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에도 짝사랑 한류가 있다? - AMORE STORIES
#2017 도시 혜초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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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도 짝사랑 한류가 있다?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0_Intro

 쌀럼! 안녕하세요. 테헤란 도시 혜초 이우식입니다. 앞으로 혜초 생활이 2개월 정도 남았는데요. 지난 5개월보다 더 알차게 보내기를 다짐하며 칼럼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지역백서 과제를 하던 지난 2월로 돌아가보겠습니다. A to Z의 키워드들을 어떤 내용으로 채워 넣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몇몇 키워드는 정보가 부족해 채우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이란의 경우 정보 공유에 제한 사항이 많아 구글에서도 이란 내부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이란의 Mass Media 파트를 어떤 내용으로 채울까 정보를 검색하다 발견한 기사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한국 드라마 <주몽>, 이란에서 시청률 85% 육박'


 시청률이 85%라니요. 물론 한국 뉴스 기사였지만 너무나도 높은 수치에 한번 놀란 후, 과연 진짜인가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머나먼 중동에서 그것도 한국의 역사를 다룬 사극 드라마의 시청률이 85%라니... 이란에 도착하면 꼭 확인해 보리라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한 기사에 의하면, <주몽>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던 2009년 배우 송일국이 이란을 방문했을 때 주몽(?)을 만나고 싶다며 3일간 식음을 전폐한 아이가 있었다고도 하고, 한 청년은 키우던 양을 팔아 소서노를 만나겠다며 한국행을 결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모두 엄청난 팬심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실제로 송일국이 이란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의 품격을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큰 인기를 얻은 이영애 역시 대사관의 초청으로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엄청난 관심과 높은 대우로 그녀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 이란의 1세대 한류 스타 송일국과 이영애 현지 방문 당시 /여기서 신기한 점은 이영애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문 당시 히잡을 착용했음)

 정보를 조금 더 찾아보니 놀라운 것은 한국 사극이 이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주몽>을 비롯해 이란 사람들이 '양금'이라고 부르는 <대장금>, '동기'라고 부르는 <동이>까지 한국의 사극은 이미 이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동 지역이라고 생각하면 사막, 석유, 두바이 정도만 떠올리는 우리와 달리, 머나먼 동아시아의 대한민국 사극이 이란에서 이처럼 인기가 있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이란에서는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1_왜 하필 사극을?

 궁금했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사극도 인기가 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들은 나름 같은 동 아시아권 문화를 공유하는 국가이고, 이란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지난 5개월간 생활하면서 경험한 것과 현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바탕으로 나름의 결론을 내보았는데요. 우선 기본적으로 이란은 엄격한 이슬람 국가입니다. 이에 따라 방송국 또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IRIB/Islamic Republic of Iran Broadcasting)이 방송 서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현재는 불법적인 위성 TV를 통해 해외 채널 시청이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 공영 방송의 경우 모든 컨텐츠는 이란 공화국 방송의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슬람 율법에 따른 엄격한 심의 규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란에서 우리의 사극이 인기 있는 이유 중 첫 번째는 바로 '정서'입니다. 한국 사극을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가 '가족'인데요. 대가족이 한집에 모여 살고, 친척들도 인근에 살면서 서로 왕래하고 나누는 문화, 윗사람을 존대하며 아버지(가장)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인 문화, 그리고 처/첩 문화 등의 결혼 문화에도 두 국가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란에서 이러한 부분이 일맥상통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현지 친구 중 한 명은 한 건물에 모든 가족이 모여 살기도 하고, 우리 시골과 같이 외곽 지역에서는 친인척이 한 마을에서 함께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이란어에서도 우리의 높임말과 같은 문법이 존재하며, 가장(남자) 중심의 권위 의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서로 공감되어 머나먼 타국에서 전파된 사극이 이 곳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극의 두 번째 인기 비결은 '패션'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모든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 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여성의 상의는 반드시 엉덩이까지 내려와야 하고, 얼굴과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는 옷으로 가려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에서 방영되는 모든 컨텐츠들은 이러한 복장 규정(?)을 준수해야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신체 노출이 있는 경우 모두 편집 후 방영이 된다고 합니다.
  • 흔한 이란 여성들의 차도르 착용 모습과 한국 전통 한복 중 여성의 외출 의상 장옷

 자, 그럼 한국의 전통 의상을 떠올려보겠습니다. 한복.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색감과 멋으로 이목을 끌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곳 규정에 딱 들어 맞는다는 사실이지요. 천의 종류만 다를 뿐이지 이들이 착용하는 히잡과 차도르는 우리의 한복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여성들이 바깥 출입을 할 때 착용하는 장옷은 실제로 이들이 평소 착용하는 차도르와 매우 유사하게 보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권선징악'인데요. 사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토리의 구성이 이란인들의 정서에도 잘 어우러져서 그들이 우리 사극을 이해하고 좋아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200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이라는 나라는 이란에서 잘 알려지게 되었고, 지금도 거리를 걸어가다 보면 저를 보며 '주몽', '소서노', '양금'등을 외치는 이란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_인터넷, 그리고 짝사랑 한류(?)

