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국 혜초 김태중입니다. 방콕에 여행 오는 한국 관광객이라면 꼭 들리는 짜뚜짝 시장을 사우 여러분도 익히 들어보셨을 텐데요. 방콕 도시 전문가인 제가 현지에서 이곳 짜뚜짝 시장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짜두짝 시장은 Mochit 역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Mochit 역이라 함은 방콕의 핵심 쇼핑지역에서 8정거장 떨어진 곳인데요(소요 시간 약 30분). 아무래도 방콕 중심 쇼핑지역과 다소 떨어져 있어서 별볼일 없는 상권이라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유동인구만 보았을 때는 Siam 중심가 못지 않는 인파가 몰리는 지역입니다. 저 역시 별생각 없이 센트럴 라드프라오(Central Ladprao) 쇼핑몰을 조사하러 나갔다가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유가 궁금해서 조사를 해보았는데요. 해당 지역에는 3개의 쇼핑몰, 공원, 지상철, 지하철, 버스 정류장 그리고 방콕 최대의 주말 시장인 짜뚜짝 시장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좌) Mochit역 -> 짜뚜짝 시장 입구 (우) 짜뚜짝 시장 입구 주변 길거리 상점
짜뚜짝 시장은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 있는 시장으로 주말에만 오픈을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어김없이 많은 관광객과 현지 고객들로 가는 초입부터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주말 평균 방문 고객 약 20만명). 짜뚜작 시장 쇼핑의 시작은 초입부터 시작됩니다. 지상철을 내려와서 짜뚜짝 시장을 향해 걸어가면 많은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고 의류, 잡화 등 다양한 물품을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물건은 짜뚜짝 시장에서 더욱 저렴하게 팔고 있는 것이기에 미련 없이 지나치면 됩니다.
짜뚜짝 시장 약도
짜뚜짝 시장은 약 4만 8천평 크기에 약 8천여 개의 점포들이 입점해있습니다. 욕심으로는 이 모든 점포 하나하나를 다 돌아다녀 보면서 쇼핑을 즐기고 싶지만, 태국의 무더운 날씨에 이곳을 다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주 동선 및 유명 점포들만 찾아서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자, 여기서 즐거운 쇼핑을 즐기기 전에 현지 지인의 충고를 통해 알아본 짜뚜짝 시장 주의 사항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상인의 말을 믿지 말아라 A. 골동품 혹은 그림을 구매할 시 상인들은 모두 비싸고 진품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품은 거의 없습니다. B. 모든 의류 혹은 신발을 구매할 시 꼼꼼하게 따져보고, 입어보고(신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파는 물건이라 제품마다 바느질이나 이음세 부분에 하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가격은 흥정이다 A. 대부분의 시장 상품들은 가격이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상인들이 고객을 보고 가격을 측정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짜뚜짝 시장을 방문할 때는 명품 가방 혹은 비싸 보이는 장신구를 하고 가면 오히려 상인들의 타겟이 됩니다. B. 기본적인 태국어(숫자)는 할 줄 알면 가격흥정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태국어로 가격을 흥정한다는 것은 태국에 대한 지식과 상품 가격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을 하는지 상인들도 비싼 가격을 부르지 않습니다. C. 대부분의 상점에는 신용카드기기가 없습니다. 현금을 가지고 흥정을 하면 더욱 좋습니다.
3. 마음에 들면 고민하지 말아라 A. 앞서 언급했듯이 짜뚜짝 시장은 약 8천여 개의 상점이 있습니다.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들었을 시 "다른데 조금 더 싸게 팔 수도 있으니까 돌아다니고 다시 와야지"라고 생각을 하였다면 큰 오산입니다. 한번 지나친 상점은 다시 찾아가려면 미로 속에서 헤매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들면 어떻게 해서든지 가격 흥정을 해서 구입하는 게 옮은 선택입니다.
4. 소매치기를 조심해라 A. 짜뚜짝 시장은 주말에 약 20만명이 몰리는 대형 시장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좁은 시장 사이로 돌아다니다 보니 혼란한 틈을 타 소매치기범이 활발하게 활동을 합니다. 모두 시장을 방문할 시에는 가방을 조심해야 합니다.
