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HOT인디아 : We are the future편 - AMORE STORIES
#이종상 님
2018.11.09
22 LIKE
833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a0%9c6%ed%99%94-hot%ec%9d%b8%eb%94%94%ec%95%84-we-are-the

제6화. HOT인디아 : We are the future편

칼럼니스트이종상 님
이니스프리 인도법인


 이번 화는 인도를 소개했던 제 칼럼의 마지막 회입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칼럼의 마지막 주제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인도 전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 인도에 왔던 1999년도와 비교해 많이 발전한 듯하지만 또 여전한 인도! 너무나도 거대해 느리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발전하고 있는 인도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 전 세계 인구 1위!

 인도를 주목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어마어마한 인구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약 13억 5,000만 명으로 한국 5,000만 인구의 27배나 되고, 14억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습니다. UN에서는 2024년에는 중국과 인도가 각 14억 4,000만 명으로 인구가 비슷한 규모가 되며 전 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향후 10년간 인구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 비해 인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030년에는 16억 5,000만 명으로 전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거대한 인도의 인구를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는 것은, 단순히 많기 때문이 아닌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젊은 인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표는 연령별 인구 비중입니다.
  • 인도 연령대별 인구수 [출처 : Worldometers]

 전체 인구 중 10~30대의 비중이 50%가 넘습니다. 그리고 평균 나이는 27세로 '젊은 나라'로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연령인 41.6세에 비해 무려 15세나 젊은 셈입니다. 많은 국가의 걱정거리인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의 감소는, 인도에서는 당분간 말 그대로 다른 세상 이야기일 듯합니다. 이렇듯 인도는 자국민만으로도 엄청난 생산 및 소비 시장을 형성하기 때문에 제2의 글로벌 생산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추었다는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든든한 청년층의 비중이 큰 장점이지만 그 이면에는 풀어야 할 숙제 또한 존재하는데요. 첫째로 교육률이 낮아 (75%) 숙련된 노동 인력(Skilled Manpower)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는 인도 여성의 낮은 노동 참여율입니다.

 인도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28%로, 82%인 남성의 참여율과 대조적입니다. 그리고 한국 58%, 중국 40%에 비해서도 아주 낮습니다. 하지만 UN과 인도 지역 정부는 'Skilled India Miss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여성에게 기술 교육, 고등교육 무상 지원 등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더불어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또한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향후 여성들이 미칠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도 기대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극심한 빈부 격차입니다. 국민의 20%가 하루 1.9달러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에 속하며, 빈약한 국내 자본과 낙후된 사회 인프라는 경제 계획에 장애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적 안정, 풍부한 자원, 광범위한 산업 기반, 증가 일로에 있는 양질의 기술 인력, 경제 개방과 자유화 정책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고도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 또한 받고 있습니다.

 노동 인력의 향상과 여성 인구가 갖고 있는 잠재력에 사회 인프라까지 개선된다면 분명 인구 대국에 이어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전 세계 4대 부국 '인도'

 인도는 지난 10년간 평균 7%대의 연간 GDP 성장률을 기록했고 IMF 발표 자료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매년 7%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GDP 규모 전 세계 7위인 인도가 곧 유럽의 강국(영국, 프랑스, 독일)을 제치고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 규모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인도 경제는 외국인 투자 자금(FDI, FII, PE 펀드 등)을 재원으로 국내 산업과 인프라에 투자, 내수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중국과 그 외 아시아 신흥 경제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인도의 교역액은 2017년 기준 7,400억 달러로 GDP 규모(2.6조 달러)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지만, 2014년 취임한 모디 정부는 수출 중심 공업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핵심 경제성장 정책으로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 최근 3년간 인도 경제성장률 [출처 : Livemint]

 취약한 인프라와 부족한 개발 재원으로, 인도는 대도시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항구와 인접한 동∙서해안이 중심이 됩니다. 따라서 부유한 해안 지역과 발달이 더딘 내륙 지역(뉴델리, 벵갈루루 제외)의 경제 격차가 상당합니다. 그에 더해 제조업 중심의 경제 정책과 맞물려 도농 간 소득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벵갈루루, 콜카타, 하이데라바드, 아메다바드와 같은 도시들이 도시화와 산업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서비스,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제조업의 GDP 비중을 2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나, 2016-17 회계 연도 기준 인도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53.66%), 제조업(16.57%), 농업(17.32%) 등으로 여전히 제조업의 비중은 크게 높지 못합니다. 반면 GDP 비중은 17.32%에 그치지만 전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인력 이동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 아시아의 비즈니스 허브를 노린다 ! 인도 최대 컨벤션 센터
[IICC : 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

 최근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의 운영 사업자로 한국의 이상네트웍스와 킨텍스가 선정되었다는 기쁜 뉴스가 있었습니다. 2016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4조 원이 들어가는 인도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입니다. 컨벤션의 면적은 무려 27만m²에 달하는데, 코엑스의 6배, 킨텍스의 2배가 넘고 이는 중국,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합니다.

