생성형 AI도 가르쳐 줄 수 없다는 요가. 꼭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기 바라며, 우리 함께 곱게 늙어요.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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