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아모레퍼시픽만의 인삼 관리 프로세스 - AMORE STORIES
#설화수 한방과학 소재 이야기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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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아모레퍼시픽만의 인삼 관리 프로세스



믿을 수 없는 제품들

 2015년, 국내에 가짜 백수오 사건이 불거지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유통, 판매 회사만을 믿고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고객들은 이 일에 크게 분노했습니다. 결국 외부 원료 혼입과 같은 농산물 관리 미흡 이슈가 관련 시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뚝 떨어뜨리며 위기감을 고조시켰죠.

 뿐만 아닙니다. 국내 인삼 시장에서 중국산 농약 인삼이 흘러 들어와 팔리고 있다는 소식에도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또한 일부 친환경·유기농 인증을 받고 판매되던 인삼이 실은 농약을 친 것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삼을 먹는 것이 아닌 농약을 먹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아모레퍼시픽의 헤리티지 인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제 2의 백수오, 농약인삼, 불분명한 출처를 지닌 원료를 철저히 가려내고자 'AP Promise 인삼 수확 및 관리 프로세스'를 검토하였고, 2016년에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약속한 인삼 관리 AP Promise, 어떻게 진행될까요?


친환경 인삼 관리 단계

 오설록농장 인삼사업파트는 매년 겨울이 시작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 다음해부터 경작될 인삼밭 후보 지역을 정찰하고 확보합니다. 특히 친환경 인삼은 대한민국 법률과 지침에 근거한 무농약·유기농 토양 인증을 받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이 인증서를 갖춘 농가만 우리 인삼 후보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 인삼 계약 체크리스트(좌), 인삼 관리 프로세스 개괄도(중), 사전 조사 시 필요한 서류들(우)
    (출처 : 오설록농장)

 오설록농장은 재배지의 면적, 주요 생산 계획, 주변 위해 요소 등 환경 인자를 고려하여 예상 수확량 등을 추산하고 점검합니다. 일부는 늦가을, 일부는 이른 봄에 인삼 씨앗을 심을 때와 3월 말 해가림 시설을 설치할 때에도 참관하여, 위생과 표준 경작 내역 등을 확인합니다. 인삼밭 토양이 습해지지 않도록 주변 관수 시설을 조언하여 주고, 잡초 관리 등 농가가 친환경으로 인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지역과 경작인, 추후 화장품 원료 사용 예상 물량 등을 기록하여, 우리의 인삼 원물을 추적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 예정지 선정, 각종 환경 위해 요인 확인 (출처 : 직접 촬영, 오설록농장)

 일반적으로 여름부터 1년근이 된 인삼밭의 현장 실사를 통한 사전 평가를 진행합니다. 인삼의 생육 상태, 위험 요소 점검, 주요 병충해 발현 현황 파악 및 관리법 제안, 친환경 자재 사용 여부 조사 등을 통하여 우리가 사용할 인삼의 품질을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합니다. 더불어 농가의 영농일지 작성을 꼼꼼히 검수하며, 필요한 경우 기술 교육도 지원합니다.

 3년근이 되면 계약을 맺은 인삼밭 중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지역을 포함, 전체의 약 30%를 임의 선정하여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합니다. 농가와 동반 참석 아래에서 채취된 인삼과 토양 샘플은 봉인된 뒤 국가공인 분석센터에 보내지는데, 이 절차에 합격하지 못하면 계약이 파기되며 우리 인삼 원물 후보지에서 제외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인삼 중 대부분이 4년근으로 소재화되는데, 이 4년차 인삼에게는 연초부터 관심이 더욱 집중됩니다. 봄부터 인삼 생육과 시설 관리 등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여름에 수확되는 열매와 잎·줄기, 가을에 채굴될 인삼 뿌리의 양을 추산해 봅니다. 이 해에는 잔류농약 검사를 2회 진행하는데,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잔류농약 검사는 오설록농장과 농가가 한 인삼밭에서 3개의 샘플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 중 하나는 분석기관에 보내고, 남은 두 개는 봉인하여 오설록농장과 농가가 각각 보관합니다. 시험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아 합격하면 계약을 진행합니다.
  • 잔류농약 안전성 검사를 위한 인삼 샘플링 (출처 : 오설록농장)

 이게 끝이 아닙니다. 때로는 사람의 눈이 가장 정확한 법입니다. 수확을 며칠 앞둔 최종 계약 전, 위의 잔류농약 검사 2회를 모두 합격한 인삼밭에 한하여 육안으로 밭 상태를 또 점검합니다. 특히 현지 조사 시 인삼 잎 상태나, 농약 특유의 냄새, 농약살포 흔적 등 육감을 이용해 농가가 정말 친환경으로 경작하는지 관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인삼 지상부를 수확하여, 원료화할 곳의 잎이 말라 죽었거나 곰팡이 또는 유해해충 피해가 있는 경우 계약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결전의 수확과 인삼 소재 전처리 과정

