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편. “스모그의 도시” - AMORE STORIES
#혜초칼럼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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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편. "스모그의 도시"

HYECHO
COLUMN

아모레퍼시픽그룹 중국 혜초들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중국 혜초들이 들려주는 진짜 중국 이야기

베이징 편 : 스모그의 도시

서문길 님
아모레퍼시픽그룹 해외파견 TFT

안녕하세요. 중국의 수도, 행정의 중심 베이징에서 지내고 있는 도시 혜초 서문길입니다. 베이징은 다른 중국 도시들보다 치안도 잘 되어있고, 시민들의 질서 의식도 높으며, 교통 시설, 편의 시설들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라 거주하기에 참 좋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들을 뒤로하고 베이징이 살기 어려운 도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곳의 공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만난 외국 업체 주재원 한 분은 베이징에서 산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위험 수당을 추가로 지급받는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하실 수 있겠죠?
  • 열병식 장면(좌) / 천안문 광장은 접근 불가라 집에서 시청했던 열병식(우)

얼마 전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전승일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이 열렸던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 날의 맑은 하늘을 위해 중국 정부는 말 그대로 '총력체제'에 들어갔었습니다. 행사 15일전부터 전 시내에 차량 2부제를 운영했고, 시내 건축현장과 일부 공장 가동도 중단을 시키며 '열병식 블루'를 만들어 냈습니다. 사실 그 때 전 베이징에 온지 얼마 안 되었던 때라 "베이징 공기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이 정도면 살만하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열병식 즈음 베이징의 하늘(좌) / 현재 베이징 하늘(우)

그러나 열병식이 끝나자마자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보름 정도가 지나자 하늘이 점점 뿌옇게 변해갔습니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대기질을 평가하는 PM2.5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WHO의 표준 기준인 25보다 6배 이상인 157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밖에서 10분만 걸으면 입에서 모래 같은 이물질이 씹힐 정도로 스모그가 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일반 마스크가 아닌 방진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눈에 띄고요. 저도 어쩔 수 없이 근처 마트에서 마스크를 구매해 착용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베이징 시민들

그런데 최근 베이징에 사는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공기가 안 좋고 먼지가 많으니 미세먼지 방어를 위한 화장품이 있으면 사용하겠냐고 물어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기는 좋지 않지만 그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며 먼지 방지용 화장품은 별로 사용을 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차라리 "베이징의 겨울은 너무 건조하니 보습이 잘 되는 화장품을 사용하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요즘 중국에서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인기라고 하지만, 막상 제가 만난 중국인들 중 공기청정기를 집에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공기의 질에 대해서 불만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며 그나마 베이징의 공기 질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베이징 사람들을 보면서, 한 가지 사실에 대해 외부에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로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은 다를 수 있다라는 깨달았습니다.
  • 베이징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사장님과 인터뷰 후

  • 빅뱅 G-dragon이 SNS에 올린 새싹 헤어핀 사진
    출처 : G-dragon 인스타그램

  • 안테나 헤어핀을 한 관광객의 모습(좌) / 안테나 헤어핀을 파는 길거리 상점(우)

번외로 요즘 베이징을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머리에 특이한 핀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여성들뿐 아니라 일부 남성, 외국인들도 이 헤어핀을 하고 다니는데요. 바로 '안테나 헤어핀'입니다. 이 헤어핀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을 뒤덮고 있는 만성적인 대기오염에 대한 비판적인 의미로 이런 장식을 달고 다닌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자연에 대한 소중함이나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젊은 시민들이 늘어난다면, 앞으로 이니스프리와 같은 자연주의 화장품에 대한 니즈도 점점 많아질 거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끝으로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안테나 헤어핀을 착용한 제 모습 보여드리며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 총 18인의 도시 혜초들의 이야기가 계속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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