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 담당자의 이란 테헤란 탐방기 - AMORE STORIES
#2016 혜초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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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담당자의 이란 테헤란 탐방기

혜초
칼럼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진심을 보다

혜초 담당자의 이란 테헤란 탐방기

정석환 님
아모레퍼시픽 인사팀

이 칼럼을 통해 이번 혜초 파견 때 테헤란 혜초분들과 현지에서 얻은 경험을 여러분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중동 '이란' 하면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시나요? '위험한 곳', '이슬람 국가', '핵무기 보유국', '자유세계와 단절된 국가', '잘 모르겠음' 등 긍정적인 것 보다는 부정적이고, 친숙한 것 보다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가 많이 연상됩니다. 처음엔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실제 찾은 이란은 선입견과는 매우 다른 나라였습니다.

먼저 날씨를 언급하자면 중동 국가이기 때문에 사막과 무더위를 생각했지만, 해발 1,500m 이상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덥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산 위에는 눈이 덮여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스키장에 눈이 많아 사람들이 붐빈다고 하네요. 제가 있는 2박 3일 동안에도 비가 여러 차례 왔을 정도로 이곳은 수자원이 풍부하고 4계절이 뚜렷해 다양한 곡식과 과일, 채소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 산 위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눈입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자마자 느낀 것은 한국에 대한 호감이었습니다. 기사님에게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돌아온 대답은 "주몽! 소서노!" 였습니다. 이란에서 드라마 주몽의 시청률이 90% 정도 나왔었던 만큼 그의 인기는 손쉽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제품이라고 하면 맹신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았는데요. 가전제품, 자동차는 대부분 한국제품만 보일 정도였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던 점은 동양인인 저희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 중에는 용기를 내 말을 걸고 한국인이라고 하니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한류스타라도 된 기분이었네요.

한국인이라고 하니 신나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이란 친구들

이슬람 국가라 여성에 대해 제약이 많고 차별이 심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이 일도 많이 하고 운전도 하고, 전신을 모두 감싸는 차도르가 아닌 스카프 같은 히잡으로 멋을 내기도 하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슬람 국가들에 비하면 굉장히 개방적이었습니다. 남성은 반바지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복장이 자유로웠습니다. 남녀가 손을 잡고 데이트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슬람 혁명 이전에 서방 국가와 같이 자유로웠던 모습을 아예 잊을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 히잡도 반쯤 걸쳐놓고 옷차림도 비교적 개방적인 여성들이 많습니다

사실 가기 전엔 테헤란의 치안에 대해 많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주변 국가들이 워낙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곳들이기 때문이었는데요. 걱정과 달리 테헤란은 정말 안전한 도시였습니다. 사람들은 위험하기는커녕 너무 친절해서 도가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지도를 펴고 있으니 먼저 와서 길을 알려주고 지하철에서 그냥 만난 사람이 자기 집 앞으로 저희를 데려 가 본인의 차에 태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물론 첫날이었다면 타지 않았을 겁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극진히 대접을 해주니 지금까지 가져왔던 이란에 대한 편견을 가졌던 것이 매우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 최근에 뉴스에 많이 나왔던 나라들이 주변에 보여 치안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인프라와 안전불감증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처럼 보였습니다. 지하철은 깔끔한 편이었지만 테헤란이라는 큰 도시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인 빈약한 노선이었습니다. 때문에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교통량에 비해 도로가 좁다 보니 3차선 도로에 차가 나란히 5대가 달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횡단보도가 잘 없어서 대충 건너가고 싶은 사람이 눈치껏 건너면 차들이 서주는 암묵적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기도 했습니다. 자동차는 K사의 스테디셀러 프라*드 베타 구형이 가장 많았는데, 대부분 차의 아주 기본적인 목적만 달성할 수 있는 상태가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공해도 매우 심했습니다.
  • 당연한 듯한 5차선 도로 무단횡단

  • 굴러가는 것이 신기해 보이는 택시

빈부격차와 인플레이션 역시 테헤란의 숙제처럼 보였습니다. 북쪽의 고도가 높은 곳에서 남쪽의 낮은 곳으로 내려오면서 풍경은 매우 달라집니다. 북쪽은 공기 및 환경이 좋고 부자들이 모여 살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상황은 안 좋아집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최근 몇 년간 물가 상승이 수배에 달할 정도라고 하네요.
  • 300 USD를 환전하니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만큼을 줍니다.
    갑자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제재가 풀린 지금, 이란은 앞으로 미래가 매우 밝은 나라 같았습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수자원, 젊은 인구연령 같은 눈에 보이는 잠재력도 있지만 테헤란에서 느낀 이란의 가장 큰 가능성은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적극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옛날 페르시아 상인으로서 동서양을 가로질렀던 탐험의 DNA가 아직 이들에게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잠재력과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에, 아모레퍼시픽의 장점을 잘 버무린다면 분명 우리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 같습니다.
  • 서울에는 테헤란로,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있습니다

테헤란을 다녀온 뒤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열을 알아도 하나를 모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란 테헤란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진짜 모습을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고 다시 한번 경험에 대한 중요성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테헤란에 대한 잠시 동안의 저의 경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테헤란을 포함해서 36인의 혜초분들이 세계 곳곳에서 펼쳐나갈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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