 한류는 이제 더 이상 아시아 지역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많은 가수, 배우들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남미 지역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의 방문은 엄청난 파급 효과를 일으킵니다. 다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중동 지역에는 다른 대륙에 비해 한류에 대한 직접적인 진출은 그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습니다. 물론 이슬람이라는 종교도 그 이유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란에서 생활하면서 생각한 기준으로 보면 화려하고 파격적인 패션과 메이크업, 약간은 선정적(?)으로 보여질 수 있는 퍼포먼스를 이란 정부가 허용해줄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한류는 짝사랑입니다. <주몽>이 방영되던 2000년대 중·후반은 인터넷 보급 수준이 매우 낮아 해외 컨텐츠를 접하기가 쉽지 않았고 TV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긴 하지만요.), VPN이라는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유튜브, 토렌트 등을 통해 해외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현지 젊은층을 기반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란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국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술술 이야기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한국 연예인이 인기가 많아요?'

'방탄소년단, 엑소(EXO)가 가장 인기가 많아요. 그리고 빅뱅, SS501, 슈퍼주니어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요.'


 우리나라 팬클럽 친구들과 다름없을 정도의 열정으로 그들의 모든 것을 외우고 있는 이란 친구들이었습니다. 제가 이들의 팬심을 짝사랑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들이 이만큼 한류를 사랑하고 동경하지만 실제로 만나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가수 김현중의 팬클럽 회장이라고 한 친구는 사진을 보여주며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네요.
  • 이란 친구들끼리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김현중 팬클럽 모습

'이란에도 김현중 팬클럽이 있어요. 저는 SS501을 좋아했고 드라마 <꽃보다 남자> 방영 이후 더 많은 현지인들의 인기를 얻은 것 같아요. 김현중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우리가 팬클럽을 만들었고 그가 올 수는 없지만 우리끼리 모여 생일 파티도 하고 정보를 나누기도 해요. 언젠가는 꼭 만나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이란에서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또한 이렇게 한류 컨텐츠를 통해서 K-beauty도 한걸음씩 그들에게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멀지 않은 미래에 이란에서도 '한류의 봄'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3_한국어를 배워야겠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란에서도 나름 한류의 태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를 즐기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관심은 한국어로 이어지는데요. 이 곳 테헤란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규모 순으로 보면 대사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종 학당', 선문대학교에서 주관하는 '한국어 학교'등이 있고 이란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국어 학원'도 있습니다. 세종 학당의 경우 약 150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지원자에 비해 강의실이 부족해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만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세종 학당은 현재 테헤란에 위치한 한국 학교 강의실을 빌려 운영되고 있고, 주 3~4회 학생들이 한국어 레벨에 따라 분반되어 수업이 진행됩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는데요. 우선 이들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아주 놀랐습니다. 직접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친구들도 많았는데 이들의 열정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테헤란 한국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세종 학당 수업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뭐에요?'


 이들의 대답은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또박또박 한 글자씩 자신 있게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저는 그저 넋을 놓고 듣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 중에 <꽃보다 남자>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태양의 후예>도 좋았어요.'

'한국은 이란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고,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 세종 학당 학생들의 Quiz on Korea 이벤트 & 학생들 인터뷰

 기본적으로 이들의 꿈은 한국에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들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따뜻하고 정이 많은 나라였고, 엑티브하고 화려한 그리고 다양한 문화 컨텐츠로 가득한 즐길 것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한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하고 때로는 합격의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불합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열정을 쏟으며 언젠간 이루어질 그들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4_K-beauty를 알아요?

 이 친구들을 만나기 전에 한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한국과 관련된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가지고 있는 물건을 하나씩 가져와 달라고 말이죠. 그래서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쯤, 드디어 본인의 최애템(?)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게 가방을 뒤적대더니 한 친구가 자신 있게 본인의 아이템을 공개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본인의 아이템을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템들은 정말 다양했는데요. 한국어가 적힌 스카프를 히잡으로 착용하고 있었고, 태극기 브로치, 한국어 책, 연예인 사진, CD, 앨범, 자석 등 매우 다양한 물건들이 줄지어 나왔습니다. 그 중 저의 시선을 강탈했던 물건은 바로 화장품이었습니다. 한 친구가 책상에 올려놓은 물건은 이니스프리 화장품과 헤라 블랙 쿠션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제품들인데 어떻게 가지고 있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 이니스프리와 헤라 제품을 가져온 이란 친구와 한국어 책을 읽을 만큼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파티마

'이 화장품 브랜드를 알아요? 어떻게 구매했어요?'

