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사랑을 부르는 와인 - AMORE STORIES
#양정아 님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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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사랑을 부르는 와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매스MC팀 양정아 님

# intro

 꽃샘 추위도 지나가고 데이트를 하고 싶어지는 계절 봄이 왔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두 남녀의 강렬한 사랑이 느껴지는 이 그림은 시카고 이태리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화가 조셉 로루소(Joseph Lorusso)의 그림으로, 대부분의 소재는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들이었고, 그중에 또 많은 부분을 연인들이 차나 와인을 즐기며 숨길 수 없이 들어내는 사랑의 몸짓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림뿐 아니라 영화, 소설 등 모든 예술의 주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처럼 와인의 라벨, 병 모양, 혹은 블렌딩 하는 포도 품종 안에도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 와인을 마시는 행위 자체로도 사랑과 연관 짓기도 하는데요. 상떼(Santé)! 우리나라에 건배 문화가 있듯이 프랑스에서도 와인 잔을 부딪힐 때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건강을 비는 샹떼를 외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눈을 마주치는 것!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상대방이 몇 년간 애인이 생기지 않는다는 그런 설이 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잔을 부딪힐 때마다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 말보다 솔직한 눈빛을 오고 가다 보면 어색했던 사이도 조금은 더 가까워진 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요? 친구, 가족 그리고 와인 그 자체에 퐁당 빠진 생산자들이 만들어낸 사랑을 부르는 와인에 관한 이야기로 두 번째 칼럼을 시작하겠습니다.

"내 마음은 깔롱에 있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 서로만 알 수 있는 방식으로 특별한 관계임을 표현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커플 아이템을 갖고 다닌다거나 상대방이 찍어준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꾼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이는 와인 생산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첫번째로 소개해 드릴 스토리는 하트가 그려진 라벨(*불어로는 에티켓(Etiquette)이라고도 합니다) 덕분에 연인들을 위한 와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보르도 생떼 스테프 지역의 와인 '깔롱 세귀르(Calon Segur)'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와인은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5대 샤또 중 두 와인 '샤또 라피트(Chateau Lafite)'와 '샤또 라투르(Chateau Latour)'를 소유한 세귀르 가문의 소유였습니다.
  • 샤또 깔롱 세귀르의 와인 하트 와인 라벨(좌) / 만화책 신의 물방울 中(우)

 베스트셀러 제품이 있지만 스스로가 아끼는 제품은 따로 있는 것처럼, 세귀르 후작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품 와인 보다 이 와인을 더 소중이 여겼습니다. 당시 세귀르 후작은 "나는 샤또 라피트(Chateau Lafite)와 샤또 라투르(Chateau Latour)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내 마음은 깔롱(Calon)에 있다" 라고 말하며 이 와인에 대한 애정을 들어냈고. 그의 후손들이 조상의 말을 기리기 위하여 하트 문양이 들어간 라벨을 고안하여 깔롱 세귀르(Calon Segur)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 와인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혹은 상대방에게 마음을 표현할 때 선물하는 와인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중세 최대의 연애사건,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로미오와 줄리엣,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그리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세기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영화, 소설, 연극 등으로 재탄생하며 오늘날까지도 화자 되고 있는데요. 스무 살 이상의 나이차, 혼전 임신, 집안의 반대 등으로 중세 유럽을 발칵 뒤집었던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안타까운 사랑은 프랑스 남부 론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쉔 블루(Chene bleu)' 와인에 담겨 다시 탄생했습니다.
  • 에드문트 라이튼 아벨라르와 그의 제자 엘로이즈(좌) / 쉔 블루 와인(우)

 아벨라르는 엘로이즈의 교사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고, 혼인 전에 아벨라르의 아이를 갖게 된 엘로이즈는 그 후 비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엘로이즈는 당시 신학자였던 아벨라르의 명성에 흠집이 가는 것을 두려워해 이를 부인하고 수녀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알로이즈는 그들의 사랑을 반대한 엘로이즈의 삼촌에 의해 거세당하고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만나지 못한 채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이어갑니다. 쉔 블루(Chene Bleu) 와인 생산자는 그들의 사랑을 와인에 담아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데요. 그르나슈를 중심으로 블렌딩 된 복합적이며 사색적인 와인에는 아벨라르의 이름을 붙인 쉔 블루 아벨라르(Chene Bleu, Abelard)를, 시라를 중심으로 블렌딩된 향기롭지만 정제된 와인에는 엘로이즈의 이름을 넣은 쉔 블루 엘로이즈(Chene Bleu, Heloise)를 만들어 그들의 영원한 사랑을 한병의 와인에 담았습니다.
  • 쉔 블루(Chene Bleu) 와이너리의 파란 오크나무


