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슈퍼루키 브랜드, ColourPop (of Seed Beauty) - AMORE STORIES
#노용현 님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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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슈퍼루키 브랜드, ColourPop (of Seed Beauty)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글로벌 Hot Beauty Trend

제6화. 슈퍼루키 브랜드, ColourPop (of Seed Beauty)

칼럼니스트
에뛰드 디지털&모바일팀 노용현 님

'삐아'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삐아는 다양한 컬러를 보유하면서 재미있는 제품명으로 유명한 온라인 전용 색조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매우 빠르게 새로운 제품군과 컬러를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품질과 만족스러운 컬러로 인해 많은 팬을 보유하며 소설커머스 등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삐아와 상당히 유사한, 하지만 보다 더 넓은 층의 팬덤을 만들어가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색조 브랜드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온라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인디 브랜드 화장품의 슈퍼루키, '컬러팝'(ColourPop) 입니다.

# 디지털 온리의 로컬 색조브랜드


설립자 로라 넬슨 & 존 넬슨 (남매)
설립연월 2014년 4월
집중영역 매우 다양한 컬러의 메이크업
판매채널 자사몰
운영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미국 LA에 기반을 둔 로컬 브랜드로 시작한 컬러팝은 남매 사이인 로라 넬슨과 존 넬슨이 2년 전에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소비재 유통업계와 매니지먼트 경험을 했던 두 사람은 그들의 아버지가 오랜 기간 운영해왔던 색조화장품 제조공장(Spatz Labs)에서 자신들만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옥스나드에 위치한 이 공장은 실제 두 사람이 어릴 적 자라면서 지켜보고 소일거리도 해봤던, 집이자 일터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들은 이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중간의 유통단계를 모두 빼고, 빠르게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내놓자'라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사업계획을 갖고 모회사인 '시드 뷰티(Seed Beauty)'를 설립했습니다.

'시드 뷰티'의 첫 번째 브랜드이자 이들이 처음 시장에 내놓은 브랜드가 지금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컬러팝'입니다.
  • 컬러팝을 세상에 알려준 대표 제품, LIPPIE STIX


컬러팝은 'Lippie Stix'라는 이름의 립스틱 제품으로 그 명성을 조금씩 알립니다. 30여 개의 컬러를 제공하는 Lippie Stix는 타사 제품 대비 매우 합리적인 가격인 미화 5불에 판매되었습니다.

공동창립자인 로라 넬슨은 "온라인에서 처음 본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5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충분히 시험 삼아 구매해볼 수 있을 것이고, 그 고객은 분명 제품에 크게 만족할 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가격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을 고려하여 그들의 온라인 제품페이지에서 여러 피부톤이 어떻게 보이는지 방대한 사진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현재 Lippie Stix는 60개가 넘는 컬러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컬러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객과 제품 지향적인 사업방향은 다수의 디지털 인플루언서를 자극하였고, 빠르게 컬러팝을 소개하는 브랜드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 Beauty for the cool kids

사업 초기, 컬러팝은 그들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미디어 광고를 일절 진행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소셜미디어상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데 힘썼습니다. '잘 나가는 친구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한 이들은 그들의 립 제품을 활용한 멋진 메이크업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Colourpop #FlickaDaLips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해 제품을 알렸습니다.

다양하면서도 실험적인 색상을 다수 보유했던 컬러팝의 특징이 반영되어 해당 해시태그를 사용한 다양한 립 메이크업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컬러팝을 홍보했습니다.
  • # FlickaDaLips # ColourPop 등 해쉬태그와 함께 올라오는 컬러팝 제품 및 메이크업 룩

또 컬러팝은 제품 발송 시 손글씨로 감사의 쪽지를 동봉함으로써 구매자에게 브랜드 관여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단순하지만 재미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 방식은 신규브랜드인 컬러팝에게 사업 초기 작지만 중요한 팬덤을 형성하는데 기여했습니다.
  • 제품 배송 시 동봉되어 오는 짧지만 재치 있는 손글씨 카드


#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컬러팝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데 주효했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을 빠르게 추진했습니다. 2015년 4월, 유튜브 구독자가 270만명에 달하는 블로거 케스린 라이츠(Kethleen Lights)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케스린 라이츠만의 컬러라인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 외에도 젠 임(Jenn Im), 제이미 킹(Jamie King), 메간 나이크(Megan Naik), 조엘렌 러브(Joellen Love) 등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뷰티세대들의 눈길과 팬심을 동시에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디지털마케팅컨설팅사 Tribe Dynamics에 따르면, 컬러팝은 사업을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2014년 말에 이미 소셜미디어 가치가 580만 불을 넘어섰다며, 적어도 SNS상에서는 기존의 뷰티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 한국계 Vlogger로 유명한 젠 임과 컬러팝의 콜라보 또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 슈퍼 패스트 뷰티

