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우리에게는 아직 많이 낯선 곳 중남미, 그 중 콜롬비아. 이곳에서 아시안 뷰티 전파를 위해 초석을 닦고 있는 혜초 이세형 님, 이규호 님과 3일 동안 느낀 보고타(콜롬비아 수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차를 잘 "보고타"야 합니다.
먼저 보고타의 교통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대중교통은 크게 택시와 버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지하철은 15년 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만 있고, 아직까지 진행은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택시입니다. 택시는 대체적으로 안전하고 요금도 저렴한 편입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치안이 불안한 버스보다는 택시를 많이 선호합니다. 택시는 대부분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차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출장 가기 전 언어 유희를 좋아하는 저희 팀원 중 한 명이 보고타에 가서 차를 잘 "보고타"야 한다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맞았습니다. 대체로 안전하지만 택시도 잘 보고타야 되는 때가 있습니다. 해가 진 후, 앞자리 의자가 접혀 있을 때는 반드시 누가 타고 있는지 확인하고 타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도를 당하기 쉽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대부분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택시를 부르거나, Uber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밤 시간이라면 Uber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번째는 버스입니다. 버스는 지선버스와 간선버스, 광역버스가 있고 버스 전용차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버스 시스템이 이곳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요금 지불 시스템은 오히려 한국 기업이 들어가서 설계, 세팅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낯선 보고타였지만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었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버스는 조심해서 타야 합니다. 아니 타는 것을 아예 추천하지 않더군요. 현지인들도 버스를 안 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동양인이 타게 되면 거의 100% 소매치기의 타켓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고타는 기름값, 차량가격이 저렴하여 자가용이 많습니다. 그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경차인데요.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보고타에 있던 동안 교통체증이 매우 심하다는 것을 느꼈었는데요. 보고타 시에서는 교통체증 때문에 실제 자가용 운행을 2부제, 즉 홀짝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차량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현지인들이 경차 2대를 사서 타고 다닌다고 하네요.
보고타에서 처음 느끼는 것은 바로 고산병…
보고타는 적도 근처에 있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날씨는 1년 내내 한국의 가을 날씨와 유사합니다. 습하거나 덥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도시가 안데스 산맥 약 2,600m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그것은 고산병입니다. 대체적으로 증상은 두통, 소화불량, 코피 이렇게 3종 세트로 오게 됩니다. 물론 저도 3종 세트를 다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혜초 분들이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보고타에 처음 도착하게 되면 식사는 적게, 물은 많이 마셔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빨리 고지대에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
보고타의 물가
보고타, 콜롬비아는 지하자원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주요소의 기름 가격입니다. 이곳의 기름값은 리터당 400원 정도입니다. 정말 저렴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직접 차를 사서 운전을 할 것이 아니므로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고타에는 차선이 무의미하더군요. 무슨 의미인 줄 아시겠죠? 실제도 차선이 없는 3~4차선 도로도 많습니다.
지하자원을 제외한 공산품, 식품 등의 가격은 서울이랑 거의 유사하거나 조금 더 높습니다. 공산품은 거의 수입에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에 GNP($8,000정도)를 생각하면 싸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실제 마트에 갔을 때, 공산품들의 가격이 한국과 유사하거나 혹은 조금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마트 물가 이외 교통비, 서비스 요금은 저렴합니다. 커피의 본고장이라서 그런지, 커피는 한국보다 많이 쌉니다. 커피가 유명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듬성듬성이긴 하지만 스타벅스도 보입니다.
보고타의 저녁
보고타에서 저녁에 가장 안전한 곳은 호텔입니다. 해가 지면 숙소에 있는 것이 제일 안전합니다. 하지만, 보고타에도 밤거리(?) 저녁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안디노 쇼핑몰 부근입니다. 이곳은 저녁에 Pub들이 문을 열고 주말에는 클럽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저는 낮에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혜초 분들이 전해 주는 이야기는 저녁에도 안디노 거리에는 가게 문 앞에 사람들이 붐비고 가게 안에는 사람들이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젊은이들이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게 앞에 모여서 마트에서 구입해 온 맥주를 마시며 즐긴다는 것입니다. 가게 주인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 이곳에선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하네요. 물론 밤뿐만은 아니지만 이곳(보고타 전체)에서는 핸드폰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테이블 위에 두면 핸드폰이 바로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며, 전화가 와서 받으면 누군가 핸드폰은 뺏어 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조심해서인지 핸드폰과 같이 한국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핸드폰이 사라진 경험을 한 혜초분이 있었네요.
이처럼 보고타에서는 늘 안전을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겁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안전한 곳 중심으로 다니는 것입니다. 현지에서 만난 타사 주재원들과 유학생들도 위험한 곳은 절대 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분들보다 우리 혜초분들이 더 많은 곳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혜초 관리자인 저는 안전을 다시 한번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보고타에서의 구인구직
보고타에서 구인구직과 관련하여 현지 기관과 Kotra를 방문하여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보고타에서 인력을 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우선 외국 투자를 늘리기 위해 "Invest in BOGOTA"라는 기관에서 해외 기업들에게 적극 도움을 주고 있으며, 노동법도 유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보고타에서 한국어-스페인어 가능자를 구하는 일이 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해 드렸듯이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현재 남미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초기 이민을 가셨던 분들이 중미인 멕시코, 콜롬비아 등 경제상황이 좋은 쪽으로 계속 이주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혜초분들이 최근에 보고타에도 한국 떡집, 미장원 등이 생겨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콜롬비아나 페루 등중남미 국가들은 멕시코를 선진국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멕시코는 위에 미국을 더 선진국으로 생각을 하고 있겠죠. 그래서, 구직 활동을 위해 남미➝ 중미➝ 미국으로 이동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짧은 기간 동안 기내식 6끼+라운지 2끼를 먹으며 겪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끼니와 관련된 간단히 말씀을 드리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콜롬비아 음식을 그렇게 맛있다고 표현하지 않더군요(사실 육식을 좋아하는 저는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주위에서 중남미 중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하는 국가는 페루입니다. 물론 잘 알려진 세비체도 페루음식이고요.
모쪼록 콜롬비아 보고타 현지에서 만난 혜초 두분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시안 뷰티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혜초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