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오’설록의 탄생 – 돌송이차밭 - AMORE STORIES
#오설록
2017.03.22
38 LIKE
1,417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a0%9c1%ed%99%94-%ec%98%a4%ec%84%a4%eb%a1%9d%ec%9d%98-%ed%83%84%ec%83%9d-%eb%8f%8c%ec%86%a1%ec%9d%b4%ec%b0%a8%eb%b0%ad

제1화. 오'설록의 탄생 - 돌송이차밭

천혜의 자연, 제주와 진정성으로 만든 명차,
오설록이 전하는 제주와 차밭의 이야기 칼럼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오설록 BM팀 이범진 님

 사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러분은 '봄'에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아마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과 봄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희 오설록Div.도 새로 돋아나는 연둣빛 녹차잎이 전하는 봄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답니다.

 오늘부터 3회에 걸쳐, 오설록Div.에서는 제주에서 전해오는 따뜻한 봄소식과 함께, 오설록 차밭의 신기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아기 타다시의 만화 '신의 물방울'을 기억하시나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신의 물방울'은 주인공인 칸자키 시즈쿠가 아버지의 유언장에 따라, 12병의 위대한 와인을 찾아가며 와인의 신비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 신의 물방울(아기 타다시) 발췌

 이 책에서는 많은 와인의 신비 중 테루아르(terroir)라는 용어가 자주 나오는데요. 프랑스어로 토양을 뜻하는 단어로, 와인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토양이나 기후 등 자연조건과 함께 와인메이커의 양조기술까지 포함한 개념이 바로 테루아르입니다. 같은 품종의 포도를 사용하더라도 포도밭의 토양과 기후, 환경과 사람의 기술에 의해서 전혀 다른 와인이 만들어진다는 신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오설록에서 재배하는 차 나무도 와인을 만드는 포도처럼 토양과 기후 등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신비한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알고 계시나요?

 오설록이 운영하는 제주의 3개 차밭도 서로 같은 듯 보이지만 각기 다른 특징과 매력을 뽐내고 있어서, 오늘은 그중 첫번째로 돌송이차밭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돌송이차밭은 한라산 남쪽의 산록도로와 중산간도로 사이에 숨어 있어, 일부러 찾아오지 않고는 볼 수 없는 비밀스러운 차밭입니다. 예로부터 이 지역은 화산재로 만들어진 화산송이(scoria)가 많아, 돌송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언어의 순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지역명인 도순(道順)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주의 자연이 차 나무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5대 요소로는 흙, 빛, 물, 바람, 그리고 안개를 꼽을 수 있는데요. 그중 돌송이차밭은 빛, 바람과 물이 특징인 차밭이랍니다.
 돌송이차밭은 오설록의 차밭 중 가장 먼저 개발된 오설록 탄생의 장소입니다. 사우 여러분들은 황무지를 개간하여 이곳에 푸른 차밭을 만든 선대회장 서성환 님의 '아름다운 집념'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시죠?
 1979년 제주 중산간의 거친 황무지를 개간하여 처음 차 나무를 심은 이후, 4년이나 지난 1983년에 처음으로 찻잎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오설록의 제주 차밭 중에서는 가장 작고 아담하지만, 돌송이차밭의 자연환경은 '향기'가 뛰어난 명차가 만들어지는 차밭으로 유명하답니다.

 손에 잡힐 듯 보이는 한라산의 정상은 하얀 눈으로, 발 밑의 차밭은 연한 녹색으로 뒤덮인, 설(雪)과 록(綠)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감탄사와 함께 어우러져 오'설록 브랜드의 탄생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돌송이차밭에 처음 방문하면, 특이한 입지조건에 놀라게 됩니다. 첫번째는 돌송이차밭이 꽤나 가파른 한라산 중턱의 양지바른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궁산천이 차밭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계곡에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러한 입지조건이 차의 품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돌송이의 빛 – 해맞이 언덕

 농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태양입니다. 모든 식물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태양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가 식물의 재배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요. 돌송이차밭은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바라보는 정남 쪽을 향하는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 돌송이차밭 해맞이언덕 설명(상)
    돌송이차밭 등고선(좌) / 동송이차밭 거리 실축(우)

 이렇게 정남 쪽을 향하여 6도가량 기울어진 돌송이차밭의 언덕은 서울 대비 약 10% 태양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언덕의 장점은 다른 많은 작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역에서는 가장 좋은 밭인 Grand Cru가 이러한 언덕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르고뉴 지역뿐만 아니라, 같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특급 와이너리와 이탈리아 특급 와인이 만들어지는 곳도 이러한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답니다.
  • 부르고뉴 지역의 AOC등급 구분 설명(이미지출처 : Academie Dijon)

 그래서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특급 와인 중 언덕의 의미가 포함된 네이밍도 많이 있습니다.
<보르도 특급 와이너리 이름의 유래>

①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Brion) : '언덕'을 뜻하는 캘트어 '브리가(briga)'
②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 옛 이름 La Mothe de Margaux) : 'Mothe' 는 완만한 경사면
③ 샤토 라피트 로췰드(Chateau Lafite Rothschild) : 'Lafite'는 보르도 지방의 고어인 가스코뉴어로 '작은 언덕'
④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 : 지롱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
⑤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 : 2011년 완공된 자연친화적인 '언덕 아래 와이너리'


2. 돌송이의 바람 – 한라산과 바다, 그리고 계곡이 만드는 향(香)

 돌송이차밭은 오설록의 차밭 중, 한라산과 바다가 모두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경사가 가파른 한라산의 남향에 위치한 차밭입니다. 그래서 돌송이차밭은 밤에는 4월까지도 정상에 눈이 남아있는 한라산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고, 낮에는 서귀포의 바다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게 됩니다. 그 결과 제주의 모든 차밭 중 가장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 서리 내린 녹차잎(좌) / 돌송이차밭 일교차(우)

 낮과 밤의 기온차인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식물은 어려운 생육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큰 일교차는 차 나무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어려운 생육 환경인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차 나무는 '향기 성분'이라고 불리는 물질을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 오설록 돌송이차밭과 궁산천의 항공사진

 돌송이차밭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차밭의 가운데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이 있다는 것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이 하천을 궁산천이라고 합니다. 궁산천은 하천으로 분류되지만, 비가 와도 물이 잘 고이지 않는 제주 토양의 특성 때문에 이 궁산천도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입니다. 그러나 이따금 한라산에 비가 많이 온 날에는 차가 건너갈 수 없을 정도로 급류가 흐르기도 한답니다.

