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편. “콜롬비아에서의 생활정보 11가지” - AMORE STORIES
#혜초칼럼
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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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편. "콜롬비아에서의 생활정보 11가지"

HYECHO
COLUMN

아모레퍼시픽그룹 도시 혜초들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도시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콜롬비아 편 : 콜롬비아에서의 생활정보 11가지

이규호 님
콜롬비아 보고타

안녕하세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생활 중인 이규호입니다. 오늘은 한국 사람들이 콜롬비아에 대해 '카더라'로만 알고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생활정보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느낀 대로 소개해 드리는 정보인 만큼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는 점 참고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콜롬비아 사람들은 친절하다

이들은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끊이지 않는 수다는 물론, 커피나 술, 음식을 나누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흥이 많은 민족입니다. 길을 가는 저(동양인)를 보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다 이내 같이 사진을 찍자며 요청하기도 하고, 길을 헤매고 있는 것 같아 보이면 지나가는 사람마다 길을 알려주겠다고 엄청나게 빠른 스페인어(?)로 도움을 주곤 합니다. 이렇듯 제가 겪은 이들은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만원 버스 안에서 무거운 가방을 멘 학생들의 가방을 대신 들어 주거나 항상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정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2. 콜롬비아에는 미녀가 많다

콜롬비아는 아름다운 미녀가 많기로 소문한 나라이기도 하죠. 실제 8등신 몸매에 상냥하며 수줍음을 띈 미소는 콜롬비아 미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수도인 보고타와, 모델 에이전시가 많기로 유명한 메데진, 살사로 유명한 깔리 등지에 가 보면 '모델 아니면 슈퍼모델', 이렇게 (외적으로는) 두 종류의 여자들만 있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곳 남자들은 평범하기 그지 없습니다. 남미 특유의 정열적이며 친절함이 묻어있긴 하지만, 대부분 마르고 체구가 작거나 배가 나오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아저씨들이 대부분입니다.

3. 콜롬비아 사람들은 커피를 물처럼 마신다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이자 최고 품질의 커피를 가진 콜롬비아답게 어디를 가든 쉽게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후안발데즈(Juan Valdez Café), OMA 등 커피 프렌차이즈 전문점은 물론, 동네 슈퍼에서도 언제나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띤또(Tinto)를 마실 수 있으며, 사람들이 몰리는 버스터미널이나 관광지에는 큰 통을 메거나 수레에 끌고 다니며 커피를 파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맛은 한국에서 아메리카노를 절대 마시지 않는 저도 자주 마실 정도로 향과 맛이 매우 좋습니다.

4. 콜롬비아에서의 장거리 교통수단은 편리하다

대부분의 대도시가 안데스산맥 중턱에 위치한 콜롬비아에서 주요 장거리 교통수단은 버스뿐입니다. 여느 남미국가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장거리 버스를 탈 수 있는데요. 기본 10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만큼, 버스 안은 Wifi와 화장실, DVD 시청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으며, 좌석 역시 우리나라의 공항 리무진보다 훨씬 편안합니다. 콜롬비아의 장거리 버스는 의외로 바가지가 적으며 학생이나 여행객들에게는 소액 할인도 가능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합니다.
물론 저에게 버스를 타고 타 도시를 이동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거절하고 비행기를 타겠지만, 이곳에서 만난 많은 여행객들은 버스를 안락한 잠자리, 식사, 이동까지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교통수단이라고 말합니다.

5. 콜롬비아 생활 시스템은 체계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길 찾기가 쉬운 나라는 콜롬비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콜롬비아의 시스템은 미국과 유럽의 것을 더욱 발전 시켜 받아들인 것이 많습니다. 콜롬비아는 에스트라토(Estratto)로 분류되는 주거 구역에 따라 1~6까지의 등급으로 나눠 물가, 집값, 세금, 심지어 같은 학교 내에서의 학비까지 다르게 조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에스트라토 1인 곳은 모든 세금이 가장 저렴하여 경제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에스트라토 5, 6의 경우 마트에서 사는 물건 가격도 더 비싸고 모든 세금이나 시설들이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콜롬비아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 수준에 따라 지역을 정해 살아 갑니다.

