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Sanctuary - AMORE STORIES
#Damien 님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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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Sanctuary

칼럼니스트Damien 님


 어떤 분에게는 행복한 이유이고, 어떤 분에게는 불행한 이유이며, 또 어떤 분에게는 평생 간절히 바라는 것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기피하고 싶은… 결혼. 이번 마지막 화에서는 이 결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Attraction → (2) Date → (3) Distraction → (4) Restoration → (5) Engagement를 지나 연애의 6번째 단계가 Sanctuary인데요. Sanctuary는 '성소–교회'를 의미합니다. 물론 교회에서 결혼하는 분들이 드물긴 하지만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는 결혼식을 상징하는 Sanctuary로 이름 붙여보았습니다.
  • 출처 : 영화 Revolutionary Road

 2008년도 영화 에서 우리는 - 타이타닉과 전혀 상관없는 스토리이긴 합니다만 - 1997년도 영화 <타이타닉>에서 보지 못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결혼 생활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결혼 생활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 슬프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스포일러 없이 그들의 부부 싸움 장면을 잠깐 보겠습니다:
 에이프릴(부인) :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말했다고 내가 미친 거야? 그런 거냐고?

 프랭크(남편) : 아니! 틀렸어! 당신은 미치지 않았어! 그리고 당신은 날 사랑한다고! 난 그 말이라고!

 에이프릴(부인) : 근데 아닌걸.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당신은 그저 그냥 파티에서 날 한번 웃겨줬던 사람이었을 뿐이야. 지금은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가 없어. 사실, 나한테 더 가까이 오면, 날 건드리기라도 하면 난 소리를 질러버릴 것 같다고!
  • Revolutionary Road

 어떻게 위의 사진처럼 행복해 보이던 부부는 서로 증오하게 되었을까요?

 사실 제3자 입장에서 만약 남편이 이렇게 해주었다면, 또는 부인이 이렇게 했더라면 이 결혼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말을 본 뒤니까요.

 하지만 우리 삶의 결말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에 매번 올바른 선택을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 출처 : 영화 LaLa Land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에서 세바스찬은 '만약에…'라는 상상 속에서 미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올바른 선택을 하지만, 그건 아름다운 상상에 불과했고, 현실은 멀리서 눈으로만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제 아내와 작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라라랜드>를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놓치지 않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당신과 결혼하지 못했더라면, 너무나 아찔하다"라고 고백합니다.

 윈스턴 처칠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업적이 자신의 아내가 자기와 결혼하도록 설득한 것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결혼 생활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는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 배우자가 없을 때 내가 얼마나 슬플지를 생각하고 배우자와의 결혼이 "가장 큰 업적"이라 자랑하며 배우자의 배려와 희생 하나하나에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Sanctuary에는 보호구역, 안식처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 출처: 영화 Hunchback of Notre Dame

 사실 Sanctuary 하면, 저 같은 경우, 디즈니의 <노트르담의 꼽추> 첫 장면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인트로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고 콰지모토의 어머니가 쫓기던 중 교회 앞에서 "SANCTUARY!!"를 달라며 간절히 외치지만 결국 교회로 들어가지 못하고 살해당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Sanctuary는 보호받는 안전한 장소를 의미하는데요. Attraction, Date, Distraction, Engagement를 거친 이후라면 분명 그 업무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전문가가 되었을 테니 그다음 단계가 바로 보호받는, 안정적인 업무 단계에 왔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곳에서는 그 누구도 전문가인 "우리"를 터치할 수 없습니다.

 ADDRESS 중 마지막 S 단계는 Surprise입니다.
 연애든, 업무든 ADDRES의 단계를 모두 거쳤다면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에 말 그대로 마지막 단계는 서프라이즈인 것입니다.

 저도 이 칼럼을 시작하면서 ADDRESS의 단계를 모두 거쳤습니다.
사내 칼럼을 쓰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Attraction) ADDRESS라는 아이디어를 내서 칼럼 스케줄링을(Date)해보았지만 칼럼 마감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고 업무가 바빠지다 보니 괜한 일을 시작했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Distraction). 그래도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Restoration) 칼럼을 다시 열심히 썼지요(Engagement). 지금은 ADDRES를 다 거쳤기에, 이번 화가 마지막이긴 하지만, 이와 관련한 내용이라면 매우 안정적으로 칼럼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Sanctuary).

 이 칼럼을 쓰는 동안 다른 사람보다는 저 스스로에게 필요한 말들을 적었습니다. 연애에 대해 업무에 대해 정리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 칼럼을 쓰는 동안 결혼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앞으로의 일은 예상이 불가능하기에 마지막 단계는 Surprise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 칼럼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시리즈를 마칩니다. 여러분의 연애와 직장 생활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도하며, 우리의 연애와 직장 생활의 "현주소(ADDRESS)"를 찾는데 이 칼럼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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