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오설록의 초록빛 꿈 – 서광차밭 - AMORE STORIES
#오설록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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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오설록의 초록빛 꿈 - 서광차밭

천혜의 자연, 제주와 진정성으로 만든 명차,
오설록이 전하는 제주와 차밭의 이야기 칼럼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오설록 BM팀 이범진 님


  사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이 무엇인가요? 저는 벚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처럼 벚꽃을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흔히 일본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진 벚꽃의 원산(原産)은 제주의 왕벚꽃이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오설록의 '벚꽃향 가득한 올레' 제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왕벚꽃은 제주에 가면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 화려하게 막을 내린 제주의 왕벚꽃 축제(3/31~4/9)에서도 왕벚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꼭 제주가 아니더라도, 얼마 남지 않은 '찰나이기에 더욱 찬란한 봄날'을 꼭 즐겨보시길 바라며, 오설록의 두 번째 차밭, 서광차밭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서광차밭은 오설록의 차밭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차밭입니다. 바로 오설록 티뮤지엄이 있는 차밭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마 여러분에게도 서광차밭보다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이 더 익숙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네요.
  •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좌) / 덖음차 제조 시연 모습(우)

 차문화 확산을 위해 2001년 9월 1일 설립한 오설록 티뮤지엄은 작년 한 해에만 180만 명, 개관이래 누적 1,500만 명이 다녀간 제주를 대표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제주 서광차밭의 위치

 서광차밭은 제주공항에서 중문 관광단지로 향하는 평화로를 따라 한라산 중턱을 넘으면 저 멀리 산방산이 내려다보이는 곳, 서광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예로부터 제주 사람들은 이곳 서광리 지역을 자갈이 많아 농사를 지을 수 없고 가시덤불만 얼크러진 곳이라는 뜻으로 '광챙이'라고 불렀습니다.
  • 서광차밭의 개간 전, 후 사진

 1980년부터 오설록은 물조차 찾아볼 수 없었던 이 땅에서, 돌을 손으로 직접 고르고 흙으로 채워 비옥한 농토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는데요. 선대회장 서성환 님은 왜 굳이 이런 버려진 땅을 선택했을까요? 저희 오설록에서는 테루아르 스토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당시 농지 개간을 함께 한 오설록의 선배들을 직접 찾아가 서성환 님의 깊은 뜻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79년 오설록이 처음 차밭을 개간하기 시작할 무렵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제주 지역민의 삶은 많이 어렵고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성환 님은 잘 가꾸어진 농토가 아니라 버려진 땅인 중산간 지역을 농토로 바꾸어 제주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 '기업가가 해야 할 일'임을 강조하며 이곳 광챙이에 차밭을 일구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오설록의 시작은 서성환님의 '아름다운 집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서광차밭의 테루아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서광차밭은 제주의 자연이 차 나무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5대 요소 중 '흙'과 '안개'가 특징인 차밭입니다.
  • 차 재배를 위한 제주 자연의 5대 요소와 서광차밭의 특징


서광차밭의 흙과 안개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특징은 차의 색(色)입니다.

 녹차(綠茶)는 이름처럼 발효하지 않아 '녹색'을 띠는 차인데요. 녹차의 품질에 있어서 맛과 향도 중요하지만, 일본과 우리나라 같은 녹차 문화권에서는 '녹차의 색깔이 얼마나 선명한 초록색을 띠는가' 역시 중요한 품질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럼 유독 서광차밭에서 만들어지는 녹차의 색깔이 더 선명하고 진한 녹색을 띠는 신비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서광의 안개 – 빛을 가려 색을 더하다

제주의 고사리 (출처 : 한국관광공사)

 제주의 고사리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고사리는 햇빛이 잘 드는 곳보다는 그늘진 곳에서 더 잘 자라는 음지식물입니다. 그 중 제주의 고사리가 예로부터 뛰어난 품질로 알려져 '궐채'라는 이름으로 임금님께 진상되었다고 해요. 제주의 고사리가 지금도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제주 지역의 '고사리 장마' 때문인데요. '고사리 장마'는 4~5월 제주의 중산간,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우산을 쓰기도 뭐 하고, 안 쓰기도 뭐 한' 안개와 같이 내리는 이슬비가 내리는 날이 많은 것을 두고 일컫는 말입니다. 품질 좋은 제주의 고사리는 이 기간 동안 제주 한라산 기슭에 지천으로 가득 돋아나게 됩니다.
  • 서광차밭 천후표(2016)

 고사리가 쑥쑥 자라나는 이 시기에 오설록 차 나무의 새싹도 함께 자라납니다. 이 고사리 장마 기간 동안 햇빛이 들지 않는 흐리고 습한 날씨가 서광차밭의 찻잎에 중요한 특색을 만들어주게 되는 거죠.

