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외국 요리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모두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한식 요리를 소개합니다. 바비큐 수육과 파김치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육과 알싸한 파김치의 조합.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음식이지요. 재료와 조리 방법 모두 간단해 부담 없이 차릴 수 있으니 꼭 시도해보세요.
바비큐 수육
돼지고기 삼겹살은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삼겹살이야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삼겹살에는 기름진 비계와 살코기가 함께 붙어 있지요. 살코기에 맞춰 덜 익히면 비계가 물컹하거나 비계에 맞춰 오래 익히면 살코기가 질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리는 조리 방법은 돼지 비계는 최대한 바삭하게, 살코기는 육즙이 그대로 있어서 촉촉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기는 익으면서 수분이 증발해 양이 줄어듭니다. 다른 요리 없이 수육이 중심일 경우, 1인당 200~250g으로 넉넉하게 기준을 잡으면 됩니다.
돼지고기를 대량으로 살 때에는 창고형 마트를 이용해보세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마트에서는 작게는 2근, 크게는 3근 정도씩 큰 덩어리로 잘라두고 파는데요, 가격도 100g당 1,000원대로 저렴합니다. 혹은 만약 고기를 사러 멀리까지 갈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인터넷 정육점을 이용해보세요. 저는 주로 '정육각' 사이트에서 구매합니다. 처음엔 눈으로 보지 않고 고기를 산다는 점이 망설여졌지만, 막상 구매해보니 고기 품질이 좋고, 워킹맘 입장에서 시간이 많이 절약되니 아주 유용했습니다.
그럼 이제 요리를 시작해볼까요.
* 재료 (2~3인분) :
삼겹살 1근, 마늘 좋아하는 만큼, 소금
1. 수육용 덩어리 삼겹살을 준비합니다. 팩에서 꺼낸 뒤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주세요. 씻은 뒤에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말끔히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비계에 칼집을 넣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기름이 빠져나와 비계가 바삭하게 튀겨집니다. 벌집 모양이 되도록 오른쪽에서 시작해 대각선으로 한 번, 왼쪽에서 시작해 대각선으로 한 번 칼집을 넣어주세요.
2. 뚜껑이 있는,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반드시 비계가 바닥으로 가도록 냄비에 넣어 주세요. 기름이 많이 빠져나와 타지 않으니 혹시나 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10분 익혀줍니다. 꼭 타이머로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주세요.
3. 10분이 지난 뒤, 뚜껑을 열어보면 엄청난 양의 기름이 흘러나와 있습니다. 이제 이 기름과 고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이용해 고기를 '찌면서 튀겨'줄 거예요. 뒤집기 전에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주세요.
4. 고기를 뒤집을 땐 고기에서 빠져나온 육즙이 바닥의 기름에 닿으면서 그 기포가 바깥으로 튀니 조심해서 뒤집어주세요. 고기를 뒤집고 뚜껑을 덮어 다시 10분간 익혀줍니다.
5. 나머지 옆면은 각 5분씩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익혀주면 됩니다. 저는 고기가 커서 뚜껑이 덮이지 않아 반으로 잘랐어요. 마지막 5분에는, 통마늘을 옆에 함께 넣어주세요. 고기에 마늘 향이 먹음직스럽게 밸 뿐 아니라 바싹 튀긴 마늘은 그 자체로도 맛있습니다. 수육과 함께 접시에 담아주세요.
6. 고기를 꺼내서 뜨거울 때 썰어 내세요. 고기를 넓게 펼쳐 두면 수분이 금방 날아가고 식을 수 있으니, 썬 모양 그대로 썬 조각끼리 붙여서 접시에 담으면 됩니다.
파김치
'김치' 하면 담그기 정말 어렵지 않나, 생각하실 텐데요. 파김치는 사실 김치라기보다는 무침에 가까워요. 잘 무친 다음 실온에 며칠 두었다 먹으면 됩니다. 쪽파 다듬기가 어렵다면 시중에 깐 쪽파도 있답니다.
1 초피 액젓은 맑은 멸치 액젓인데요. 비린 맛이 확실히 적어서 국, 나물, 죽 같은 한식 요리 어디에나 유용하게 쓸 수 있어요. 간장과 1:1 비율로 섞어서 음식 간을 맞추면 쉽게 감칠맛이 납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1. 빈 냄비에 찹쌀가루를 넣어주세요. 여기에 육수를 부은 뒤 약한 불에 올려주세요. 끈적하게 농도가 생기면 불에서 내리고 소금과 설탕을 넣어주세요.
2. 풀이 한 김 식으면 초피 액젓과 다진 마늘, 새우젓, 고춧가루를 넣고 잘 섞어주세요.
3. 보관 용기에 손질한 쪽파를 두고, 2의 양념장을 모두 부어 쪽파에 잘 발라주세요.
4.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실온에서 2-3일 정도 보관한 후 드시면 됩니다. 익은 정도는 취향에 맞게 조절하세요.
날것의 재료들에 내 손길로 가치를 불어넣으면 하나의 요리가 되는 그 과정이,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만드는 즐거움, 나눠 먹는 행복을 사우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원리를 모르고 방법이 복잡하면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한데, 하는 생각이 들도록, 최대한 쉽고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칼럼에서 이런 저의 생각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글로 요리를 표현하는 것은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뉴스스퀘어를 통해 그 꿈을 이루게 되어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또 다른 자리에서 여러분께 즐겁고 맛있는 요리를 소개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부족한 저의 칼럼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칼럼에서 소개한 요리는 제 인스타그램에 영상으로 올려두었습니다. @familycuisine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