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다채로운 도시, 마카오에서 보낸 이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마카오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마카오의 매력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휴가를 사용하고 들뜨는 마음으로 마카오로 떠났습니다. 마카오 공항에 도착하자 새로운 곳이 주는 기분 좋은 설렘이 저를 반겼습니다. 공항이 크지 않아서 쉽게 버스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고 호텔과 관광지를 왕복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여러분도 마카오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여러 호텔과 관광지를 이어주는 무료셔틀버스를 꼭! 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행하는 내내 무료셔틀버스 덕을 톡톡히 봤답니다.
버스는 어두워진 마카오 시내를 빠르게 달렸고 골목마다 펼쳐진 마카오의 아름다운 야경은 제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았습니다. 황혼 녘 모래사장처럼 빛나는 야경을 보며 기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느껴졌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유명한 관광지인 베네시안으로 향했습니다. 베네시안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갈비만두를 먹은 후, 마카오의 가장 큰 특색이라 할 수 있는 카지노에 방문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저 '맛만 보자, 지면 지는 거지'라는 심정으로 2,000위안(한화로 약 34만 원)을 바꿨습니다. 지고 이기고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남은 칩은 1,500위안 정도였습니다. 30분 만에 500위안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친구에게 이제 그만 나가자고 제안했고, 서둘러 기념사진만 남긴 후 카지노를 나섰습니다. 비록 저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마카오 호텔에는 모두 카지노가 갖춰져 있으니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카오 세인트 폴 성당(Ruins of St. Paul's)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부지런하게 마카오 유명 관광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카오 대표 관광지인 세인트 폴 성당(Ruins of St. Paul's)이 첫 번째로 방문할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죠? 성당으로 가기 전에 윙치케(黄枝記) 식당에서 배부터 채웠습니다. 윙치케 짜장면은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고, 이곳에서 파는 죽도 맛있어서 저도 모르게 한 그릇을 추가했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난 후 나선 거리에는 유명 관광지인 만큼 인파가 쏟아졌습니다. 인파 속에 섞여 걷다 보니 웅장한 세인트 폴 성당 모습이 조금씩 나타났습니다. 세인트 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마카오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비록 세 차례 큰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되어 현재는 사진에 보이는 부분이 전부지만, 그 흔적만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건축물 모습은 마치 중국의 패방(牌坊, 위에 망대가 있고 문짝이 없는 중국 특유의 건축물)과 비슷해 한자로는 이곳을 패방이라고 표기합니다.
오후에는 세인트 폴 성당 근처 빠바이빤백화점(八佰伴百货, Yaohan Department Store)과 각종 액세서리 가게를 둘러봤습니다. 마카오와 홍콩에서는 상하이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액세서리를 살 수 있어서 매우 신났던 기억이 납니다.
쇼핑을 즐긴 후, 호텔로 돌아가 저녁을 먹고 다시 베네시안으로 향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베네시안에서는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둠이 지면 더욱 빛나는 베네시안을 둘러보며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해 밤 늦게서야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셋째 날에는 늦은 아침까지 실컷 자고 일어난 후 현지에서 타르트가 가장 유명하다는 곳에 가 보았습니다.그리고 또 한 번의 마지막 쇼핑을 알차게 즐긴 후 상하이로 돌아왔네요. 출발하기 전 상하이에선 비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에, 마카오에 있는 동안 비도 피하고 즐거운 추억까지 얻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저 몸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이어갔던 여행. 주말 동안 떠났던 마카오 여행은 그렇게 한밤의 행복한 꿈같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