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과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코스메틱 시장에서 환경보호와 성분의 안전성이 계속 화두가 되고 있다. 2022년 올해 역시 이와 직결된 메가 트렌드들이 나타나고 있다. 21년 뜨거운 트렌드였던 ‘Skinimalism’에 의미가 더욱 확장되어 ‘Condensed’ ‘Cleanical Beauty’ 등의 새로운 이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컨덴스드 뷰티’는 ‘Skiminalism’에서 환경보호적인 개념이 더욱 강조되어 새롭게 나타나는 트렌드다. 이는 성분, 제형, 케이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료를 절약을 하여 탄생시키는 제품을 의미한다. 농축된 한 가지 성분만으로 제품을 출시하거나 탄소,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케이스로 만들어 원료 낭비를 방지한다는 개념이다. 또한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물 부족 이슈로 화장품 성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을 포함하지 않는 ‘Waterless washing’ ‘Powder to Gel’ 같은 새로운 포뮬러의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의해 면역력이 대두되면서 현재 해외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성분은 단언컨대 장내 유익 균인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볼 수 있다. 면역력을 증대시켜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콤부차, 쑥, 녹차, 트러플 등 자연적인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발효 화장품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발효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성분들의 흡수율이 높아 피부 깊숙이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숙성 과정 중 독성물질이 분해되어 안전한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김치와 같은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Fermented Beauty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분의 안전함을 넘어 과학적인 효능까지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안전한 성분’과 ‘임상실험’을 결합한 ‘Cleanical Beauty‘ 가 떠오른다. 작년부터 ‘안전한 성분’을 강조하며 수많은 브랜드들이 ‘Vegan, Clean, Derma’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마케팅을 쏟아내면서 클린 뷰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도 클린 뷰티의 핵심 키워드인 ‘유기농’ ‘무독성‘과 같은 용어들의 정의와 법적인 규제가 부족하여 피부에 나타나는 임상 효과에 대한 입증도 모호하다는 이슈들이 있다.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천연성분의 주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합성 성분들은 자연적인 원료를 채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도 보호하며, 더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2022년에는 ‘Cleanical Beauty’ 와 함께 안전한 성분 + 임상 연구와 과학 기반의 중점을 둔 제품들이 출시되어, 클린 뷰티 제품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 주는 것은 물론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 줄 새로운 트렌드라고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며 모든 활동과 정보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베이스로 돌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틱톡(Tik Tok)의 영향력이 끊임없이 커지고 있는데 틱톡은 직관적인 메이크업, 짧은 15초 영상, 드라마틱한 효과 등으로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하는 Z세대의 니즈를 그대로 담고 있어 향후 이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요즘은 트렌드 메이크업 또는 제품들을 틱톡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틱톡에서 이슈 된 메이크업이나 제품이 트렌드로 정립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글로벌 메이크업 트렌드를 보면 틱톡에서 높은 조회 수를 차지한 룩이나 틱톡의 ‘Wow’ 포인트를 겨냥한 화려하고 비비드 한 메이크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3월에 출시된 메이블린의 ‘스카이하이 마스카라‘는 틱톡 영상으로 하루 만에 매진되는 성과를 냈고, 디오디너리의 ‘AHA30%+BHA2% 세럼’은 틱톡 효과로 매출이 400% 이상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해외 유명 글로벌사들은 틱톡을 활용한 마케팅을 늘려가는 추세이며 143개 글로벌 뷰티 브랜드 중 15%가 현재 틱톡 공식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세로토닌-부스팅 글램‘은 ‘세레토닌이 뿜어져 나올법하다’는 뜻으로 새로운 메이크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으며, 짧은 영상에서 ‘Wow’고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더 과감하고 다채로운 파스텔컬러 (버블 라이너, 볼드한 푸시아 립 등) 메이크업과 함께 액세서리, 헤어까지도 적용하여 세로토닌이 뿜어져 나올 법한 활기차고 기분 좋은 메이크업 룩의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이 트렌드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TV 시리즈 ‘ Euphoria’의 전 메이크업을 맡은 ‘Doniella Davy’. 그녀는 전통적인 메이크업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눈 주변에 쥬얼 젬을 붙이고 컬러 라이너로 특이한 패턴을 그리는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포리아 메이크업은 선보여 메이크업 업계의 전체적인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자기 자신을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Z세대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룩 들이라고 소구하는데 실제로 젠Z들에게 가장 큰 어필이 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Doniella Davy는 사회가 정해놓은 미의 기준의 틀을 깬 듯한 자유로운 메이크업을 추구하며, 그녀 또한 실제로 자가격리를 할 때 새로운 메이크업을 시도하며 얻어진 결과라고 한다.

