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방송출연을 하다 보면 우연히 연예인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이들을 보며 드는 공통적인 느낌은 얼굴이 참 작다는 것이다. 이처럼 신기할 정도로 작은 얼굴 때문인지 일반인들은 연예인들이 대부분 성형수술로 작고 예쁜 얼굴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성형수술이든 본래의 모습이든 이러한 연예인들의 작은 얼굴이 친숙해지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는 연예인 따라가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바로 '작은 얼굴 만들기', 즉 '안면 윤곽수술 열풍'이다.

돌출된 광대뼈 특히 측면광대는 얼굴을 크게 만든다. 사각턱 역시 고집스럽고 큰 얼굴을 만든다. 그런데 굳이 뼈 수술을 하지 않고도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얼굴의 중심부에 있는 코를 높이거나 눈의 검은동자 노출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광대돌출은 옆광대와 앞광대 돌출로 나뉜다. 옆광대가 발달될수록, 앞광대가 꺼져있을수록 얼굴을 커 보인다. 사실 광대뼈가 두드러지고 눈꼬리가 올라가는 것은 전형적인 몽골리안 계통의 인종적 특성이다. 일부 서양남자들은 돌출된 광대뼈(high cheek bone)때문에 동양여성 얼굴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동양에서는 전형적인 몽골리안의 특성이 선호되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는 이미 서구형 얼굴형에 익숙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형외과에서 과하게 돌출된 측면 광대뼈(zygomatic arch)를 교정할 때는 대개 입안으로 절골술을 시행한다. 광대뼈(zygomacitc arch) 앞쪽을 관골(zygoma)에서 분리하고, 귀 앞쪽에 다른 절개창을 만들어 광대뼈 뒤쪽을 절골한 후 안쪽으로 밀어 넣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안쪽으로 밀려들어간 광대뼈 분절이 아래쪽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것이다.
돌출된 광대뼈도 문제지만 과소 발달된 앞광대는 더욱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든다. 함몰된 앞광대 교정은 요즘 에스트라의 아테필같은 반영구 필러나 자가 지방이식, 혹은 인공 보형물 사용으로 쉽게 교정할 수 있다.
음식물을 씹는 근육(저작근)이 붙는 부위가 지나치게 밖으로 벌어져 있게 되면 사각턱이 되고, 얼굴도 크게 보이게 만든다. 이를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사각턱 수술 역시 입안절개를 통해 돌출된 부분을 삼각형모양으로 절골하여 제거하게 된다. 그러면 갸름한 형태의 얼굴형이 되는데, 그 정도를 지나치게 만들어 턱선이 길고 뾰족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역삼각형 얼굴이 되는 것이다. 선호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와 같은 소위 '돌려깍기'라는 수술방법에 대해서는 성형외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미용 및 기능상의 이슈로 인해 의견이 엇갈린다.

양악수술이 대세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미용성형 트렌드가 수술에서 시술로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양악수술만큼은 예외인 것 같다. 마치 양악수술을 해야만 얼굴 전체 형태가 바뀌는 것으로 통하고 있다.
양악수술은 치아가 붙어있는 상악골과 하악골을 절골하여 다시 맞추는 수술이다. 보통은 주걱턱처럼 아랫턱이 돌출되어 윗턱의 치아와 교합이 맞지 않을 때 시행하는 아주 난이도가 높은 치료다. 그런데 지금은 단순 미용목적으로 양악수술을 시행하는 시대가 됐다. 수술 후에는 분리된 뼈를 다시 붙이기 위해 한달 이상 아래와 위턱의 치아를 서로 맞물려서 고정해놓는데, 이 때문에 환자들은 먹지 못할 뿐 아니라, 많은 고생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악수술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보면, 한국사람들의 미(美)에 대한 욕구는 대단한 것이다.

이른바 화장 성형, 페이스롤러, 고가의 경락, 그리고 양악수술 등이 유행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작고 볼륨있는 얼굴을 갖고자 하는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래의 컨투어링 메이크업으로 작은 얼굴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