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이 론칭한 뷰티 브랜드가 뷰티 시장에 수년간 존재해 왔지만, 특히 지난 2년 동안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수많은 뷰티 브랜드가 쏟아져 나왔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신들의 본업(콘서트, 행사 등)이 중단되면서 사업이 필수 부업 요소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인데, 이미 많은 팬들(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수익성 높은 뷰티 산업에 진출 안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팬들을 타깃으로 한 지나친 사업이라는 의견과 품질 대비 높게 측정된 가격 등 부정적 시각도 분명 존재하지만, 계속해서 보이는 성공 사례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브랜드들의 공통점을 들여다본 결과,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다양성, 클린 등 사회적 인식과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전처럼 셀럽들이 모델로 얼굴만 빌려주던 마케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전파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그들의 영향력이 좋은 방향으로 전파되어 ‘선한 영향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 해외 셀럽이 론칭한 브랜드 중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을 살펴보자.

가수 겸 배우 셀레나 고메즈가 2020년에 론칭한 메이크업 브랜드 – 레어 뷰티는 ‘희귀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포용하고 완벽하지 않은 상태를 받아들이도록 격려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100% 비건 제품이며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인 레어 뷰티의 베스트 셀러는 ‘소프트 핀치 리퀴드 블러셔’, ‘카인드 워즈 매트 립스틱’ 그리고 ‘위시즈 에포트리스 브론저 스틱’이다. 제품을 사용하기 간편하고, 쉽게 바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제품명마다 긍정적인 단어를 덧붙여 그녀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브랜드에 녹여내고 있다. 또한, 소비자와 브랜드 그리고 그녀가 모두 하나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자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 레어 뷰티 수익금의 1%를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한다.

2017년 리한나가 론칭한 브랜드 ‘펜티 뷰티’는 LVMH 자회사인 ‘인큐베이터 켄도’와의 합작으로 시작된 글로벌 브랜드이다. ‘펜티 뷰티’는 다양성과 포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모두를 위한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사실 많은 브랜드들이 다양성, 인클루시브 뷰티 마케팅을 내세워서 강조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컬러 셰이드는 굉장히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펜티 뷰티는 폭넓은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셰이드로 수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있다.

미국의 슈퍼 모델 헤일리 비버가 새롭게 론칭한 미니멀리스트 스킨케어 브랜드 ‘로드 뷰티’. 그녀의 본명인 헤일리 로드 비버의 중간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브랜드는 무려 3년 동안 비밀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베리어 리스토어 크림’, 촉촉한 글레이즈드 도넛 피부를 완성하는 ‘펩타이드 글레이징 플루이드’, 입술을 촉촉 하게 가꿔주는 ‘펩타이드 립 트리트먼트’, 총 3가지의 제품들을 출시했는데, 전 제품 크루얼티 프리에 비건 제품인데다가 피부과 전문의들의 검증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임을 자신 있게 어필한다.

할리우드 여배우 제시카 알바가 론칭한 ‘어니스트 뷰티’는 2011년 뷰티 업계에 클린 뷰티를 가장 먼저 선보인 선두주자이다. 처음에는 유아용품(샴푸, 비타민 등)으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영역까지 확장시켰으며 어니스트 뷰티 제품을 활용한 셀프 메이크업 등 친근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 본인 브랜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클린 뷰티답게 환경도 중요시하고 있는데,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환경을 생각하며 윤리적 사업 관행을 적용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실제로도 ‘재활용된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나무가 없는” 상자’로 만든 포장을 도입하여 이를 입증한 바 있다.

2021년 ‘KKW향수’와 ‘KKW뷰티’를 중단한 그녀가 새롭게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 ‘SKKN by Kim’. 그동안 건선 피부로 힘들어 했던 그녀가 직접 의사, 전문의들과 함께 연구하여 개발한 9개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그녀는 그동안 세계 최고 피부과 의사와 에스테티션으로 피부와 스킨케어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얻었으며, 그것을 많은 이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스킨 바이 킴 제품들은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리필 가능한 포장재로 만들어졌다. 모든 제품이 크루얼티 프리, 비건 제품들이며 웹사이트나 인스타그램에 그녀가 노메이크업 상태로 제품을 사용하여 세안을 하는 등,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며 소비자들과 신뢰도를 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작년에 론칭한 브랜드 ‘R.E.M 뷰티는’ 렘 수면에서 사용되는 렘의 의미로 생생한 꿈이 일어나는 수면 단계를 뜻한다. 공상과학 분위기에 영감을 받은 브랜딩으로 메탈릭한 패키징과,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비주얼로 GEN Z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모든 제품들은 비건, 크루얼티 프리, 파라벤 프리이며 전 제품 재활용 가능한 패키징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화려한 캣츠 아이라인인만큼 ‘쉬머리하고 메탈릭한 컬러들로 구성된 아이섀도 팔레트’가 가장 큰 베스트셀러이다. 최근에 론칭한 ‘스위트너 컨실러’도60가지 셰이드로 구성되어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동안으로 유명한 퍼렐 윌리엄스가 20년도 말에 론칭한 젠더 뉴트럴 브랜드 ‘휴먼 레이스’ 또한 주목할 만한 브랜드이다. 평소에도 피부 관리에 워낙 관심이 많은 그는 휴먼 레이스를 설립할 때 ‘인종, 성, 주어진 환경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 피부를 갖고 있다’라는 철학으로 모든 피부에 적합한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브랜드를 통해서 ‘인류의 평등과 다양성의 존중’에 집중하고 인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모든 상품들이 무향이며 쌀가루, 스노우 머쉬룸 추출물 같은 비건 원료로 만들어졌으며 동물 실험을 일절 하지 않는다. 처방전처럼 제작된 패키징은 식물성 염료와 수성 코팅으로 인쇄되어 나중에 재활용하기 쉽고 또 모든 제품은 리필 형태로 제공이 되고 있어 불필요한 플라스틱이 소모되는 것을 막고 있다. 또한 퍼렐 윌리엄스가 직접 보여주는 제품 사용법이나 제품 베네핏 소개 영상은 고객으로부터 하여금 더욱더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젠더 플루이드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겸 아이돌 ‘해리 스타일즈’가 론칭한 논바이너리 (Non-binary) 뷰티 브랜드 ‘PLEASING’은 기존에 보인 브랜드들과 다소 다르게 통통 튀는 비주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젠더 간의 경계를 허물고 구분 없이 스타일링 하자는 철학을 반영시켜 만들어진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모델들을 화보에 사용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평소 진주 목걸이와 네일 폴리쉬를 즐겨 하는 그는 진주에서 영감을 받아 독특한 진주 모양 캡의 네일 폴리쉬 제품을 선보였으며 제품명 또한 진주에서 영감받은 이름들로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