 쉔 블루(Chene Blue), 파란 오크나무를 뜻하는 이 와이너리에 가면 정말 파란 오크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쉔 블루는 바로 이 오크나무에서 따온 이름으로 2005년 심한 가뭄 피해를 입어 죽은 이 나무를 프로방스 출신의 나무 조각가 마르코 누세라(Marco Nucera)가 황산구리로 채색하여 파란 오크나무로 탄생, 이 와이너리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함께 잠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을 와인에 담았듯 오래된 오크나무를 하나의 상징적인 예술품으로 재탄생 시킨 쉔 블루(Chene Blue)의 와인은 영원한 사랑 혹은 우정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과 마시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이 와인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와인 중에 하나 인데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따 만든 '쉔 블루, 아스트랄브(Chene Bleu, Astralabe)'는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마실 수 있으니 그들의 사랑의 결실인 이 와인을 마시며 애절한 사랑을 한번 느껴보세요. ^^

You are the only one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에는 그 제품을 만든 디자이너의 사인이 새겨져 있거나 기간 한정으로 이니셜을 각인해주는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제품에 들어낸다는 건 그만큼 자신감과 애정이 담겼기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가 만약 와인 생산자라면, 가장 맛있게 만들어진 와인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가장 정성들인 와인에는 제 모습을 담아 만들 것 같아요.
  • 루이스 펠리페 에드워드(Luis Felipe Edwards)와 그의 아내, 도나 베르나르다(Dona Bernarda)

 사랑을 부르는 와인, 그 마지막은 자신이 만든 와인에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과, 스스로의 모습을 담아 탄생한 와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약 6년전쯤. 칠레의 유명 생산자인 루이스 펠리페 에드워드(Luis Felipe Edwards)의 와인들을 차례로 시음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중 시음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만장일치로 가장 맛있는 와인으로 뽑았던 와인은 바로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 이 와인이었습니다. 라벨의 주인공은 바로 생산자의 아내였고, 그는 아내를 위해 이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다정해 보이는 남녀의 사진에 있는 분이 바로 그의 아내 도나 베르나르다(Dona Bernarda)인데요. 이 와이너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다른 와이너리와 다르게 가족들의 사진들이 많이 올려져 있습니다. 아내의 얼굴을 라벨에 새길 만큼 와인에 대한 자신감도 가족에 대한 사랑도 큰 생산자 같습니다.
  • 보졸레 와인 / 생산자 쥴리 발라니(Julie Balagny)

 조금은 독특한 형태의 라벨이 그려진 이 와인은 시몬느라는 프랑스 보졸레 지역의 와인입니다. 보졸레에는 우수한 와인을 생산하는 보졸레 크뤼 지역이 10곳이 존재하는데요.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좀더 포도가 자라기 좋은 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신의 얼굴을 와인 라벨에 넣은 이 와인의 생산지는 10개의 보졸레 크뤼 중 하나인 플뢰리 지역으로 말 조차 다닐 수 없는 심한 경사면에 위치해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이 와이너리는 화학 비료는 물론 효모 또한 사용하지 않는 자연주의 공법을 지키는데요. 신선한 산딸기를 따 먹는 것 같은 느낌의 이 와인은 생산자 쥴리 발라니(Julie Balagny)의 미소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와인입니다.

 프랑스 학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한 병의 와인에는 모든 책들에서 보다 더 많은 철학이 있다" 라고 했습니다. 이는 한병의 좋은 와인은 이를 만드는 사람의 사랑과 열정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랑을 부르는 와인들과 함께, 따뜻해진 날씨만큼이나 설레는 봄이 사우 여러분들께 찾아오길 바라며 두번째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 조셉 로루소(Joseph Lorusso)의 'end of the night'


※ 過猶不及! (과유불급!)
- 와인은 보통 알코올도수가 12~14도로 꽤 높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사랑이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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