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상권 특성 분석 - AMORE STORIES
#2016 팀장혜초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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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상권 특성 분석

혜초
칼럼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팀장 혜초가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청두 상권 특성 분석

손성구 님
중국 청두

'청두 상권'하면 현지인이건 누구건 제일 먼저 얘기하는 No.1 상권은 춘시루 상권입니다. 이 부분은 누구나 흔쾌히 저에게 대답하고 알려주는데요. 그렇다면 청두에서 두번째 상권은 어디이냐고 물으면 현지인들의 대답은 제각각입니다. 텐부광장 근처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고 롯데백화점이 있는 글로벌 센터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쓰촨대나 대학가 상권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상권에 대해 논의하다 보면 로드상권과 같은 상권 내 쇼핑몰을 별도의 상권으로 보듯, 여기 현지인들도 개인적인 기준과 견해가 다름에 따라 발생하는 대답의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2위 상권, 3위 상권이란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춘시루에 있는 백화점들도 그렇게 많은 유동인구에도 불구하고 쇼핑몰 내에 사람이 붐비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청두시의 상권 별 특성이 어떠하며 그러한 부분을 가지고 향후 매장 신규 출점이나 쇼핑몰 내 입점에 대해 고려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짧은 기간 조사에 따른 한계는 있겠으나 어떻게 기존 상권이 자리잡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발될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를 얘기해 보려 합니다.
  • 춘시루 거리

먼저 청두시의 쇼핑 상권은 춘시루에서부터 텐푸 광장까지 이어지는 상권이 그 규모나 유동인구, 각종 매장 및 먹거리 등으로 볼 때 누구나 인정하듯 최고의 상권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춘시루 상권과 텐푸 광장쪽 상권을 개별 상권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춘시루에서 텐부광장까지 도보로 10~15분 정도, 지하철역으로 바로 한 정거장으로 매우 가깝습니다. 에뛰드하우스나 이니스프리 쇼핑백을 들고 텐푸 광장쪽으로 걸어가는 유동인구도 매우 많고, 춘시루부터 텐푸 광장까지 매장이나 쇼핑몰의 특성이 좀 다르긴 하지만 유동의 흐름상 한 개의 상권으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춘시루 지역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백화점 위주의 매장들이 자리잡고 있는 반면 춘시루를 벗어나 텐푸 광장 방향으로는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과 비슷하게 로컬 의류 매장과 개인 의류 매장들이 다수 입점돼 있습니다.
  • 텐푸광장쪽 의류쇼핑몰

이 거리를 지나 텐푸 광장으로 접근하면 다시 백화점들이 자리잡고 있으나, 텐푸 광장 쪽은 오피스가들이 들어서 있어 로드에는 다소 유동객의 특성이 쇼핑객보다는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텐푸 광장의 백화점들 또한 춘시루보다는 그 규모나 입점 브랜드들의 수가 적습니다. 춘시루에서 텐푸 광장으로 이동하는 유동객들은 쇼핑보다는 텐푸 광장의 마오쩌둥, 모택동 등의 동상, 쓰촨과학기술관 등을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유동객들의 쇼핑을 유혹하는 인민남로쪽의 명품샵들이 즐비해 있기는 합니다.
  • 텐푸광장

두번째로 눈 여겨 볼 수 있는 상권은 글로벌 센터입니다. 한 개의 복합 쇼핑몰을 상권으로 보는 것이 좀 한계가 있을 수 있겠으나, 청두에 미인들이 많다는데 다 어디에 있냐고 농담 삼아 물어보면 춘시루 외에 대답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트렌드한 사람들과 경제적으로 부유한 고객들이 롯데백화점이 자리잡고 있는 글로벌 센터에서 쇼핑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처음 글로벌 센터에 방문했을 때는 평일 낮이었는데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네', '별 거 없네'라고 생각했지만, 저녁 시간과 주말에 방문한 결과 '들은 데로 최근 핫플레이스이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아 최대의 쇼핑몰이라는 슬로건답게 글로벌 센터 안에는 워터파크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롯데백화점에서 MD 구성 시 현재의 한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담아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들과 한식들, 한류 문화 컨텐츠 등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비빔밥(?)처럼 비벼내어 이슈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한국의 롯데백화점에 쇼핑을 온 것처럼 모든 편의 시설들을 거의 똑같이 구현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한류에 대한 청두인들의 열기가 식는다면 다른 로컬, 글로벌 백화점들과 어떻게 경쟁을 해나갈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춘시루를 중심으로 1환은 거의 개발이 끝났고 글로벌 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일대 지역에 주요 관공서와 컨퍼런스 센터, 고급 주택들이 현재 분주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새로운 거대 상권으로 탈바꿈 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 글로벌센터, 글로벌센터(워터파크)