 제주는 비가 많아 차 나무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라는 사실은 여러분들 모두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렇게 비가 많은 제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강수량을 포함한 여러 가지 기후 조건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다'는 의미를 담은 한라산 때문이랍니다.
  • 자료제공 : 제주지방기상청

 제주의 해발고도에 따른 연간 강수량을 살펴보면,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비가 많이 오는 현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수분을 가지고 있는 바람이 한라산을 만나 상승하면서 구름을 만들고 비를 뿌리는 일반적인 기상 현상인데요. 제주에서는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 한라산의 중심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 4~5월 남동풍에 의한 제주 지역별 기후 특성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편서풍의 영향권에 있지만, 유독 4~5월 제주에는 남동풍이 주류를 이루게 되고,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이 습한 바람은 한라산 기슭을 만나 상승하며 비를 뿌리고, 이후 비를 잃은 구름이 서광차밭 위를 지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차밭 중 가장 낮은 고도에 위치하며 산과 같은 장애물이 없어 남서쪽에서 바람이 불더라도 비를 내리지 않고 구름 형태로 서광차밭을 지나는 일이 많아, 구름이 많지만 강수량이 적은 특이한 기상 현상이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 안개가 자욱한 서광차밭의 모습

  • 4~5월 평균 일조량 (h/month)

 이러한 현상 때문에, 서광 지역에 햇빛이 비치는 시간은 다른 제주 지역은 물론 육지의 다른 지역보다 적고, 결국 차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서광차밭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4~5월 화창한 날씨를 경험하셨다면 꽤 운이 좋으신 편이랍니다).

 그럼 이렇게 햇빛이 적게 드는 날씨가 오설록의 차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여러분 학창시절 생물 시간에 '광합성'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거예요. 돌아다니며 섭취한 음식물에서 에너지를 얻는 동물과 달리, 차 나무와 같은 식물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으로부터 얻게 됩니다. 햇빛을 이용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CO2)를 산소(O2)와 식물이 필요한 에너지로 바꾸게 되는데, 그 과정을 광합성(Photosynthesis)라고 합니다.
  • 식물의 광합성 작용 개요

 그런데 이 광합성이라는 작용이 일어나는 곳이 식물의 잎에 포함된 엽록소라는 색소(Pigment)인데요. 이 엽록소가 녹색의 색깔을 띠는 물질이기 때문에 식물이 녹색을 띠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광합성의 근본적인 에너지는 햇빛에서 오기 때문에 식물은 햇빛을 잘 받을 수 없으면 에너지를 얻기 힘들어지고, 결국 부족한 햇빛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스스로 엽록소를 많이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로 인해 햇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란 식물이 더 진한 녹색을 띠게 되는데, 서광차밭은 매년 4~5월 한라산이 만들어준 구름과 고사리 장마가 햇빛을 가려준 덕분에 다른 차밭에 비해 더욱 진한 녹색을 띠게 됩니다.
  • 식물에서 광합성이 일어나는 엽록체와 엽록소


2. 서광의 흙 – 부지런한 농부가 받은 제주의 선물

 서광차밭을 개간하고 차를 가꾸던 어느 날, 오설록의 연구원들은 서광차밭 찻잎의 초록빛이 진한 이유가 안개와 구름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비밀은 바로 흙에 있었습니다.
  • 엽록소(Chlorophyll)의 분자모형(좌)과 구조식(우)

 앞서 식물에서 녹색을 띠게 하는 엽록소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이 엽록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그네슘(Magnesium, Mg)이라는 미네랄이 핵심 부위에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식물이 엽록소를 많이 생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마그네슘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미네랄은 뿌리로부터만 흡수할 수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식물이 스스로 뿌리내린 토양으로부터 흡수해야 하는 성분입니다. 제주의 토양은 지질이 형성된 시기와 토양의 성분에 따라서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가지게 되는데요. 오설록의 차밭은 굉장히 넓기 때문에 같은 차밭 안에서도 구역별로 다양한 토양층이 존재하게 됩니다.
  • 서광차밭에 존재하는 다양한 토양통

  • 서광차밭의 토양분포도

  • 서광차밭의 토양에 포함된 마그네슘 함량(좌) / 서광차밭의 찻잎에 포함된 풍부한 엽록소(우)