 그 동안 노력한 결실을 맺는 수확 날 당일이 되면, 해 뜨는 이른 아침부터 오설록농장, 원료구매팀, 인삼 소재 제조사, 필요한 경우 소재2 Lab이 참관하여 상황을 공동 주시합니다. 우리가 계약한 인삼 이외의 다른 인삼은 없는지, 이물질이 포함되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중량을 정확히 계근한 뒤, 전처리장까지 가는 트럭에 인삼을 싣는 일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 인삼 뿌리 채굴 작업, 계근과 운송까지 (출처 : 직접 촬영, 오설록농장)

  • 인삼 열매 수확 작업(좌), 인삼 열매(우) (출처: 고려인삼유기농협동조합)

  • 인삼 지상부(잎·줄기) 수확 작업 (출처 : 직접 촬영)

 수확한 인삼 꽃, 열매, 잎·줄기, 뿌리 등의 재료들은 압착, 건조, 분쇄 등의 전처리 작업을 위하여 따로 확보한 구역에 집하됩니다. 장소는 각 지역단위의 인삼농협인 경우도 있고, 계약된 사설 인삼 가공업체인 경우도 있습니다.

 작업자들은 뿌리의 흙을 세밀히 털어내고 세척을 합니다. 그 후 건조기에 넣고 고온열풍 건조 후, 포장하여 원료 가공·제조업체에 전달합니다. 잎·줄기도 그 과정은 비슷합니다. 다만, 자연채광과 바람으로 건조를 진행하고 포장합니다.
  • 인삼 뿌리의 세척 및 건조 (출처 : 직접 촬영)

  • 인삼 지상부의 세척 및 건조 (출처 : 직접 촬영)

 열매는 원료의 가공 공정 특성에 따라 달리 처리됩니다. 종자를 분리하지 않은 열매를 그대로 착즙하여 사용하는 경우는, 세척 후 추가 가공 없이 바로 원료 제조사로 보냅니다. 종자와 과육을 분리하여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척 후 이들을 분리하는 과정도 추가됩니다. 원통형 분리 기계에는 인삼 종자보다 작은 구멍이 무수히 뚫려 있는데,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탈곡과도 비슷합니다. 이 구멍으로 착즙 형태의 과육액이 밑으로 빠져 흘러나오고 종자는 기계 안에 모입니다. 걸러진 종자의 일부는 추후 새로운 생명, 내년의 인삼 파종을 위한 용도로 보관되며, 남은 일부는 인삼씨오일을 위한 원물로 사용됩니다.
  • 인삼 과육과 종자의 분리 작업 (출처 : 직접 촬영)

 이와 같은 인삼 소재 전처리과정까지 모두를 오설록농장 주관 하에 아모레퍼시픽이 관리합니다.


관리되는 인삼밭의 현황

 우리나라 관행인삼 재배 면적이 15,452 ha(4,670만 평)이나, 친환경 인삼 재배 면적은 250 ha(76만 평)로 관행인삼 대비 1.6% 수준입니다. 다른 농작물의 경우 관행과 비교하여 친환경 재배 비율이 5%인 수준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죠. 그만큼 인삼은 친환경 재배가 어려운 작물입니다. 그 친환경 인삼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40만 평을 점유한 1위 기업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모든 인삼 제품이 아직 100% 친환경 인삼으로 제조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업계와 상생하고 유기농·무농약 인삼 재배를 위한 경작법을 개발해 나가며,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초안심감 인삼, 우리만의 최고 인삼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및 지속가능 경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친환경 인삼의 차별화된 성분 발굴도 진행 중입니다.

 우리가 관리하고 최종 확보하여야 하는 인삼 원물은 연 100톤 수준이며, 이를 위해 13만 평씩 전국 각지에서 계약 재배되고 있습니다. 화장품만이 아니라 HBD, 바이탈뷰티에서 활용하는 물량까지 다루려면 더 많습니다. 지금까지 설명 드린 인삼 안심관리 프로세스는 매년 새로운 밭을 선정하고 수확하는 작업이 순환되어, 마치 돌림노래처럼 해마다 겹치며 진행되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삼밭을 운영하는 농가들은 아모레퍼시픽 인삼 공급이 어렵고 까다롭다며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재배 관리가 철저하고 잔류농약 검사 횟수도 많다는 것입니다. 최종 계약을 남기고 선정지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니 농가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일입니다. 더욱이 친환경 유기농인삼을 재배하는 주변 임지나 논 등에서 살포한 농약이 날아와, 사용하지도 않은 농약이 자신의 밭에서 검출된다면 더 답답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친환경 인삼밭 주변 농약 사용 자제 부탁 문구 (출처 : 오설록농장)

 하지만 이 경우에도 우리는 농가와 상의하여 AP Promise지침을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과의 약속이자 우리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총 5화로 구성된 설화수 한방과학 소재이야기 시리즈 중에서 지금까지 설화수 한방과학 소재의 대표 - '인삼'의 역사, 종류, 생육과 재배, 관리 및 상식들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에서는 인삼에 대한 우리 구성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관련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인삼백서"를 준비 중입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과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편인 제 4화에서는 설화수 제품에 적용되는 다양한 한방소재의 체계적인 개발 히스토리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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