'얼마 전 친구가 한국에 다녀왔어요. 이미 알고 있던 브랜드고 써보고 싶은 제품들을 부탁했어요. 얼마 전에 받았는데 사실 아까워서 아직 쓰지도 못하고 있어요. 저는 이니스프리를 특히 좋아해요. 한국에 간다면 제주도에 꼭 가보고 싶어요.'


 매우 놀랄만한 답변이었습니다. 이니스프리를 좋아하고 나아가 제주도까지 언급한 것을 보니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친구가 이니스프리 이야기를 하자 다른 친구들도 의견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도 이니스프리 좋아해요. 특히 마스크팩 같은 제품은 인기가 많아요.'

'이니스프리, 미샤,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모두 우리 또래 친구들이 좋아하는 한국 브랜드들이에요.'

'한국 TV프로그램이나 광고에서 많이 봐서 알게 됬어요.'

  • 한국을 사랑하는 소가드는 브로치와 전통 지갑, 한국어 스카프를 착용하고 왔고, 오른쪽 친구는 자칭 김현중 팬클럽 회장님입니다.

 이니스프리 외에도 에뛰드하우스,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이미 알고 있었고 가격이 약간(?) 비싸다고 느끼긴 하지만 높은 품질에서 나오는 만족도는 그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데 충분했습니다. 이란 여성들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은 이미 체감하고 있었고 기존에 진출해 있던 에뛰드하우스(현지인은 에토드라고 부름)에 대한 인지도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아직 판매가 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이 친구들을 보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 방송이나 인스타그램을 보고 많이 알았어요. 배송료가 비싸지만 우편으로 구매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배보다 배꼽이 클 정도로 우편 운송료가 비쌈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들의 한류의 대한 관심이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열정이 한국 문화와 나아가 뷰티 문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란에서 현지인과 결혼해 살고 있는 한 한국 여성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데 팔로워가 1.8만명에 육박합니다. 주요 컨텐츠는 연예인 굳즈, 패션, 뷰티 아이템들인데요. 암암리에 판매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현지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인기가 너무 많아서 제품을 구매하려면 기다려야 될 때도 있고 그 운영자는 매우 부자(?)라고 합니다.
  • 이란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Korei_mina)

 아직까지는 모조품이 판을 치고, 정식 매장이 없어 K-beauty의 본 모습을 이란 친구들에게 오롯이 전달해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에뛰드하우스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한국'의 뷰티를 이 곳 친구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5_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기회

 이란에서 피어나는 한류의 바람은 한국 드라마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로 폭넓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한국어 학교뿐만 아니라 태권도에 대한 인지도도 높으며 그 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는데요. 이에 한국 대사관에서는 종종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사관 주최로 운영되는 다채로운 한국 문화 행사 / 인스타그램에 제 사진이 올라갔네요.

 Quiz on Korea라는 이벤트는 한국어 골든벨 방식으로 진행된 이벤트인데 우승자에게는 한국 방문의 기회까지 주어지는 경쟁율이 높았던 행사였고, 지난 7월에는 2017 Korea Culture Week라는 테마로 국악 공연, 전통 공예 전시도 진행되었습니다. 8월에는 Korea Close-up 테마로 한식과 한복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이란의 한 청년은 한국어로 판소리 공연까지 진행하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친구들이 행사가 많이 참여했습니다. 한복을 입어보는 부스에서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저와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쇄도했는데 느낌이 참 묘했습니다.
  • 한복 이벤트, 판소리를 부르는 이란 친구, 남사당패 공연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됨

 얼마 전에는 Korean Night 테마로 남사당패 공연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외줄타기 공연은 이란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끌었던 공연이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한국 대사관에는 한국 영화 상영을 통해 이란 친구들이 한국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6_마치며

'We have something in common.'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이란 친구가 들려주었을 때 의아했습니다. 대체 어떤 점이 공통점일까? 지난 5개월간 생활하면서 그 궁금증이 조금씩 풀려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지역도, 피부색도, 종교도 다른 사람들과 조금씩 이야기를 나눠가면서 해답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하겠지만 남은 기간에도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컨텐츠로 이란에서 한국 문화가 널리 퍼져 나아가고 그에 발 맞춰 곧 펼쳐질 이란 속의 K-beauty를 상상해보며 이번 칼럼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코더허페즈!
  • We love Korea and we love 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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