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말씀드렸듯이 네이버가 양날개를 펼쳤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네이버가 도대체 무슨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양날개', '그린 닷', '그린 윈도우'와 같은 동화 같은 내용을 지닌 모바일 네이버의 변화를 말하고자 합니다.
지난 10월 10일 네이버는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인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와 창작자 1500여 명을 초대해 'NAVER CONNECT 2019'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네이버는 모바일 네이버의 개편 방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개편 배경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특히 모바일 네이버 베타 버전의 구체적인 화면을 통해 그들이 어떤 방식의 UX, UI와 기술을 통해 수많은 사용자의 다양성을 연결하고 확산시켜 나갈지 대해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3000만의 다양성이 이번 개편의 핵심
국내 최대 온라인 서비스인 네이버 모바일의 첫 화면을 방문하는 사용자는 일 3000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많은 사용자들이 품고 있는 각양각색의 생각과 관심사를 '연결(Connect)'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7개의 뉴스'와 '20개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3000만 명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 대한 고민이 개편의 핵심임을 알렸습니다.
검색 포털이라는 정체성에 기술을 더하다
개편된 모바일 네이버의 첫 화면은 마치 구글 검색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자칫 썰렁해 보일 수도 있는 홈 화면에서는 네이버의 '녹색 창'이 'Green Window'로 다시 한번 강조되었으며 하단 인터랙티브 검색 버튼인 'Green Dot'이 배치되었습니다.
기존 홈 화면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노출됐던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과감히 숨기고 '뉴스 판'과 '검색 차트 팜'에서 제공함으로써 3000만 사용자의 시선이 오로지 몇 가지 정보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린 윈도우(Green Window)와 그린 닷(Green Dot)
네이버의 검색창 '그린 윈도우'는 모바일 첫 화면 중심에 위치하게 되었고 테마(판) 페이지에 들어갈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최상단 영역에 위치합니다. 다만, 세부 페이지 내에서는 화면 전체를 하단으로 당겨야 검색창이 나타나게 변경되었습니다.
네이버 개편의 핵심 그린 닷
인터랙티브 검색 버튼인 '그린 닷'은 늘 사용자의 손끝이 닿는 하단에 자리 잡았으며 몇 번의 터치를 통해 다양한 기능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사용자의 '시간', '위치', '언어' 등의 정보를 파악해 각종 추천 키워드, 메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편의를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버튼으로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트랜드(East Land)와 웨스트랩(West Lab)
이번 칼럼의 제목에서도 강조했듯이 모바일 네이버 개편에서 가장 과감한 시도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양날개'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털, 커머스, 매거진 등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는 보통 좌측을 기준으로 시작하고 우측으로 넘어가며 정보를 습득하는 흐름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네이버 개편에서 중앙 홈 화면을 기준으로 우측의 이스트 랜드(East Land)는 사용자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텍스트, 리스트 중심의 UI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좌측의 웨스트 랩(West Lab)에서는 서비스의 일관성을 위해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UI와 기술적 시도들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좌 "발랄", 우 "진지"
두 날개는 가지고 있는 성향이 매우 다른 만큼, 그 구성 요소 또한 매우 다르게 설계되었습니다. 각 날개의 컬러는 전반적으로 그라데이션 컬러를 사용해 시각적인 새로움을 주면서도 '이스트 랜드'에는 기존 네이버를 연상시키면서 신뢰감을 주는 녹색~파란색을 사용했으며 '웨스트 랩'에는 보라색~핑크색을 사용해 랩이 가지는 새로운 성향에 맞도록 연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웨스트 랩'에는 이미지 섬네일을 최대한 사용했으며 팩트 중심의 '이스트 랜드'에는 텍스트, 리스트 레이아웃, 숫자 등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각 날개의 성향에 맞게 레이아웃, 섬네일 크기 등 UI 요소를 다르게 연출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차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연출했습니다.
마치며
카카오톡, 네이버 맵, 인스타그램 등은 서비스 개편을 진행한 후 기존 사용자들의 매우 많은 부정적 의견을 받았었습니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오히려 개편 전의 서비스가 더 낫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개편된 UX 흐름에 사용자가 적응하고 새로운 기술이 서비스에 접목되면서 개편 화면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모바일 개편은 기존 사용자들의 부정적 의견과 새로운 변화를 환영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네이버가 어떤 기술과 철학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웨스트 랩'을 통해 매우 과감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이스트 랜드'의 익숙함을 유지한 똑똑한 개편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3000만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새로운 경험과 시도를 통해 앞으로 '그린 닷'과 '웨스트 랩'이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로 바뀌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10월 10일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 안드로이드 버전은 11일부터 베타 버전 다운로드를 통해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iOS 버전은 연내에 경험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