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팀장 혜초 2기로 혁명의 도시 '우한(武汉)'에 머물고 있는 조태영입니다. 이곳 생활에 적응하면서 우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데요. 우한은 얼마 전 동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렸던 곳이라고 하면 가장 잘 아실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우한을 '중국의 배꼽'이라 말하는데 실제 중국지도를 보면 가운데는 아니네요. 우한이 중국의 중심부로 중요하다는 뜻이고 사통팔달의 지리적 위치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우한 지역을 소개해드리면 후베이성(湖北省) 성도(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도청)입니다. 한수에이지앙(汉水江) 아래로 한이앙(汉陽), 위로 한코우(汉口)와 우창(武昌), 이렇게 3개의 도시가 1927년에 합쳐져서 지금의 우한이 되었습니다. 우한은 '호수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총면적의 4분의 1이 물인데요. 장강이 흐르고 동호라는 큰 호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우한을 통해서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서양식 건물과 가장 번화한 거리, 지앙한루뿌싱지에(江汉路步行街)"
장강이 흐르고 있어 청조 말 서양국가들이 내륙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타고 들어와 머물던 조계지가 바로 이곳 지앙한루입니다. 1927년에 조계지를 회수하고부터 점점 더 번화하게 되었고, 그 당시 서양국가들이 사용하던 서양식 건물은 아직도 남아있어 그 시대 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데 저녁이 되면 사람들과 밀려다닐 정도입니다. 특이하게도 저녁이 되면 서양식 건물이 있는 도로 뒤편으로 또 하나의 세계인 야시장이 열립니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가판대가 늘어서 있는데요. 드론과 같은 장난감도 180元(한국돈 3만3천원)이네요. 네일, 화장품, 가방, 잡화, 의류 등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또 거리 중간에는 부채나 볼펜을 들고 싸오이싸오(扫一扫)라고 외치며 QR코드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카카오톡과 같은 웨이신(WeChat)으로 신규고객 확보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웨이신은 정말 활용도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QR코드는 정말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거의 모든 샵에서 QR코드를 통해서 제품광고나 프로모션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는 호객행위가 심해서 상점 앞에서 서서 소리치기도하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직원들이 많아 정말 시끌벅적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직원들이 길거리에서 회의도 열심히 하네요. 여기에서 한국 가요를 많이 들을 수 있는데 한류가 뜨고 있는 이때에 하루빨리 자사 브랜드 샵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한의 특찬러깐미엔(热干面)과 먹거리 골목,후뿌샹(户部巷)"
중국을 소개할 때 음식을 빼놓을 수는 없는데요. 사천성이 매운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후베이성 사람들도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한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러깐미엔(热干面)입니다. 너무 유명해서 알고 계시는분도 있을거라고 생각되는데요. 러깐미엔은 우한사람들이 매일 한번 이상은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냥 일반면에 땅콩소스와 특유한 장을 부어주는데, 나머지는 본인이 입맛에 맞게 식초나 간장, 매운장인'라지앙(辣酱)'을 추가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저도 잘 못먹었는데 지금은 러깐미엔 매력에 빠져서 매일 먹습니다. 또한 먹거리 골목으로 유명한 후뿌샹에 가면 간식으로 먹을 만한게 정말 많습니다. 우한 전통간식 싼시엔또우피도 유명합니다. 두부피 밑에 밥을 붙여서 기름에 전처럼 요리한 간식입니다. 골목을 따라서 가다보면 초우또우푸(臭豆腐) 상점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썩은두부라는 초두부는 창사지역이 유명해서 창사초두부집이 많습니다. 냄새는 정말 썩은 냄새가 나지만 튀기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데 아직 저는 못먹습니다. 나중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우한문화예술의거리, 툰화린(昙花林)"
서울로 치면 북촌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툰화(昙花)는 불교에서 3천 년에 한 번 핀다는 전설의 꽃이라고 하는데 왠지 이름이 주는 느낌과 거리의 분위기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북촌과 같이 오래된 가옥이나 건물을 보존하고 그 건물에 조그만 가게들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예쁜 소품 가게, 찻집, 카페,기독교 예배당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거리 끝에는 일반시장이 있습니다. 시장 입구에서 같이 간 중국친구가 우한 특찬이라는 또우푸나오(豆腐脑)라는 걸 먹어보라고 했습니다. 말 뜻은 두부뇌인데 순두부입니다. 이름 한번 참 그렇네요. 최근에는 파는 곳이 별로 없어서 먹기 힘들다고 합니다. 일반 순두부인데 설탕을 넣어 먹습니다. 맛은 그냥 설탕 순두부 맛입니다.
이곳으로 오기 얼마전에 한국에서 TV를 통해 동아시안 컵 경기를 보면서 현지에서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한국인들이 손으로 셀 정도로 적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한국기업도 많이 들어와 있고 한류 열풍이 불어서 한국에 대한 감정도 좋은 편입니다. 실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K-팝과 한국 성형수술 광고, 그리고 한국 식당을 자주 보게 됩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 사람들이 3년 전에 비해 정말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길에서나 지하철에서 본 우한 여성들이 아직까지는 화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거나 화장하는 여성 인구가 많지는 않은 것 같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한류의 바람 속에서 우한 중국인들만의 생활방식과 화장문화 그리고 소비형태를 더욱더 잘 파악한다면 아모레퍼시픽만의 뷰티문화가 잘 전파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팀장 혜초란? 올해부터 팀장 대상 중국에 대한 이해 강화를 위해 "팀장 혜초"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개월간의 사전 중국어 교육, 일주일간 상하이에서의 현지 교육, 그리고 3개월의 파견 기간에 3개 도시를 체험하며 중국 도시 별 시장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목적입니다. 팀장 혜초는 지금까지 5월 1차 4명이, 8월에는 7명이 파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