 서광차밭을 구성하는 토양층에서 가장 넓게 존재하는 흙은 중문통이라는 진한 암갈색의 토양인데요. 이 중문통이라는 흙에 마그네슘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광차밭의 흙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마그네슘은 뿌리를 통해 차나무로 흡수되어 짙은 녹색을 띠는 엽록소를 만들게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엽록소는 서광차밭의 찻잎을 더욱더 초록빛으로 만들어주게 됩니다. 결국 서광차밭의 진한 초록빛은 맨손으로 돌을 골라 땅을 일구어낸 오설록의 부지런한 농부에게 제주가 내려준 또 하나의 선물 때문이었습니다

3. 사람이 더하는 과학과 정성 – 차광재배와 국내 유일의 가루차 전용설비

 오설록이 테루아르 스토리를 공부하는 목적은 단순히 제주의 자연을 이해하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넓지 않은 제주 안에서도 한라산과 바다 때문에 생기게 되는 차밭의 기후 특성을 완벽히 이해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차밭이 가지는 신비한 특징을 바탕으로 특화된 우수한 품질의 차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테루아르를 찾고 이해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오설록은 이곳 서광차밭의 환경에 사람이 할 수 있는 과학과 정성을 더하여, 이곳에만 허락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색(色), 맛(味)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킨 차광재배(Shading Cultivation)입니다.
  • 차광재배에 의해 초록빛이 진해지는 녹차잎

 차광을 통해 더욱 진한 찻잎의 색깔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차광재배를 통해 찻잎의 초록빛을 선명하게 하고, 감칠맛이 증가된 고급차의 원료를 만들게 됩니다. 오설록의 두 번째 노력은, 이렇게 재배된 찻잎의 색깔과 성분을 그대로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가루차 원료 전용 생산 설비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덖고 비비기를 반복하는 침출차의 제조 공정과는 달리 가루녹차에 사용되는 원료는 생산 공정을 최소화시켜 찻잎이 가진 색과 성분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설록에서는 찻잎을 증기로 찌고 난 뒤 바람을 이용하여 찻잎을 냉각 시키면서 한 장씩 네트에 널어 급속히 건조시켜 가루차 전용 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 가루차 전용 원료 제조 공정과 완성된 가루차 전용 원료


4. 서광차밭 대표제품 – 옥로, 세작분말

 서광차밭의 안개와 흙이 주는 테루아르가 초록빛 찻잎을 위한 제주의 선물이라면 부지런한 농부와 과학자는 제주의 선물에 정성과 과학을 보태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명차를 만들어냅니다. 오설록에서는 국내 최초로 2중 차광재배(Shading Cultivation)을 통해, 찻잎의 색을 더 진한 초록으로 만들고 감칠맛을 한층 높인 명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 오설록 옥로가 만들어지는 2중 차광 전용다원

햇빛을 가려 키운 수색 고운 명차 – 옥로(玉露)
  • 오설록 옥로

 옥로는 찻잎이 한 장 정도 나올 무렵 차나무 위에 햇빛을 차단하는 흑색의 차광막을 이중으로 씌워 3주간 재배합니다. 차광재배를 하면 차의 쓰고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카페인 성분이 줄고 녹색의 엽록소가 증가해 맑은 풀잎 색을 띠는 아름다운 수색을 지니게 됩니다. 이러한 찻잎의 성분을 그대로 전해드리기 위해 증기로 잎을 찌는 증제 제다법을 사용하여 녹색 차의 아름다움을 살렸습니다.
제주 차밭의 어린 찻잎으로 만든 고급 분말차 – 오설록 세작분말
  • 진한 초록빛의 오설록 세작분말

 청정 제주의 싱그러움이 담겨 있는 찻잎을 곱게 갈아 만든 프리미엄 분말 녹차입니다. 저온 숙성으로 부드러운 풍미가 더해져 차 마시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5. 오설록 티스톤

 이제 곧 5월의 황금연휴가 다가옵니다. 제 주변에도 많은 분들이 이번 연휴 기간을 이용해서 제주에 방문하신다고 하는데요.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을 가장 멋지게 즐기실 수 있는 팁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티뮤지엄에 있는 '티스톤(Tea Stone)'입니다.
  • 제주 티스톤 입구와 내부 전경

 차(Tea)와 벼루(Ink Stone)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태어난 티스톤에서는 기존과는 완벽히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여러분은 시간이 멈춘 듯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즐기는 티클래스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차를 시음하고, 삼다연 숙성고를 체험하면서 잊지 못할 제주에서의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설록에서는 사우 여러분들을 위해서 20%의 할인 혜택도 마련해 두고 있으니 이번 연휴 동안 제주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사전 예약과 함께 티스톤에서 좋은 기억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본 내용은 뉴스스퀘어 칼럼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전재 혹은 발췌하여 사용하시거나
추가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오설록BM팀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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