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키워드로 알아보는 미얀마! - AMORE STORIES
#2018 도시 혜초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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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키워드로 알아보는 미얀마!


 미얀마는 젊은 나라입니다. 2018년 미얀마의 중위 연령(median age)은 27.9세로 한국의 41.3세보다 무려 10세 이상 젊은 나라입니다. 또한 2014년에 진행된 미얀마 인구조사(Census)에 따르면 미얀마의 최대 인구 연령층은 10~14세입니다. 1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28.6%를 차지하는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5.8%밖에 되지 않습니다. 향후 미얀마 전체 및 경제활동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미얀마의 시장 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얀마의 젊은 세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가능성 때문입니다. 현재 40~50대의 부모 세대들이 빈민국의 경제 주체로서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았다면 현재의 젊은 세대는 발전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1년 시장 개방 이후 미얀마는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며, 이런 경제 발전 혜택은 고스란히 젊은 세대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부모 세대에 비해 현재의 젊은 세대는 충분한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여건을 갖춘 환경에서 교육받고 있습니다. 양곤에만 22개가 존재하는 국제 학교와 수많은 학원들을 보면 미얀마도 한국과 같이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대단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4G의 빠른 인터넷 속도로 모바일 생활이 보편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지식과 트렌드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자란 젊은 세대는 미래의 미얀마를 더욱 발전된 국가로 변모시킬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 미얀마 인구 피라미드(2014 Census)

  • 젊은이들로 늘 붐비는 정션 시티 쇼핑몰(Junction City Mall)


 2015년 11월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이하 NLD당)이 미얀마 총선에서 국회 전체 의석 657석 중에서 387석(59%)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NLD당은 대통령 후보를 지명 및 당선시켜 단독 정부를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미얀마 역사상 최초의 문민정부로 식민지 해방 후 1962년부터 시작된 군사정권이 53년 만에 막을 내린 역사적 순간입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문민정부가 들어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군부 세력이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군부 세력의 권력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치 권력과 국가 자산의 소유입니다.

 먼저 군부의 정치 권력에 대해 말씀드리면, 미얀마 헌법상 군인이 의무적으로 국회 의석의 25%를 차지합니다. 즉 군부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의석의 25%를 할당받는 특권을 누리는 것입니다. 또한 미얀마에는 20개 정도의 정부 부처가 있는데, 그중에서 국방부•내무부•접경부는 현 정부가 아닌 군부에서만 부처 인사를 지명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3개 부처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군복을 입고 근무합니다. 더욱이 군부는 부통령 2명 중 1명을 지명하는 권한도 있습니다. 이처럼 군부는 여전히 미얀마 정치에서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얀마의 국토 중에서 상당한 토지가 군부 세력 소유이며, 미얀마 광산 운영권도 군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군부 세력은 이러한 토지와 경제 권리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예산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현 정부가 군부 세력을 간섭할 수 없게 만드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양곤에 있는 최고급 쇼핑몰인 미얀마 플라자(Myanmar Plaza)는 군부 세력이 소유한 토지에 지어졌으며, 군부의 허락하에 쇼핑몰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양곤의 최고급 5성 호텔인 롯데호텔도 군부가 소유한 땅에 건설된 것입니다. 참고로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소유한 땅에서 비즈니스를 할 경우, 군부의 허가가 있으면 현 정부에서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부 세력의 경제적인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는 서쪽으로는 인도, 동북쪽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두 국가의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미얀마의 전통 의상을 들 수 있습니다. 남성들이 입는 윗옷은 중국 문화에 의한 것이며, 아래옷인 '론지(longyi)'는 인도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아울러 음식 문화는 인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식이 쌀인 미얀마의 식사는 우리나라처럼 밥과 반찬으로 구성되는데, 주메뉴는 커리입니다. 미얀마 커리는 '힝'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인도 커리를 미얀마의 식재료와 기호에 맞게 변형한 것입니다. 그리고 미얀마의 전통차인 '라팻예(lapaet-yea)'도 인도의 짜이(chai)와 맛과 모양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미얀마 남동쪽에 위치한 태국 또한 미얀마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태국산 화장품입니다. 태국인은 미얀마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버마족과 피부 색상과 톤이 비슷하기 때문에 미얀마 여성에게 Mistine, BSC 등의 태국산 메이크업 브랜드는 대중적입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태국산 브랜드는 가격대가 아주 저렴하기 때문에 미얀마 여성들이 부담 없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태국산 화장품 품질에 대한 이슈로 인해 태국산 화장품 선호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미얀마 주변 국가
    (source : 네이버 지도)

  • 전통 의상을 입은 미얀마 Win Myint 대통령
    (source : Myanmar Times)

  • 태국 화장품 브랜드 BSC 광고 이미지
    (source : BSC Facebook 공식 페이지)