6. 콜롬비아 물가는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낮은 편이다

  • 콜롬비아 로컬 마트, 엑시토(Exito)

현재 중남미 많은 국가들이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북쪽의 파나마는 경제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달러가 통용되며, 에콰도르는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통화를 미국 달러로 변경했습니다. 과거 콜롬비아 사람들이 돈을 벌어 이주해가던 베네수엘라도 현재는 돈을 트럭으로 가져가야 마트에서 물건을 겨우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에 비해 콜롬비아는 물가 변동이 매우 안정적이고 탄탄한 경제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체감 물가는 집세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올라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그 외 인건비나 음식값은 한국의 절반 정도로 느껴집니다. 보고타의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일인당 10만페서(한화 4만원)를 넘기지 않으며, 마트에는 계산을 해주는 사람 이외에도 제품을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사람과 무거운 물건을 들고 배달을 해주는 사람도 따로 있습니다.

7. 콜롬비아는 공휴일이 적다?

2015년 콜롬비아의 공휴일은 20일입니다. 한국의 경우 66일(주말제외)이더군요.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공휴일이 훨씬 많은 것 같지만, 콜롬비아에서는 휴일이 주말일 경우 월요일로 변경하여 쉬기 때문에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까지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간 동안엔 다른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주말(특히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아 모든 상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저 같은 솔로는 일요일에 더욱 외롭습니다.

8. 콜롬비아는 세계 제2의 꽃 수출국이다

콜롬비아가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제 2의 생화 수출국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이곳의 화훼산업은 커피와 함께 대표적인 수출산업이며, 때문에 콜롬비아 곳곳에서 꽃 상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상습 교통정체 구간에서도 과자나 사탕 대신 꽃다발을 들고 파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꽃들은 종류와 색상이 다양하고 화려하기로 유명합니다. 처음 보는 모양의 꽃부터 무슨 색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오묘한 색깔들의 꽃까지, 연간 30만톤에 가까운 다양한 종의 꽃을 전 세계로 수출한다고 합니다. 조화보다 생화가 저렴한 덕에 집 곳곳을 꽃으로 장식하며, 화훼산업의 중심지 메데진에서는 매년 8월초 세계적인 꽃 축제를 열어 거리와 각종 관광명소들을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물들이곤 합니다.

9. 콜롬비아에서의 인종차별이 없다

콜롬비아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정말 없는 편입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도 특히 동양인을 찾아보기가 힘든 탓에(심지어 중국인도 별로 없는 편) 호기심의 대상이지 인종 차별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동양인은 중국인이다라는 개념 때문에 어디서든 신기해하며, '치노(Chino)'라고 수근 대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나는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에요'라고 말해 주었을 때, 굉장히 미안해 하며 사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때문인지 '매우 기술력이 뛰어나고 똑똑한 사람들과 그런 나라'입니다. 간혹 북한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6.25 참전국이기 때문에, 나이 많으신 분들은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10. 콜롬비아 사람들은 일처리가 느리다

단적인 예로 보고타의 지하철 1호선 개발은 1990년대 초에 계획되었으나, 아직 첫 삽을 푸기는 커녕 사업자 선정도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고타 사람들 역시 이를 자주 예로 들며 자신들의 늦은 일 처리에 대한 설명을 하고는 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어학당에 등록을 하여 학생증을 받는데 2주나 걸렸습니다. 몇번이나 학원을 찾아갔고, 그때마다 담당자는 밝은 미소와 함께 '아! 깜빡했네. 바로 보내줄게'라는 대답만 되풀이 하더군요. 하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처리가 되지 않아 찾아가면 항상 같은 대답을 할 뿐입니다. 하나가 완료 되었다고 해도 다음단계, 또 다음단계가 있어 절차도 복잡하고 매우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만일 이곳에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모든 절차를 미리 숙지한 후에 요청한 일을 처리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돌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1. 콜롬비아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긴 말이 필요 없는 부분입니다.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콜롬비아에 여행을 오거나 출장 오시는 분들은 미리 간단한 스페인어를 배워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앞으로 총 18인의 도시 혜초들의 이야기가 계속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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