 2020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인도 최대의 컨벤션 센터 IICC는 전시•컨벤션 시설뿐만 아니라 호텔, 쇼핑, 업무 시설 등을 갖춘 복합 전시•컨벤션 단지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인도 내 전시회는 물론 G-20 서밋(Summit)과 같은 글로벌 행사를 유치할 수 있을 만큼 세계적인 수준으로 완공된다고 합니다. 완공되면 연간 약 300조의 경제 효과와 함께 50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내수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IICC Preview [출처 : Kukreja Architects, Jargan Josh]

 특히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 이상네트웍스의 전시 운영 계획에 한류라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서 미비하게 불고 있는 한류를 겨냥해 건축, IT, 리빙, 음식 분야에 대한 한류 산업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인데요. 아직 인도 내에서 한류가 미약하지만, 관련 전시회 등으로 한류의 터닝포인트가 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13억 자국민과 주변 아시아 국가의 수요를 공략하는 다양한 전시∙경제 박람회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비즈니스 허브, 경제 중심지로의 급부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53 계단 성장! 빠르게 추격하는 인도!

 최근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발표한 '기업 환경 평가, Ease of Doing Business 2019'에서 인도는 77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5위, 중국 46위)

 기업 환경 평가는 창업 절차, 건축 인허가, 전기 공급, 세금 납부 등 약 10가지 항목에 대한 법령 분석과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순위를 매긴 후 전 세계에 발표되는 공식 지표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도는 190개 국가 중 142등이었습니다. 이는 네팔, 피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차이가 없는 순위로, 정말로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였습니다. 도로, 전기, 복잡한 세금 구조, 주별 재화 이동의 복잡성 등의 이유 때문이지요.

 지금까지도 인도에서는 발전기 설치가 필수일 만큼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전이 되며 조금이라도 비가 오면 도로가 잠기는 등 낙후된 인프라를 일상 속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좌 : 우기 시 델리 도로 [출처 The Indian Express] / 우 : 정전된 이발관 [출처 : The Telegraph]

 낙후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긍정적 바람이 불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2016년 130위, 2017년 100위에서 2년 만에 77위로 53 계단이나 오른 셈입니다. 그중 '건설 허가' 부문에서 전년 대비 129 단계의 순위 상승을 기록하며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주로 절차의 간소화, 신청 기간의 축소, 그리고 투명성 향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대외교역' 부분에서도 전년 대비 66 단계라는 높은 순위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 또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무역촉진액션 플랜 2017-2020(NTFAP 2017-2020)'하의 컨테이너 전자 밀봉, 항구 인프라 개선, 절차 전산화 등 수출입 통관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다양한 노력에 따른 결과입니다.
  • 2018 Ease of doing Business India's Ranking [출처 : Livemint]

 여전히 낙후된 인프라, 느리고 복잡한 세금∙관공서∙법적 분쟁 해결 구조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다수 존재하지만 모디 정부의 'Make in India Campaign', 외국인 투자법 완화, 디지털 인디아 등 국가 차원에서의 캠페인과 실질적 액션이 매년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해당 지표에서 2020년 30위를 목표로 빠른 개혁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인도는 앞으로 더욱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 마무리

 마지막으로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이케아(IKEA)의 최근 사례를 소개하며 지난 1년간의 인도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지난 8월 스웨덴 가구 회사 이케아는 2013년 소매업 허가를 받은 5년 만에 하이데라바드에 1호점을 열었습니다. 오픈 전부터 여러 미디어를 통해 'Made in India 제품을 20% 이상 구성, 식당 메뉴의 50% 이상을 인도식으로 구성, 가격에 민감한 인도 고객을 위해 1,000개가 넘는 SKU를 INR 200(3,400원) 이하로 판매'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그럼에도 DIY라는 콘셉트가 전무한 인도에서, 이케아의 성공 여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었는데요.

 우려와 달리 개점일 당일에만 4만 명의 인파가 몰려 경찰이 동원될 만큼 인도 고객의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당일 수천 명의 인파가 줄을 서서 먼저 들어가려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진귀한 풍경이 뉴스에도 소개될 정도였습니다. 이날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4시간이나 줄을 서야 했다고 합니다.
  • 좌 : IKEA 오픈 일 인파_Alamy / 우 : IKEA 1호점 Hyderabad _Reddit

 이런 성원에 힘입은 이케아는 2013년 소매업 허가 승인과 함께 발표했던 '2025년까지 25개 매장 오픈, 1.7조 원의 투자 계획'을 넘어 '40개 매장'으로 늘리겠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현재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진출 또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4년 만에 2개 매장으로 4,700억의 연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가구 업계를 흔들었던 이케아, 인도에서도 앞으로의 성공 스토리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인도는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16년 화폐개혁, 2017년 GST 도입을 통한 세제 개혁, Make in India Campaign, 디지털 인디아 등의 혁신으로 전통적인 소매업자 거래 중심이던 소비재 시장이 현대식 몰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인도 소프트웨어산업협회(NASSCOM)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국민소득 증가와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에 힘입어 2022년까지 현 수준의 4배인 1,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17년 4억 5,000만 명에서 2022년 8억 5,000만 명으로 두 배로 늘어나며, 그중 디지털 거래를 이용할 1억 5,000만 명의 사용자는 다양한 언어 기반과 결제 방식을 바탕으로 주로 Tier 2~3(중소도시군)에 분포할 것입니다. 또한 자사의 주요 고객이며 소비를 주도할 중산층 수는 2017년 3억 8,000만 명에서 2022년 5억 4,000만 명으로 증가하며, 더욱더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앞으로가 더욱더 궁금해지는 인도! 인도와 함께 성장하는 이니스프리의 기분 좋은 미래를 기대하며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 좋아해

    22
  • 추천해

    0
  • 칭찬해

    0
  • 응원해

    0
  • 후속기사 강추

    0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