다음으로는 청두의 대학가 상권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대학가 상권과는 매우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대학가 상권을 보면 대학생들의 약하지(?) 않은 구매력을 바탕으로 쇼핑과 유명 맛집, 유흥 상권이 뒤섞여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거대 상권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더해져 높은 임대료가 상권을 위협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청두의 대학가 상권은 다릅니다. 청두의 대표적인 대학은 쓰촨대학, 쓰촨외국어대학, 교육대학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어느 정도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곳은 쓰촨대학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유학생들도 많구요. 처음에는 대학가라 많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우리나라의 대학가처럼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몇 개의 우리나라의 클럽(?) 같은 주점 정도와 주로 음식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다만 특이한 것은 대학생들의 특성답게 한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유행하는 음식, 헤어샵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대학가 상권들이 아직 발달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공부만(?) 해서인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춘시루라는 Big상권이 모든 대학교와 가까이 있다 보니 춘시루 상권이 대학생들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젊은 대학생들의 개방성에 비추어 볼 때 향후 청두 대학가 상권들은 좀 더 성장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쓰촨대 남문 상권

마지막으로 럭셔리(?) 상권입니다. 제가 나름 정의해 본 상권입니다. 명품 브랜드들이 많다고 럭셔리 상권이 아니라 부유층들과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거나 방문하여 높은 생활 수준, 소비 수준을 자랑하는 상권입니다. 첫번째는 단연 춘시루에 있는 타이쿠리입니다. 명품샵뿐만 아니라 높은 가격의 음식점들, 해외의 유명 브랜드들이 즐비하여 우리나라에 비유 하자면 가로수길처럼 현지인들이 방문하여 셀카를 찍는 상권입니다. 최근에 라인 캐릭터샵이 오픈하여 현지인들에게 더욱 이슈가 되었습니다. 두번째 상권은 통쯔린 상권입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있는 쇼핑 상권은 아니나 부유층들의 거주 지역이여서 고급 로컬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즐비한 상권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 영사관이 있는 리자차오 상권입니다. 처음에는 미영사관인 줄 모르고 인도를 걷다가 무서운(?) 공안들이 인도를 막고 있어서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순간 긴장했는데, 미영사관 앞 인도는 아예 사람들 통행조차도 할 수 없게 통제되어 있습니다. 이 쪽 상권 또한 외국인들의 거주와 부유층들의 높은 소비력으로 백화점들과 호화 로컬 상점들, 심지어 고급 피부관리실, 댄스 학원(?)까지 약간 우리나라 이태원의 느낌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 미영사관상권

청두시는 춘시루를 중심으로 가장 중앙에 1환(원모양의 도로)은 지하철과 좋은 교통 등으로 거의 모든 개발이 끝난 듯 합니다. 중간의 2환과 가장 청두 외곽인 3환은 지금도 지하철뿐만 아니라 아파트와 주상 복합 쇼핑몰 등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도시가 발달하면 그렇듯 앞서 말씀드린 3환에 위치한 글로벌 센터를 중심으로 3환이 빠르게 개발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 확정되어 중국 정부에서 발표 했듯이, 중국 서남부 지역 개발의 중심 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청두의 발전과 성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서남부의 대표 도시인 충칭보다 경쟁 우위에 서려면 보다 발전적인 성장 동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꿈과 부를 이룰 수 있는 도시 청두, 캔두(Can do)' 청두시가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내건 슬로건이라고 합니다. 판다곰 60여 마리와 촉나라의 수도로 유명한 청두가 과연 역사 유적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벤처 텐푸' 등의 창업 지원 정책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고, 얼마나 더 빨리 서남부의 대표도시로 자리매김 할지… 제 중국의 고향(?) 같은 청두가 더 기대됩니다. 청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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