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조선왕조실톡, 역사를 소통하다 - AMORE STORIES
#권미정 님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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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조선왕조실톡, 역사를 소통하다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K-Culture를 찾아서

제3화. 조선왕조실톡, 역사를 소통하다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향료연구팀 권미정 님

'수포자'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수학 포기자'의 준말로, 학교에서 수학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하는걸 말하는 신조어인데요. 저는 일명 '역포자'(역사 포기자), 특히 '국포자'(국사 포기자)이었습니다. 교과서에 줄치고, 네모칸 치고, 연도 외우는 게 다였던 국사 시간… 국사가 어찌나 재미가 없는지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국사, 그것도 조선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무슨 세자, 무슨 왕 아는 척도 가끔 하고요! 제가 어떻게 이렇게 달라졌는지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 조선왕조실 '톡'

어느 날 갑자기 모르는 할아버지가 나를 '친추 (친구추가)' 하고 '톡'을 보냅니다. 그는 나의 맞춤법과 오타를 지적하는데… 이 귀찮은 할아버지는 바로 세종대왕?!
  • 네이버 웹툰 '조선왕조실톡'의 첫 화 장면

네이버 웹툰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메신저를 사용해 오늘날의 우리와 대화를 하거나, 그들의 대화를 엿볼 수 있는 역사 웹툰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재미있게 각색한 신선한 웹툰이죠.
  • '조선왕조실톡'의 친구 리스트

그들의 사연을 가볍고 쉽게, 유행어까지 섞어서 재미있게 표현해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이나 저같이 역사에 문외한인 사람들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웹툰이랍니다. 실제로 처음 본 날 밤에 밤을 지새우며 80회까지는 본 것 같아요. 주제도 가벼운 '성종의 동물 사랑'에서부터 진지하고 비장함이 묻어나는 '임진왜란 특집', 막장 드라마보다 더 다이나믹한 '연산군의 삶'에 이르기는 다양한 스토리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또 짧고, 재치있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는 다른 웹툰과는 달리, 가장 정확하고 자세히 부가설명을 적은 댓글이 베스트댓글로 추천을 받습니다. 또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는 재미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 60화 '날라리 양녕대군' 편의 베스트 댓글 중 일부


# 조선의 역사와 친해지다

흔히들 '반만년'이라 표현하는 긴 우리의 역사… 그 중에서도 왜 유독 조선의 역사를 제가 굳이 언급하고자 했을까요? 조선이라는 왕조는 그 어떤 왕조보다도 오래 지속되었고, '실록'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왕의 사생활, 말 한마디 한마디까지 기록될 정도로 꼼꼼하게 사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상상에 의존하지 않아도 그 시절의 드라마를 생생하게 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안에 얽히고 설킨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우리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조선왕조실톡'과의 만남이 저에게 큰 의미로 느껴집니다.
  • 영화 '사도' 포스터


지난해 쌀쌀한 계절에 개봉했던 영화 '사도'. 배우 유아인의 광기어린 연기와 오늘날의 부자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왕과 세자의 관계가 인상적인 영화였지요. 영화를 자주 보지 못하는 워킹맘으로서 흔치 않은 기회로 보게 된 영화이기도 해서 한동안 푹 빠져 있었답니다.
  • 영화 '사도'를 보고 찾아본 책들. 특히 '조선왕조실록'은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인터넷 후기 정도만 찾아보고 말았을 테지만 '조선왕조실톡'으로 역사와 조금 친해진 터라 책을 이것 저것 찾아 읽어봤습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 비극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세자들 이야기, 그리고 강인하면서도 상처 투성이의 왕들과 그 안에서 울고 웃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처럼 지금의 우리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 역사, 더 이상 포기하지 않기를…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맞는 세계화는 위험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 사랑할 때 세계화가 더 의미 있는데요. 우리 문화가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선의 왕들이 아이돌 가수들만큼 사랑 받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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