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엄마는 대체 가능한가요? - AMORE STORIES
#오승현 님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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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엄마는 대체 가능한가요?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
아모스프로페셔널 아모스 BM팀
오승현 님

제 1화. 엄마는 대체 가능한가요?

엄마는 참 바쁘다. 어릴 적 엄마는 일요일 교회 갈 때를 제외하고는 '루즈'를 바른 적이 없었는데, 그 이유를 나도 엄마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대의 빠른 속도를 따라가느라 요즘 엄마들은 더 바빠지지 않았는가. 그 때문에 육아 관련 상품에 기대게 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요사이 바쁜 엄마들의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육업계에서도, IT업계에서도 온통 바쁜 엄마를 대체하기 위해 안달이 나 있다. 그런데, 정말 엄마는 대체 가능한 '상품'일까?

엄마의 놀이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 'PEPPER'
(출처 : 소프트뱅크사 PEPPER 발표회 소개 자료)
얼마 전, 일본 소프트뱅크사에서 '감정을 가진 로봇이 베이비시팅(baby-sitting)을 할 수 있다'며 PEPPER라는 로봇을 출시하였다. 이 로봇의 특징은 감정을 처리해주는 엔진을 탑재하여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고 케어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발표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 로봇은 감정엔진을 통해 기쁘다고 할 때의 기분, 고맙다고 할 때의 기분을 학습하여 그 감정을 수치화하고 누적해 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어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놀아주기도 하고, 그로 인해 아이가 기뻐하는 것을 계속 학습하며 진화하게 됩니다."

첫 아이를 낳고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엄마 시절. 애가 울면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손을 쥐었다 폈다 하고 머리를 돌려 "곤지곤지 잼잼~ 도리도리 잼잼~"을 해주면 아이는 눈이 동그래져서는 울음을 그쳤었다. '곤지곤지', '잼잼', '도리도리'가 우리나라 전통육아법 '단동십훈* '의 예라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엄마와 눈을 맞추고, 손을 맞춰가며 아기는 즐거움을 깨달아 가고 기쁨이라는 감정을 배워간다. 이처럼 아기는 엄마와 몸으로 하는 놀이를 통해 감정을 깨우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느끼는 이러한 감정을 과연 수치화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엄마와의 교감에서 얻어지는 특별한 감정을 몇 개의 숫자로 환산할 수 있을까? PEPPER가 아이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해도, 엄마가 캐치하는 아이의 미세한 감정선까지 감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자고로 엄마는 아기의 울음소리만으로도 화가 났는지, 배가 고픈지 알지 않는가. 어떤 엄마는 아이 문닫는 소리만 들어도, 그날의 컨디션을 알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참고. *단동십훈
(내용 출처 : EBS 다큐프라임 -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제 1훈 <불아불아(弗亞弗亞)> 아기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세워서 왼쪽, 오른쪽으로 흔드는 동작. 하늘로부터 온 아기의 생명을 존중하는 의미.
제 2훈 <시상시상(侍想侍想)> 아기를 세우거나 마주 앉아서 앞으로, 뒤로 흔들어 줌으로써 몸의 중심잡기를 도와주는 동작. 아기의 한몸이 우주이니 우주의 섭리에 순응하라는 의미.
제 3훈 <도리도리(道理道理)> 아기의 머리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는 동작 머리를 좌우로 흔들듯 이리저리 생각해 하늘의 이치와 천지 만물의 도리를 깨치라는 의미.
제 4훈 <지암지암(持闇持闇)/잼잼>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라"는 깨달음을 은연중에 가르치는 것이며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잘 헤아리며 살라는 의미.
제 5훈 <곤지곤지(坤地坤地)> 왼손을 펴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콕콕 찍는 동작. 땅의 이치를 본받아 세상 모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라는 의미.
제 6훈 <사마사마(西摩西摩) / 섬마섬마> 아기를 손바닥 위나 바닥에 똑바로 세우는 동작.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 굳건히 살라는 뜻으로 용기와 독립심을 키우라는 의미.
제 7훈 <업비업비(業非業非) / 에비에비>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을 좌우로 흔드는 동작.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삼가라는 의미.
제 8훈 <아함아함(亞含亞含)> 입을 벌리고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는 동작. 두 손을 모아 입을 막은 '아(亞)'자의 모양처럼 입조심하라는 의미.
제 9훈 <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 / 짝짝꿍 짝짝꿍>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짝짝 소리를 내는 동작. 음양의 조화, 천지의 조화 속에 흥을 돋우라는 의미.
제 10훈 <지나아비 활활의(支娜阿備 活活議) / 질라아비 훨훨> 아기의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양 옆으로 날갯짓을 하듯이 흔드는 동작. 어떠한 질병도 오지 말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자라라는 의미.

