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에서 전하는 쓰촨성의 차문화 이야기 - AMORE STORIES
#2016 혜초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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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에서 전하는 쓰촨성의 차문화 이야기

혜초
칼럼

혜초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도시 혜초들이 들려주는 현지 이야기

청두에서 전하는 쓰촨성의 차문화 이야기

유영화 님
중국 청두

안녕하세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로 파견된 혜초 유영화입니다. 청두는 앞선 칼럼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도시입니다. 그만큼 차를 사랑하고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는데요. 이러한 청두의 차 문화가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청두의 차관(茶馆)

1. 청두의 전통적 의미의 차관

청두에는 공원 곳곳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차관(茶馆)'이라 불리는 이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찻집과는 장소와 형태에 있어 조금 특별한데요. 사진을 통해 청두 인민공원에 위치한 차관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인민공원의 사랑방, 차관(좌) / 외국인들에게도 관광명소인 차관(우)

사진을 보니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처음 차관을 접했을 때 굉장히 자유로운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본인이 먹고 싶은 먹거리를 자유롭게 들고 와서 먹을 수 있고, 누구도 이에 대한 눈치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간단하게 중국인의 대표 간식인 호박씨와 땅콩을 미리 준비해 가서 차와 함께 현지인처럼 즐겨보았답니다. 그리고 청두 차관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안마사와 귀를 청소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청두의 대표 관광지인 콴자이샹즈(寬窄巷子)에서 처음으로 귀를 청소해주는 사람을 봤는데요. 차관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처음엔 참 놀라웠습니다.
  • 차관의 간식은 스스로 준비하기(좌) / 중국의 특별한 문화, 귀 청소 서비스 받기(우)

마지막 특징으로는 장기, 마작을 두거나 신문을 즐기는 중·장년층 및 노인층이 특히 즐겨 모이는 장소라는 점입니다. 청두의 차관은 차를 한 번 주문하면, 계속 뜨거운 물을 리필해 차를 우려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인데요. 그래서인지 휴일에는 퇴직한 노년층과 여가를 즐기는 중·장년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종로의 탑골공원 같기도 합니다.
  • 하루종일 있어도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청두인의 즐거움, 마작(좌) / 어르신들의 사랑방, 차관(우)

2. 청두의 현대적 의미의 차관

지금까지 설명해드린 내용은 사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즐기는, 가장 전통적인 의미의 차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는 어떤 차관을 찾을까요? 제가 방문했던 미쉰다실(谧寻茶室, Mi Xun Cha Shi)에 대한 소개가 그 대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미쉰다실은 청두 고급 쇼핑지역인 춘시루 타이구리 안에 있는 차관으로, 바로 맞은 편에 있는 'temple house'라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차관입니다.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련된 느낌의 외관(좌) / 실내•외 인테리어의 고즈넉함(우)

우선 전경을 보면 깔끔하면서도 중국 전통 가옥 형태가 눈에 띄는데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실내와 실외 자리가 나눠져 있습니다. 실외 분위기는 전통 차관의 분위기와 그대로 닮았고, 실내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늑한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정갈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실내에서는 사진 찍는 사람을 많이 보게됩니다.
  • 친절하게 차를 따라주는 점원(좌) / 간단한 식사도 판매하나 호텔 이름처럼 모두 채식으로 구성(우)

또 다른 특징은 이러한 차관에서는 간단한 식사(채식)와 디저트류를 판매한다는 점인데요. 전통 차관은 대부분 오직 차만 판매한다면, 이 곳은 차와 어울리는 음식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대 차관은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찻집과 가장 가까운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천성의 차 브랜드, 죽엽청(竹叶青)

청두는 이렇듯 차를 마시고 즐기는 문화를 가진 도시인데요. 그렇다면 청두인들은 어떤 차를 마실까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사천성의 어메이산(蛾眉山)에서 채취하여 만든 녹차 브랜드, 죽엽청(竹叶青)에 대해 간단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청두에서는 '竹叶青'이라고 쓰여있는 상점을 대부분의 쇼핑몰,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중국의 10대 명차에 해당하는 브랜드입니다. 최근 들어 이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부신데요. 연간 매출액이 6.2억 위안(약 1,040억원)으로 전국 찻잎 기업 매출액 중 2위(2015년 기준)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조금 짐작 되시나요?
저도 저희 집에서 바로 10분 거리에 있는 죽엽청 상점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상점과 내부 인테리어 모두 목재를 사용하여 자연친화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요. 매장 한 켠에서는 차 시음도 할 수도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 죽엽청 상점의 세련된 외관(좌) / 요청하면 차를 시음할 수 있는 서비스 공간(우)

이 브랜드는 오직 두 가지 종류의 차만 판매하는데요. 바로 녹차와 자스민차입니다. 찻잎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차 종류 자체가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포장 단위가 다양하다고 말씀드려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곳의 녹차 잎은 생김새가 특이한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녹차의 형태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보던 것과 조금 다릅니다. 찻잎을 우렸을 때의 모습도 예쁘기 때문에 여기서는 특이하게 투명한 유리잔에 우려 마시기를 추천합니다.
  • 세련된 포장패키지의 차들(좌) / 우려낸 모습이 독특한 죽엽청의 녹차(우)

친절한 점원들과 시음을 하고 난 후 풍미가 좋아 저도 차를 구매했는데요. 패키지가 매우 세련돼 선물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고급 브랜드답게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며, 풍미가 한국의 녹차와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으니 청두에 오면 꼭 시음해보시기 바랍니다.
  • 시음을 도와준 친절한 직원과 함께한 인증샷(좌) / 향기에 반하여 구매한 제품샷(우)

지금까지 청두에서 전해드린 차문화 이야기 어떠셨나요? 혹시 청두를 방문하실 기회가 있다면 꼭 전통식과 현대식 차관을 모두 들려 청두만의 차 문화를 여유롭게 즐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기념품으로는 죽엽청의 차를 들고가, 우리 회사의 오설록과 비교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청두 차 문화에 대한 소개로 청두에 대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저는 또 다른 청두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고 찾아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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