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편. “Sydneysider의 대중교통 이용하기” - AMORE STORIES
#혜초칼럼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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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편. "Sydneysider의 대중교통 이용하기"

HYECHO
COLUMN

아모레퍼시픽그룹 도시 혜초들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도시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호주 편 : Sydneysider의 대중교통 이용하기

김진솔 님
호주 시드니
'Sydneysider(시드니사이더)'는 시드니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조금 어설프지만 시드니사이더로 생활한지 벌써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요. 초기에는 버스를 잘못 타서 엉뚱한 곳에 내리기도 하고, 조금만 어두워져도 겁이나 가까운 거리도 택시를 타던 저도 이제는 이곳 교통 시스템에 완전히 익숙해졌습니다. 그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점은 이곳의 교통시스템이 철저히 시민의 입장을 고려하여 불편함이 없고 혜택을 받도록 운영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드니의 대중교통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Sydneysider의 필수품, Opal Card

시드니에 오시면 공항에서 반드시 사셔야 하는 것이 'opal card(오팔카드)'입니다. 오팔카드는 선불 충전 식 교통카드로, 이 카드로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시드니 시민들이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시드니에 교통카드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불과 1년전이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에서도 10여년전부터 후불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이곳에서는 작년에서야 비로소 카드를 찍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주는 패션이나 문화의 유행이 느린 편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이러한 특성이 간혹 사회 시스템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비록 도입은 늦었지만, 정부의 홍보와 노력으로 빠르게 정착이 되어 내년 1월부터는 종이 티켓 판매를 중단한다고 합니다.
시드니에 1주일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반드시 오팔카드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금액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오팔카드의 혜택을 들여다보면 시민을 위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예시금액 (지하철 기준)
서울역-명동역3,000원
서울역-노원역4,300원
서울역-인천역7,500원
구간별로 지하철 요금이 다른데, 비교하시기 쉽도록 국내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았습니다. 대략 우리나라의 3배 정도인데요, 비싼 대중교통 요금을 오팔카드로 쉽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혜택1. 하루에 최대 15불 (한화 약 13,500원)까지만 결제되며 그 이후 탑승 요금은 무료
혜택2. 출퇴근 시간 교통비 30% 할인 혜택
혜택3. 일주일에 대중교통을 8번 이용하면 9번째부터는 무료
혜택4. 일요일 교통요금은 첫 탑승시 2.5달러 (한화 약 2,250원) 결제 후 그 이후 탑승 요금은 모두 무료
많은 혜택 중 제가 잘 활용하는 것들 위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시장조사를 다니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혜택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혜택이 없었으면 아마 교통비 지출이 어마 어마 했을텐데 말이죠. 처음부터 오팔카드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시드니의 근로자들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혜택들을 많이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요일 교통요금을 거리, 횟수 상관없이 일괄 2.5달러로 통일한 것은 주중에 열심히 일 했으니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드니 교외로 나들이 가라는 정부의 작은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이 혜택 덕분에 많은 이들이 일요일에 다소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단 연방국가이기 때문에 오팔카드는 시드니가 있는 NSW주 내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시드니의 주요 교통수단

  • 왼쪽부터 차례대로 버스, 페리, 트레인 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니 주요 교통수단과 특징 등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시드니 교통수단의 종류와 심볼은 간단합니다. 원 안에 B, F, T가 표시되어 있는데 각각 Bus, Ferry, Train을 의미합니다.

1. Train

트레인은 총 3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일반인들은 탑승 후 위나 아래로 이동하고 이동할 필요가 없는 구간은 장애인 또는 노약자를 위한 자리입니다. 기차가 상당히 길고 좌석이 빽빽하게 많이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외에는 서서 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공포의 Trackwork

  • 1

    1 Trackwork 기간에 트레인 대신 버스가 운행한다는 표지판

  • 2

    2 매주 공지 되는 트레인 점검 일정

    3

    3 정류장마다 배치되어 교통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돕는 직원들

트레인 노선의 공사와 점검이 잦은 편인 이곳은 시도 때도 없이 기차 운행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처음 트레인 운행 중단을 접했을 때는 어떻게 도착지까지 가야 하나 난감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트레인 운행이 중단된 동안 버스가 똑같은 루트로 운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지하철 2호선 전체가 점검 중이라면, 버스가 대신 서울을 순환하며 모든 역에 정차하는 것입니다.

불편을 겪을 시민을 위해 탑승요금은 무료이고 역마다 직원들이 배치되어 승객들을 정류장으로 안내합니다. 저도 처음 불편을 겪었을 때는짜증 섞인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에 이내 마음이 누그러지고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2. Bus
시드니에서 버스 타기 팁!

  • 1

    1 첫번째 팁 : 운전사에게 타겠다는 의사를 보이라는 표시

  • 2

    2 두번째팁 : 일렬횡대로 줄 서 있는 사람들

    3

    3 세번째 팁 : 버스 시간표

1. 탑승 할 버스가 다가오면 손을 내밀어 운전사에게 알린다
- 택시 잡듯이 손 내밀지 않으면 버스는 여러분 앞에 절대 서지 않을 것입니다.

2. 일렬횡대로 줄을 선다
- 모든 정류장에 해당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탑승하는 정류장에서는 일렬횡대로 줄 서 있다가 원하는 버스가 왔을 때 한 발짝 앞으로 나가 왼쪽 사람부터 탑승하면 됩니다. (전 처음엔 규칙을 모르고 본의 아니게 새치기를 하기도 했네요...)

3. 버스정류장에 적힌 시간표는 꽤 정확하다
- 모든 정류장에 버스 도착시간이 빼곡하게 적혀있는데, 꽤 정확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버스 도착 예정시간이 표시되는 전광판은 딱 한군데서 보았습니다. 의외로 아날로그식인 시드니입니다.

3. Ferry

마지막으로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교통편인 페리입니다. 날씨 좋은 날 예쁜 경관을 보며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눈이 즐겁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버스로 10분이면 갈 곳을 페리로는 한 시간 걸려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이용하거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입니다.

Tomorrow's Sydney

  • 정부에서 발표한 변화될 시드니 도심의 모습

현재 시드니에서는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Tomorrow's Sydney'가 시작되었습니다. 점점 더 많아질 사람들과 생활 환경을 위해 교통, 건축,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약 15년 규모의 사업인데요. 우리나라 삼성건설에서도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기사를 접하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시드니 내 큰 메인 도로 한곳이전면 폐쇄되고 공사가 시작됐는데요. 저도 매일 이용하던도로였기 때문에 공사 전에는 많은 혼란과 불편을 겪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수개월 전부터 대체 노선을 셋업하고 거리마다 표지판을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알려준 덕분에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생활하다 보면 의외로 아날로그적인 면이 많다고 느끼는데, 그중 교통에 대해 제가 느꼈던 점들을 말씀드렸습니다. 교통카드도 작년에 갓 도입되었고, 우리나라처럼 디지털화 된 정류장과 기차역도 많지 않지만 (아직도 손으로 일일이 시간표를 바꾸는 기차역도 존재합니다) 그 안에서 시민들의 혜택과 편리함을 최대한 고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은 '시드니사이더'로 행복하게 살기에 충분한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 앞으로 총 18인의 글로벌 도시 혜초들의 이야기가 계속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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