저의 이번 짜뚜짝 시장 방문 목표는 한국인들의 must have it item을 둘러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태국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열대과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짜뚜짝 시장에서도 열대과일과 관련된 여러 상품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열대과일/꽃 비누
땅콩 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특히 짜뚜짝 시장의 명물! 이라고 하면 이 두가지 열대과일 상품을 빼먹을 수 없는데요. 바로 열대과일의 향과 모양을 그대로 복사해놓은 듯한 열대과일 비누와 코코넛 아이스크림입니다. 열대과일 비누는 그 향과 모양이 그대로 열대과일을 연상하게 하여 모든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태국 타 쇼핑몰 혹은 상점에서도 열대과일 비누를 팔기 시작했지만 역시 짜뚜짝 시장이 가장 저렴한 가격(약 60밧)에 팔고 있네요.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짜뚜짝 시장의 먹거리 1순위로 꼽힐 만큼 먹거리 순위 1위에 오른 상품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코코넛 껍데기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담아주며 그 위에 땅콩도 얹어주어 달콤함에 고소함까지 더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렇게 맛과 향이 상품과 잘 어울려져 고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시각과 후각을 화장품에도 잘 매치 시키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생과일쥬스, 딸기, 망고 & sticky rice
다음은 태국의 열대과일이라면 빠질 수 없는 생과일쥬스와 대표 디저트 망고 & sticky rice(스티키 라이스)가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평범한 한국의 100% 생과일쥬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태국은 취향에 따라 설탕, 연유, 요구르트를 넣어 주스의 단맛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365일 더운 태국의 날씨 때문에 입맛이 없어져 이를 자극시키기 위해 더욱 달게 먹는 것 같습니다. 태국의 대표 디저트 망고 & sticky rice는 한국 분들이 밥을 왜 망고랑 같이 먹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밥이라기 보단 태국 쌀(long-grain)로 떡같이 진득하게 만들어 연유와 함께 망고를 곁들여 먹는 것입니다. 가격도 40밧에서 60밧 사이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약 2천원). 그리고 이곳에서 자주 먹는 과일 중 딸기는 특이하게도 다른 과일들에 비해 당도가 매우 낮고, 맛도 한국 딸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태국 관광객들은 한국에 오면 딸기를 한 박스씩 사간다고 하는데요. 이러다 딸기를 통해 새로운 한류 바람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기서 한국 딸기는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전등
도자기 조형물
그 다음으로 짜뚜짝 시장에서 저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아무래도 인력비용이 저렴하고 자원이 풍부한 태국에서 손수 만든 인테리어 소품들은 한국에 비해 약 50%~90%까지 저렴한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몇 품목을 골라서 찾아 다녀봤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명과 도자기인데요. 한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조명을 구입하려면 몇 만원에서 십만 원 이상까지도 줘야 하지만, 이곳 짜뚜짝 시장에서는 3천원~3만원이면 고급 인테리어 조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자기는 동물 모양 조형물도 있지만 도자기 그릇, 상 받침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여(조형물 약 만원) 신혼을 준비하는 여성분들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구입을 해간다고 하네요.
그림 작품, 팝아트, 디자이너 쿠션
짜뚜짝 시장이라고 해서 모두 낮은 품질의 제품을 파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는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한 팝아트 예술가의 작품은 유명세를 타 유럽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라고 합니다. 저 역시 좋은 작품을 찾아 다녔는데요. 가격은 만원에서 약 5만원대면 작은 그림 하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쿠션도 너무나 다양한 패턴과 색감으로 지나가는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지만, 아직 저는 가구 쪽으로는 관심이 없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오전 10시에 도착해 약 4시간 동안 짜뚜짝 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굳이 한국과 비교를 하자면 남대문시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맛있는 현지 음식도 저렴한 가격에 팔고 가지각색의 상품들로 관광객에서부터 현지인들까지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는 시장이었고, 다음엔 신혼물품을 구입하러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칼럼에서는 Mochit역의 핵심 쇼핑몰 Central Ladprao와 그 주변 상권에 대하여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 총 18인의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들의 이야기가 계속 소개됩니다 2016년 글로벌 도시 전문가 혜초는 올해 8월부터 모집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