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푸강변 유람선선착장 옆 3층짜리 건물에 위치한 서울리거병원은 최근 내부 리모델링을 한 듯 했는데요. 각종 상담실, 진료실, 피부관리실, 쁘띠시술실, 성형외과수술실 등을 잘 갖추고 있었고, 중국의 일반 미용병원과는 달리 시술 후 후처치 관리를 위한 SPA 시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가슴성형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3D Body Scanner 장비도 구비해 고객들이 원하는 가슴 모양을 사전에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현재 서울리거병원에는 상주 한국인 의사 3명과 중국 전공의, 일반 마케팅, 상담, 간호사 인력 등 총 12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 직원의 경우 전체 8~10%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밖에도 메디컬뷰티연구소의 자문을 맡고 있는 쁘띠노블 성형외과 고익수 원장님도 비상근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고운세상피부과 원장 안건영 님 등 한국인 의사 13명이 비상근 인력으로 진료, 쁘띠시술, 성형수술, 피부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한국인 상담실장 오세광 님은 "중국의 성형시장은 한국의 5년전 수준으로 아주 활발한 성장을 하고 있고, 비교적 큰 수술에 해당하는 양악, 보형물 및 지방흡입보다, 필러, 톡신 등 쁘띠시술이 큰 인기"라고 말합니다. 특히 해외여행을 즐겨 다니는 30대 후반 여성들이 주 고객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타지에서 영업하는 병원들은 어려운 부분들과 제약이 참 많습니다. 일례로 중국 당국에서는 최근 성형외과 광고 표시 규제를 강화해 이제 한국보다 더 제약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버스와 옥외 광고물에는 단순히 병원이름, 주소, 전화번호만 노출 할 수 있습니다.

병원을 둘러보고 나오기 직전 이곳 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향미 님을 만났는데, 올초 에스트라 안찬웅 님을 통해 용인 기술연구원에서 뵀던 분이라 매우 반가웠습니다. 장향미 님은 한국에서 에스트라 제품을 많이 다룬 경험을 살려 상하이에서도 시술 후 피부관리 차원에서 다시 에스트라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저는 향후 에스트라 본사와 협의 필요성을 알려드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상상어학원 선생님께 통역을 부탁드려 미용성형병원 4곳에 받아온 상담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녀본 병원들의 규모는 모두 한국보다 크지만, 그 중에서도 고객이 처음 접하게 되는 상담실의 크기가 엄청났습니다. 한국의 높은 성형수준으로 여러 한국 의사 얼굴을 걸고 홍보하는 '이라이메이(伊莱美)도 인상적이었고, 20층 새 건물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MY LIKE(美莱)'도 대단했고, 최근 허가 받은 국내의 타사 제품이 입점 된 '쪈아이(真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곳의 상담은 직접 의사가 상당히 오랫동안, 친절히 해주는 편이며, 한국의 미용성형 기술과 트렌드는 중국에서 충분히 인정되지만 한국에서 제조된 미용시술제품, 특히 필러에 대해서는 서구 오리지날 제품에 비해 아직 인지도나 충성도 측면에서 브랜드 가치가 낮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병원 특징 : 다양한 국내 필러들이 입점해 있으며, 한국 10대 성형외과 의사가 방문해 함께 미팅한 내용을 홍보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상당히 친 한국 경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됨
상담 내용 : 쌍커플 추천 6,000위안이며, 필러 시술은 부위별 외국산 3,500위안, 중국산 2,500위안을 이야기하며, 한국산보다는 저가 중국산을 유도함

이처럼 상하이 내 영업하고 있는 유명 성형외과들을 둘러보니, 국내 필러 제품들도 하루빨리 인지도를 높여가며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곧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딜 에스트라 클레비엘이 면밀한 계획과 준비를 바탕으로, 제품의 완성도(독창성과 안전성)를 제대로 확보한 후 진출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국 미용시술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개척해 나가야 할 길들을 더욱 꿈꾸고 연구, 고민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