컬러팝은 본인들의 사업방식이 분명 기존 뷰티 산업의 브랜드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는 책상에 앉아 향후 1년 동안 나올 제품 캘린더를 작성하고는 유통상들과 협의하지 않습니다. 대신 20여 명의 직원들이 고객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고 곧바로 생산계획에 들어가죠." 실제 이들은 고객과의 소통 중 얻게 된 컨셉을 단 5일 만에 상품화해서 사이트 판매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고객의 소리를 빠르게 반영했기에, 지난 2년 동안 약 400개의 새로운 컬러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제품 컨셉에서부터 생산, 포장 등 모든 업무가 한 공장에서 일사천리로 이뤄질 수 있는 사업방식이었고, 이를 통해 단시간 내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 고객들의 요청사항을 반영하여 16년 새롭게 진행되게 된 헬로키티와의 콜라보레이션


# 자매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KYLIE Cosmetics)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컬러팝은 공동설립자 존&로라 넬슨이 설립한 모회사 '시드 뷰티'가 내놓은 첫 번째 브랜드였는데요. 이들이 내놓은 두 번째 브랜드는 다름아닌 카다시안 패밀리 중 한 명인 카일리 제너가 대표로 있는 '카일리 코스메틱' 입니다.

미국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카다시안 패밀리이기에, 카일리 코스메틱은 나름대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인데요. 컬러팝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로라와 존은 두 번째 성공을 위한 방법으로 카일리 제너에게 사업기회를 제안했습니다.

카일리 제너에게 제품기획 등 모든 창의적 활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제품의 생산은 같은 공장에서 진행됩니다. 이렇다 보니 카일리 코스메틱과 컬러팝의 제품이 실질적으론 동일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미국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동창업자인 로라 넬슨은 "비록 한 공장에서 나오지만, 두 브랜드는 각자의 유니크한 감성과 포뮬라, 그리고 색감을 가지고 있다. 컬러팝과 카일리 코스메틱은 다른 공간에서 별도로 일하고 있으며, 생산에 대해서만 한 곳에서 공동 운영할 뿐이다"라며 두 브랜드의 차이를 얘기했습니다.

카일리 제너 또한 최근 자신의 SNS상에 "카일리와 컬러팝은 전혀 다른 포뮬라를 가지고 있고, 특히 카일리에는 나만의 고유한 창의성이 담겨있다. 다만 여타 화장품 회사들이 그렇듯, 우리는 그저 생산공장을 공유할 뿐이다"라고 말하며 두 브랜드와의 같지만 다른 점을 설명했습니다.
  • 한국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카일리 코스메틱. 컬러팝과 비슷한데 가격은 더 높다는 원망을 듣기도 합니다


# 뷰티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거듭

존과 로라 넬슨은 자신들의 사업을 '새로운 브랜드를 꾸준히 양성하는 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컬러팝과 카일리 코스메틱으로 보여준 성과를 추가적인 새로운 브랜드들을 통해 이뤄내고자 하는 것인데요.

현재 세 번째 브랜드가 기획 중이나 이에 대한 런칭 일정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조만간 이들이 새로이 보여주는 창의적인 브랜드를 또 한 번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 남매사이로서 빠르게 브랜드와 회사를 성장시켜나가고 있는 존 넬슨 & 로라 넬슨


# 마지막 칼럼을 마치며

얼마 전 SNS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느닷없는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 2월 출시한 크림치즈 '끼리'와 '콜드브루 커피' 가 그 이유인데요. 이 제품들은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통해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이어서, 20~30대 여성들이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찾는 어플을 설치하면서까지 찾아내고, 구매하고는 인스타그램에 현장을 공유한 것이었습니다.

뷰티업계에서도 소셜미디어가 제조 및 유통, 마케팅 모든 부분에 큰 영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에이프릴 스킨, 더블유랩, 미팩토리 또한 디지털마케팅에 올인하며 SNS상의 인기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컬러팝도 같은 방식으로 미국에서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란 확신이 더 강하게 듭니다.

최근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있는 우리 또한 이런 유의미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 해 동안 글로벌 인디 브랜드들에 대하여 칼럼을 작성하며, 저 또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부족한 글 임에도 관심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한 해도 평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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