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13억 손님, 중국 택시앱들의 ‘쩐의 전쟁’ - AMORE STORIES
#노경모 님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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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13억 손님, 중국 택시앱들의 '쩐의 전쟁'

STAFF
COLUMN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국 로컬 기업 혁신 스토리

제6화. 13억 손님, 중국 택시앱들의 '쩐의 전쟁'

칼럼니스트
APC Product Support & Consumer Service Team 노경모 님
새로움은 언제나 기존의 것과 충돌하기 마련입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최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우버 택시'입니다. 우버 택시는 정보통신 기술과 디지털 모바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 택시 산업이 붕괴된다는 반대 여론과 새로운 기술 발전에 따라 그에 따른 제도 개선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찬성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은 이미 2012년부터 다양한 택시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여 왔습니다. 모바일을 통해 택시를 부르고, 결제를 하고, 택시 기사를 평가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우버 택시와 동일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오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중국에서 사용 가능한 몇 가지 택시 어플리케이션과 시장 전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택시와의 전쟁을 선포하다

상하이 또는 베이징으로 출장을 다녀오신 분들은 모두 한 번씩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중국 역시 택시를 잡기가 참 어려운 곳 중 하나입니다. 출근, 퇴근 시간에는 어김없이 10~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야말로 이동하기가 난감합니다.

똑똑한 중국의 비즈니스 맨들이 이러한 기회를 그냥 놓칠 리는 없겠죠? 이러한 여건하에 중국에는 2012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택시 어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 중국의 주요 택시 어플리케이션 소개 / 자료 출처 : Platum

[택시 어플리케이션 화면]
  • 앱을 작동하면 주변 택시 정보 확인 가능 / 옵션으로 10 RMB 추가 팁 등 선택

중국의 택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현재 위치와 가장 가까운 차량의 위치, 종류, 차량번호, 운전기사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 시 사전 예약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벽 일찍 공항을 가거나 기차역을 가는 승객이라면 전날 밤 예약 버튼만 누르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판우버, 좐처(专车)

최근 '좐처'라 불리는 주문형 개인기사 서비스가 선보였습니다. 일반 택시가 아닌 본인이 차량 기사로 등록하면 누구든지 손님을 태울 수 있는 우버 택시 형태입니다.승객의 경우 일반 세단형, 승합차, BMW 등 차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은 이러한 차량을 권장하기 다양한 할인 쿠폰을 제공함으로써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이득이 가도록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또 기사들이 서비스, 차량의 위생 상태, 운전의 편안함 등을 손님이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자동 평가할 수 있도록 모바일 설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이를 차량 탑승 전 손님에게 보여줌으로써 손님들이 혹시 이상한 차량을 탑승하여 발생할 수 있는 걱정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는 것이죠.
  • 일반 세단, BMW, Audi 등 고급 차량 선택 / 할인 쿠폰을 제공함으로써 이용 권장 / 좐처 서비스 평가 설문 화면


중국 택시 어플리케이션들의 양대산맥

자료 출처 : SOGI World

중국에는 다양한 택시 어플리케이션들이 존재하지만, 현재 두 라이벌이 시장을 주름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바로 콰이디다처(快递打车,KuaidiDache)와 디디다처(嘀嘀打车, DidiDache)입니다. 이들은 이미 사용자가 1억 5천만명를 돌파하였고, 중국 내 300여개 도시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시장 점유율도 콰이디다처가 54.4%, 디디다처가 44.9%로 이 두 어플리케이션이 전체 시장의 99.3%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 2014년 3분기 탭시앱 시장 점유율 / 자료 출처 : 이관궈지(易观国际)


Wechat어플 내 디디다처 기본 제공 화면

사실 이 두 어플리케이션은 단순한 앱들의 경쟁이 아니라 BAT라고 불리는 중국의 3대 IT 공룡 기업들 바이두(Baiduㆍ검색), 알리바바(Alibabaㆍ전자상거래), 텐센트(TencentㆍSNS)의 전쟁이기도 합니다.

콰이다처와 디디다처는 각각 알리바바, 텐센트의 투자를 받고 그들의 플랫폼 안에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디다처의 경우 텐센트의 wechat과 서로 연동되어 이미지로 보시는 것처럼 wechat어플 안에 기본적으로 디디다처가 심어져 있고, 지도 및 GPS 등 서비스 역시 텐센트가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어플리케이션은 서로 앞서 나가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며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라이벌 경쟁이 택시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 자료 출처 : CK GSB knowledge


택시로 불붙은 중국 BAT의 전쟁 (BAT: Baidu, Alibaba, Tencent)

디디다처는 텐센트,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이미 약 8억 1,800만 달러 (한화 9천억)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콰이디다처는 알리바바로부터 약 400만 달러(한화 44억)를, "손정의 CEO"로 잘 알려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최근 5억 달러(한화 5,500억)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 두 기업은 2014년 중국으로 유입된 벤처 캐피털 자금 155억달러(한화 17조) 중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중국 벤처기업 투자의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참고: 1위 샤오미, 11억 달러)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의 이러한 양대 산맥 아래 세계적인 택시 어플리케이션인 우버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와 손을 잡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미국 우버의 지분을 매입하여 적어도 6억 달러(한화 6천6백억)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습니다. 우버 역시 약 12억 달러(한화 1조 3천억)를 조달하여 아시아에서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 시장을 중국으로 꼽은 바 있습니다.

최근 중국 인터넷 주요 업체들과 벤처 투자자들은 중국 운송 기업들이 향후 모바일 플랫폼을 적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천문학적인 투자금액이 쏟아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ICT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펼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서비스, 자금력,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 BAT 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쩐의전쟁' 같은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지만, 이들의 건전한 '라이벌 경쟁'에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만날 미래의 모습은?

이제 스마트폰을 갖고 앉아 해외 쇼핑몰의 물건을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집의 보일러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이 '사물 인터넷'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우버'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없애기 위해 연일 '우버 퇴출'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버를 쫓아내더라도 택시 업계에서는 제2의 우버, 제3의 우버가 탄생할 것이 분명합니다. 2015년 올 한해 중국 택시 업계만 보더라도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의 전쟁에서 시작된 경쟁은 BAT의 경쟁을 불붙었고, 이들의 무한 경쟁은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러한 경쟁에 참여한 기업들의 서비스의 질은 더욱 높아지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의 만족도 동시에 충족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중국에서 성공한 생존 방식을 바탕으로 다시 전세계 글로벌 무대로 그 힘을 무섭게 뻗고 있습니다.과연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지 더욱 더 기대가 되는 한편, 우리 스스로도 이러한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더욱 강해지는 아모레퍼시픽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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