엄마의 목소리

티브로드 아이코북 서비스 (출처 : 티브로드 홈페이지)
티브로드는 최근 맞벌이 엄마 아빠를 타겟으로 '아이코북'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코북'은 티브로드 디지털 케이블 TV 고객에게 제공되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 서비스로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화책을 읽고 녹음 및 업로드를 하면 자녀들이 TV를 시청하면서 엄마 아빠의 음성으로 직접 동화를 들을 수 있는 TV 동화 서비스이다. 맞벌이로 인해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가족간 심리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웅진 스토리빔 (출처 : 웅진 스토리빔 홈페이지)
SK 텔레콤 스마트로봇 아띠 (출처 : SK텔레콤 홈페이지 및 블로그)
비슷한 상품들이 최근 교육업계에서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엄마 대신 동화를 보여주고 읽어주는 '웅진 스토리빔'을 시작으로, 작년에 SKT에서 출시한 스마트 교육 로봇 '아띠'도 있다. 소형 로봇 아띠가 엄마 대신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고, 가르쳐준다. 아띠 위에 장착된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마치 엄마와 아이와 주고 받는 듯한 반응성 동작으로 재미를 느끼고 그를 통해 더욱 집중하게 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의 두뇌계발과 신체발달 등 다중지능 향상을 돕는 아주 '교육적인' 로봇이라는 것이다.

닥종이 작가 김영희의 책 읽어주는 엄마 (출처 : YES24)
"엄마, 책 읽어줘~!" 아이는 책을 가져오며 엄마 무릎을 의자 삼아 폭 안긴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하는 시간 동안 아이의 눈은 더 초롱해지고, 엄마는 제목으로 동화의 내용을 짐작하여 톤을 가다듬는다. 엄마가 손으로 가리키는 그림에 아이는 눈을 가져가고 엄마는 아이가 더 관심을 갖는 부분에서 보다 목소리를 높이며 연기를 섞는다. '덥썩!' 호랑이가 할미를 잡아먹는 장면이라도 나올라치면, 엄마는 아이를 와락 안으며 놀래킨다. 아이가 동화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귓가에서 울리는 엄마의 음성과 엄마의 호흡소리, 그 분위기가 주는 따스함을 기억하는 것 아닐까. 뭐니뭐니 해도 엄마의 무릎 도서관이 최고이고, 엄마의 사랑이 담긴 가장 '교육적인' 방법이다.

엄마의 스킨십

해외를 휩쓴 한국의 아기띠 (출처 : 시크뉴스)
한국의 전통육아 방식인 '애착육아'가 다시 새롭게 떠오르면서 다양한 육아용품이 연일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서도, 우리 고유 전통의 방식으로 돌아가 '포대기'를 찾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또한 그 인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등 해외 육아용품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의 포대기가 'Podaegi'라는 영어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고, 작년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 등 11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국의 히트 예감 상품으로 포대기가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법이다. 엄마품의 따스함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고 그것은 안정적인 애착 형성의 기본이 된다. 아이와 자주 피부를 맞닿을 수 있는 방법은 '그냥 안아주기'인데, 바쁜 일과 속에서도 '계속 안아주기'를 할 수 있으니 정말 '친절한' 도구인 것. 엄마에게 업힌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엄마의 등에 기대, 엄마의 심장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기도 하고 엄마와 같은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가끔은 엄마가 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며 세상도 배운다. 일이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유모차가 이보다 고성능이겠는가, 또 이보다 편안하겠는가.

궁중비책 스킨십의 기적 캠페인 (출처 : 궁중비책 홈페이지)
내 아이들에게 스킨십을 충분히 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항상 휩싸여 사는 직장맘으로서,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이 엄마와 아이의 스킨십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반갑다. 궁중비책은 '스킨십의 기적'이라는 테마로, 목욕 후 짧은 시간에도 알뜰하게 스킨십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해서 살을 부비고 만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스킨십을 할 때 엄마가 아이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너를 사랑한다'는 분위기를 온몸으로 풍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랑의 교류를 강조한다. 엄마의 손과 아이의 살이 만날 때 그 부드러움은 엄마의 하루 피로를 풀어주기에도 충분히 강렬하다. 또한 아이는 엄마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로 엄마의 빈자리에 대한 서운함을 날릴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 오늘도 소중한 스킨십의 시간 알뜰하게 활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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