 미얀마는 국민의 약 90%가 불교를 믿는 대표적인 불교 국가인 만큼 '파고다(Pagoda)'로 불리는 불교 사원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파고다의 가장 큰 특징은 황금으로 뒤덮인 화려한 불탑입니다. 양곤의 가장 대표적 파고다인 '슈에다곤(Shwedagon)'은 무려 6만kg의 금과 각종 보석들로 뒤덮여 있어 양곤 시내 어디서나 황금빛을 발하는 이 탑을 볼 수 있습니다. 비단 슈에다곤 파고다뿐만 아니라 동네에 있는 소규모의 파고다까지도 불탑은 모두 금으로 외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곤에서 대형 쇼핑몰은 물론 전통 시장인 보족 아웅 산 마켓(Bogyoke Aung San Market)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귀금속(Gems & Jewelry) 매장입니다. 이렇게 귀금속 매장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미얀마 사람들이 금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작은 금붙이를 주는 풍습이 있는데, 살다가 위기가 찾아왔을 때 몸에 지닌 금을 사용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얀마의 귀금속 매장은 실제로 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전당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은행에 예금한 돈을 인출할 수 없는 뱅크 크라이시스(Bank Crisis)가 있었는데, 이 사건도 미얀마인들이 현금과 현물에 더욱 의지하도록 하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 1, 2_슈에다곤 탑
    3_마을에 있는 소규모 탑


 미얀마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많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입니다.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친근함은 이미 미얀마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으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 또한 강합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은 미얀마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위 정부 관료 미팅에서 가장 선호하는 선물이 자사의 설화수 세트이며, 미야마인들 사이에서 한국에 여행이나 일을 하러 가는 친구가 있을 경우 반드시 한국 화장품을 사다달라고 부탁한다고 합니다.

 미얀마가 기회의 땅인 또 다른 이유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인건비가 아주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올해 3월 미얀마의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33% 오른 하루 4,800MMK(약 3.6달러)로 결정되었지만 여전히 매우 저렴한 수준입니다. 참고로 미얀마는 2년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저렴한 인건비만큼 미얀마 노동자의 대부분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저렴한 인건비와 한국인과 비슷한 성실함과 근면성을 갖춘 미얀마 노동력은 많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임이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외국 자본 투자 유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입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4월 새 투자법을 제정한데 이어 올해 8월에는 100년 만에 개정된 새로운 회사법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외국 기업이 합작 법인의 지분 소유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3개의 경제특구(Special Economic Zone, SEZ)를 운영해 외국 기업에 대해서 7년간 법인세 면제 및 그 이후 5년간 법인세 5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미얀마 국영방송인 MRTV-4에서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 신회사법 개정안 프레스 행사
    (Source : DICA 홈페이지)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미얀마는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기회의 땅이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얀마는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조사한 비즈니스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서 190개 국가 중 최하위인 17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전기, 도로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 부족입니다. 제가 약 3개월간 양곤에 머물면서 경험한 바로는 5성급 호텔도 하루 평균 2~3차례 정전이 되고, 미얀마 최고의 쇼핑몰인 미얀마 플라자도 하루 평균 1~2회 정전이 됩니다. 아울러 양곤의 낙후된 도로로 인해 교통 체증이 심각합니다. 이는 물류 배송이나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데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배수 시스템 또한 열악해 매일 비가 내리는 몬순기에는 저지대 지역은 대부분 침수되기 때문에 매장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두 번째는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오르는 임대료입니다. 2~3년 전 양곤의 집값과 임대료는 뉴욕 맨해튼을 능가할 정도로 대단히 비싼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2~3년 전에 비해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주변 상황이나 여건에 비해 비싼 것이 현실입니다. 제대로 된 시설이나 관리가 잘된 쇼핑몰이 별로 없다 보니 주택이나 오피스 임대 시장은 절대적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주요 지역들은 대부분 재벌이나 군부 세력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기보다는 그냥 비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리스크입니다. 미얀마의 민주화는 역사가 10년도 안 되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민주화 이후 올바른 방향으로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 현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2020년에 있을 선거에서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당이 패배할 경우, 미얀마의 민주화는 언제든 다시 퇴보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Asia's Best & Worst Countries For Doing Business
    (Source : World Bank)

  • 몬순 기후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저지대 침수
    (Source : Myanmar Times)

 마지막으로 미얀마 양곤 여행을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조언을 드리고 칼럼을 마치고자 합니다. 미얀마 여행 책자에 나오는 정보들을 절대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현재 미얀마는 변화의 속도가 아주 빠르기 때문에 여행 책자의 정보가 어제의 진실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제가 미얀마에 오기 전에 본 2018년 최신 여행 책자에서는 여행 시 주의 사항으로 신용카드나 ATM 기기를 거의 사용할 수 없으니 현금을 많이 준비해서 가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항에 도착해서 세관을 통과하자마자 일렬로 늘어선 ATM 기기를 볼 수 있었으며, 호텔이나 주요 쇼핑몰에서도 너무나 쉽게 ATM 기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2~3년 전만 해도 미얀마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속도였는데, 지금은 양곤 시내 어느 곳에서나 4G 속도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쿠라 타워의 스카이라운지에서 시내 곳곳에 서 있는 크레인 타워를 보면 양곤의 발전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1년 뒤의 양곤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생각만 해도 설레는데, 황금빛으로 더욱 찬란하게 빛날 미래의 양곤을 기대하며 이번 칼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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