 이 궁산천이 낮과 밤 돌송이차밭을 오고 가는 따뜻한 바람과 차가운 바람의 통로가 됩니다. 바람이 불면 피부가 건조해지듯, 차 나무도 오가는 바람을 맞고 있으면 계속 수분 손실이 발생하고, 부족한 수분은 계속 뿌리를 통해서 흡수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 또한 차나무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을 한답니다.

 실제로 4월의 차밭의 풍향을 살펴보면, 그림과 같이 바다에서 부는 따뜻한 남풍과, 한라산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북풍만이 지속적으로 불어옵니다. 결국, 겨우내 잠자고 있던 녹차의 새싹이 비로소 싹을 틔우게 되는 4월, 아직 녹지 않은 한라산의 잔설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계곡에 모여 큰 일교차와 함께 돌송이차밭의 싱그러운 새싹에 향기를 가득하게 합니다. 그래서 돌송이차밭은 향(香)이 가장 뛰어난 차밭으로 불린답니다.
  • 궁산천이 차밭을 가로지르는 돌송이 계곡의 모습


3. 돌송이차밭의 물

 빗물이 고이지 않고 바로 스며드는 제주에서 차 나무를 재배하는데 있어 물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차 나무에 깨끗하고 신선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여러 층의 제주 화산암반을 통해 걸러진 깨끗한 수자원을 사용하게 됩니다. 제주의 물은 워낙 깨끗하기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돌송이차밭은 제주도의 수자원 중에서 맛과 기능성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물이 특히 많이 분포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실제로 돌송이차밭에서 나오는 물은 특별한 성분과 기능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제주특별차지도개발공사 삼다수연구팀 제공


4. 돌송이차밭 대표제품 - 일로향

 한국 차 문화를 이끌었던 두 거장, 추사 김정희 님과 초의 선사는 각별한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학자인 추사 김정희 님이 동갑내기 친구인 초의 선사에게 좋은 차를 얻기 위해 애교 섞인 편지와 함께 보낸 글씨가 바로 '일로향실(一爐香室)' 입니다. '차를 끓이는 다로(茶爐)의 향이 향기롭다'는 뜻으로 지금은 해남 대흥사의 편액으로 남아 있는 이 글귀는 150여 년이 지난 1999년 아모레퍼시픽 오설록의 대표 마스터즈 제품인 일로향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 일로향실 편액글씨

 일로향은 한라산 잔설이 남아 있는 4월, 청명(淸明) 후 맑은 날 진한 녹색 찻잎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연둣빛 새순을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따서 만들어집니다. 정성으로 채엽한 찻잎은 뜨거운 덖음 솥에서 장인의 손에 의해 덖어지고 비비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 명인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일로향 제조 공정

 한국의 잊혔던 차 문화를 다시 부활시켜 우리나라만의 차 문화를 창조하고자 했던 서성환 님의 집념이 고스란히 담긴 오설록의 일로향은 세계 각국의 차 품평대회에서 그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아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명차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일로향이 수상한 각종 상패


수상년도 수상명 주최
1999 세계 명차상 제 2회 중국차박람회
2005 제 1회 한국 명차 품평회 최우수상 한국차생산자연합회
2007 세계녹차품평회 은상 일본 시즈오카 세계녹차협회
2008 세계차박람회 품평대회 은상 중국 복건성
2009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덖음차 부문 1위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2009 세계녹차콘테스트 금상 일본 시즈오카 세계녹차협회
2011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덖음차 부문 1위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2011 세계녹차콘테스트 최고금상 일본 시즈오카 세계녹차협회
2012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덖음차 부문 1위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2012 세계녹차콘테스트 금상 일본 시즈오카 세계녹차협회
2014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덖음차 부문 1위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2014 세계녹차콘테스트 금상 일본 시즈오카 세계녹차협회
2015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덖음차 부문 3위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
 한국을 넘어 이제는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오설록의 대표 명차 일로향이 바로 돌송이차밭의 명차 가공실에서 만들어집니다. 해마다 4월이면 오설록의 명인들이 돌송이차밭 명차 제조실에 모여 설록명차 현판을 보면서 Global Tea Value Innovator로서의 소명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곤 합니다.
  • 설록명차 - 돌송이차밭 명차제조실 현판

 유독 맑은 날이 많은 4월; 돌송이차밭의 정상에 서면, 북으로는 손에 잡힐 듯 보이는 한라산이, 남으로는 우리나라의 최남단섬인 가파도와 마라도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봄이 오는 완연한 이 계절, 오설록의 비밀공간 돌송이차밭으로 사우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돌송이차밭의 아름다운 모습

※ 본 내용은 뉴스스퀘어 칼럼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전재 혹은 발췌하여
사용하시거나 추가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오설록BM팀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 좋아해

    34
  • 추천해

    1
  • 칭찬해

    1
  • 응원해

    1
  • 후속기사 강추

    1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