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편. “천년에 걸쳐 대륙의 수도였던 도시” - AMORE STORIES
#혜초칼럼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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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편. "천년에 걸쳐 대륙의 수도였던 도시"

HYECHO
COLUMN

아모레퍼시픽그룹 중국 혜초들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중국 혜초들이 들려주는 진짜 중국 이야기

시안 편 : 천년에 걸쳐 대륙의 수도였던 도시

장기백 님
중국 시안

안녕하세요? 중국 시안에 있는 도시 혜초 장기백입니다.
'중국의 100년을 보려면 상하이, 500년을 보려면 베이징, 1,000년을 보려면 시안으로 가라'는 말이 있죠? 무려 1,100여년간 13개의 왕조의 수도였고,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한 곳인 시안(西安)은 오랜 옛 수도답게 역사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그만큼 이곳 사람들은 시안 문화와 전통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시안은 갑작스럽게 발전한 도시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부를 축적해온 사람들이 많으며, 여러 왕조를 걸쳐 공사한 도시답게 도로도 바둑판 형식으로 정렬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위 이미지는 대압탑 위에서 시안 시내를 내려본 모습인데, 평지에 건물들이 직선의 형태로 지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중인 온라인, 모바일 시장

  • 배달앱을 통해 피자헛에서 음식을 주문 완료한 모습(좌) / 음식 배달원의 뒷모습(우)

  • 개인 차량앱을 이용하여 기사가 배정된 모습(좌) / 최종 도착지까지 경로와 가격안내(우)

부유한 시민들이 많지만 시안은 상하이나 베이징에 비해 쇼핑몰이 발달하지 않아 온라인과 모바일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곳의 모바일 활용에 대해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어러머(饿了么?)'라는 현지 배달앱을 다운받았더니 주변의 거의 모든 음식점이 검색되고, 음식을 주문한 뒤엔 배달까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더군요! 게다가 앱으로 주문을 하니 할인까지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한국의 여느 배달앱 부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젊은이들은 약속장소를 이동할 때 여러가지 앱을 통해 개인차량을 택시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하고 있었고, 저도 이용해보니 쯔푸바오, 웨이신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결제가 되었습니다.
시안에서는 위 이미지에서 보이는 오렌지쥬스 자판기도 만날 수 있는데요. 생 오렌지를 직접 기계로 짜주는 자판기입니다. 기계가 생과일을 직접 짜주는 것도 신기하지만, 이 자판기 사용자 대부분이 모바일로 결제를 한다는 사실 또한 매우 놀랍습니다. 이처럼 음료도 자판기에서 모바일로 결제하니, 길거리에 있는 ATM에서 현금을 입출금 할 때 모바일을 사용하는 것도 흔한 광경입니다.
이처럼 겉으로 알고 있는 중국의 모습과 달리 온라인과 모바일 시스템의 성장속도는 우리나라보다도 앞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 시안 이니스프리 4호점이 입점한 쇼핑몰(이가촌완다광장)과 매장 모습

이러한 디지털 성장에 발맞춰 중국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해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보고, 모바일앱을 통해 결제를 하는 방식인데요. 모바일과 온라인에 익숙한 이 지역 고객들을 위해 디지털을 활용한 활동들을 펼쳐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시안에 진출한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4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니스프리와, 이외 많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브랜드들이 앞으로 중국 서북부 지역의 한류, 그리고 화장품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역사를 통해 고전의 미를 배운다

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000년의 수도였던 것만큼 관광산업이 많이 발달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곳곳에 서양 배낭여행자들과 타국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병마용부터 간략히 소개해드리자면,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건설한 군주의 병마용대군은 한, 위, 초, 연, 조, 제 등의 나라를 차례로 멸망시켜, 춘추전국시대의 막을 내리고 중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했던 진시황의 정예부대를 상징합니다. 이 병마용을 만들기 위해 즉위 초부터 공사하여 70만명이 동원되었고, 병사와 군마들이 많이 순장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병마용갱을 봤을 때 중국의 규모만큼이나 어마어마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스케일과 정교함으로 중국사람 아니 그냥 사람이 위대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밖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병마용갱의 하루 입장 수익은 평균 9억 위안 정도고, 시안시의 세수보다 크다고 하니, 진시황은 시안사람들에게 엄청난 재산을 물려준 셈이네요.
중국의 양귀비는 서시, 왕소군, 초선과 더불어 중국의 4대 미인으로 꼽힙니다.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화청지를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가 자신의 몸매와 매끄러운 피부, 매일 새로운 화장법을 개발하여 현종을 유혹했다고 하는데, 특히 그녀의 피부는 희고 투명하여 물을 마실 때면 물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는게 보였을 정도라고 하는 장한가의 한 구절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몇 백년 전에서부터 본인의 미를 발산하고 매일 화장을 달리했다는 것이 화장품업에 종사하는 이로서 흥미롭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또 한가지,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는 말이 이미 몇 천년 전부터 내려온 이야기 같습니다. 왜냐하면 화청지 내부에는 석류의 그림과 그것을 양귀비에게 바치는 벽화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시안에는 석류와 포도가 굉장히 많이 생산됩니다. 이번 이니스프리 10월 신제품 중 '석류라인'이 있는데, 특히 시안 지역에서의 판매가 더욱 기대됩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커피만큼이나 즐겨 마시는 음료가 바로 석류음료이기 때문입니다.
실크로드의 시발점, '회족거리'

동서양 문물교류의 첫 시작이 되었던 시안의 '회족거리'는 어쩌면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 길을 열었던 신라 혜초 승려의 발걸음을 닮았다 할 수 있습니다. 신서유기의 탐험의 시작도 이곳 시안에서 첫발걸음을 했다고 하는데, 과거 이슬람상인들이 새로운 판매 통로 개척을 위해 시안을 시작으로 중국 내륙과 교류를 해왔고, 당시 이들이 모여 형성한 마을이 지금의 '회족거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거리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동' 하나 정도 규모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이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판매하지 않으며, 많은 먹거리와 음식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판매하는 곳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양꼬치가 유명하지만,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없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인 거죠.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회족거리'는 관광지로서 충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실크로드와 관련된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이곳 시안의 '회족거리'를 방문해 회족의 문화를 체험해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시안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익숙한 도시인만큼, 한류에 대한 영향이 대도시보다 높은 편입니다. 중국에 한류가 조금은 시들해졌다는 소식, 걱정과는 다르게 곳곳에 한국음악이 나오고 있고, 작은 카페를 가도 한국음악과 한국상품에 대한 프리미엄이 확실히 높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역사와 문화의 자부심을 존중해주며 역사 속의 미에 대한 부분을 잘 녹여서 커뮤니케이션한다면, 우리의 브랜드들은 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이들 생활에 더욱 스며들어 중국 서북부지역에 차별화된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 총 18인의 도시 혜초들의 이야기가 계속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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