90년대 유행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는 그중에서도 ‘Grunge’ 룩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Grunge의 해시태그는 약 16억 개 도달하며 현재 Grunge 관련 헤어, 메이크업 네일 등은 Pinterest 플랫폼에서 검색률이 180프로 이상 증가했다. 그와 관련된 90년대 룩 키워드인 ‘E-girl‘ ‘Punk’ ‘Gothic’ ‘alt makeup’ 은 공통적으로 모두 반항적이고 쿨한 애티튜드를 갖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한 베리 셰이드의 립, 페일 한 피부 표현, 짧고 진한 네일, 헝클어진 머리 등 당시의 유행하던 메이크업 요소들을 조금 더 미니멀하고 재해석하여 데일리 메이크업으로도 소화할 수 있게 변형한 것이 포인트다. 90년대에는 피부를 초크처럼 표현했다면, 현 트렌드는 피부만큼은 가볍고 건강하게 연출한 것이 과거 Grunge 메이크업과 현재 대유행하는 메이크업 룩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21년의 주요 트렌드였던 ‘Skinimalism’의 트렌드를 이어받아 아이 메이크업 또한 자연스러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캣츠 아이’의 동생으로도 표현되는 ‘키튼 아이’는 더 얇고 짧은 윙 라이너로 눈앞꼬리부터 두껍게 채우기보다 눈 꼬리 부분에만 살짝 강조하여 자연스럽게 그리는 방법이다. 농도가 짙은 아이라이너 제품을 사용하기보다 블랙/브라운 아이섀도를 활용하여 더 은은한 눈꼬리를 연출하는 게 해외에서 떠오르는 추세이다.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 ‘Monochrome Makeup’은 한국에서 유행하던 톤 온 톤 뷰티라 생각하면 쉬운데, 현재 Tik Tok에서 monochromemakeup (2.8m) monochromaticmakeup (2.3m)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니멀한 루틴이 추세인데다가 제품 한두 가지로 손쉽게 완성 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아티스트들 또한 클라이언트들에게 이러한 룩을 선보이고 있다. 꼭 멀티 유즈 제품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더라도 브론저를 아이섀도, 치크로도 활용한다거나 크림 제형의 블러셔를 아이, 립에도 발라줘 고급스럽고 통일감 있는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피부에 올라가는 전체적인 메이크업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받는 사람 또한 편안하고 가볍다고 느끼는 장점이 있고, 피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듯한 미니멀한 표현이 자연스럽고 건강해보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X세대, MZ세대 등 세대를 막론하고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의식이 더 크다. 그러나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건강’이다. 요즘과 같이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건강’ 관리는 부(富)를 상징한다고 한다. 내가 가진 만큼 관리를 받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데 MZ 세대는 ‘스트레스 관리’, X세대는 ‘호르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아파서 병원을 가보면 꼭 듣는 소리가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이와 같이 모든 신체 모든 기관에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MZ 세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불안함이 휘몰아치는 시기에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에 뛰어들면서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돼 표출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X세대가 그랬듯 사회적인 성공(Looking Good)을 위해 이 스트레스를 참아 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굉장히 중요(Feeling Good)하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트레스 케어‘ 분야가 다방면으로 뜨고 있다. 생각해 보면 몇 년 전부터 명상, 향, 인센스 등 자신의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스트레스 케어‘ 제품들을 다루는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고, 또한 스트레스가 뷰티에 미치는 영향(세포 노화, 피부 탈수, 주름 증가 및 피부 얇아짐)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면서 스트레스 케어는 차세대 뷰티 개척지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현재 크기의 4-5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킨케어는 주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2022년에는 ‘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 중심이 될 예정이다. 에스트로겐 손실이 피부 노화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피부의 탄력, 두께, 수분 등)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으며 손상 복구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 중이다. 화학적인 ‘에스트로겐＇이 아니라,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안정한 사용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