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김군도 한때는 잔뜩 멋을 부리고 강남역을 활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직장인이 되다 보니
멋 부리는 옷보다는 좀 더 평범하고 오래 입을 수 있고, 아무 때나 입어도 상관없는 옷을 주로 구매하게 되더군요. (요즘은 멋을 부려도 전혀 멋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하지만 못다한 열정이 남아 있기에 그 남은 에너지를 윤우에게 쏟아 부으려 합니다. 지난해 말 N사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농구선수 이름 시리즈의 신발과 모자세트를 입힌 사진입니다. 예쁘죠? 이 녀석.. 고새 많이 컸네요..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었는데, 조카를 위해 추운 날 가로수길을 찾아 대신 구매해 주신, 비전지원팀의 이성수 님과 TR영업2팀의 이광목 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자, 그럼 워킹대디 다이어리 5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첫 아이를 가지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물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이 오면 너무나 많은 제품과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판단이 안 설 때가 많습니다.
특히 온라인에는 ‘댓글 알바’, ‘포스팅 알바’로 인해 제대로 된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데요. 결국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이른바 “베이베페어”가 열리면 구름 떼를 비집고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고 사용해 본 뒤 구매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연 현장에서 직접 본다 한들 올바른 선택이 가능할까요?
눈에 보이는 장점이나 프로모션만을 강조하여 선택의 폭을 줄여버리는 탓에 충동적 구매가 다반사고, 결국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본인이 이 시대의 진정한 호갱님임을 자책하며 이불킥을 날리기도 합니다.
AP의 초보아빠 여러분, 우리는 말 그대로 아빠입니다. 위 질문의 대답은 아빠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육아용품이 무엇일까 고민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 정답은 바로 유모차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번 하나씩~ 따져보시죠!
품목 | Main 브랜드 | 선택중요도 | 명목적 사유 | 실질적 사유 |
---|---|---|---|---|
젖병소독기 | 유X | 하 | 디자인만 다를 뿐 기능은 똑같음 |
아빠입장에선 아무거나 상관없음 |
레이X | ||||
젖병 | 더블X | 하 | ||
아벤X | ||||
기저귀 | 하기X | 중 | 아기발진만 없으면, 아무거나 써도 됨 |
|
팸퍼X | ||||
기타등등 | ||||
쏘서 | 피쉬X 아마X |
하 | 선택할 필요 없음, 국민 브랜드 있음 |
|
모빌 | ||||
의자 | ||||
장난감 | ||||
점퍼루 |
솔직한 말로, 기능의 차이가 있건 없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집에 가만히 놔두고 사용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아빠에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유모차는 그렇지 않습니다. 밖에서 유모차를 끄는 사람의 대다수는 바로 아빠죠! 그 유모차를 접어서 차에 싣는 사람도 아빠, 차에서 내려서 다시 집으로 올려놓는 사람도 아빠입니다.
즉, 유모차의 시작과 끝이 아빠의 몫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야 합니다.
(결혼할 때 아내가 그릇을 뭘 사던지 상관없지만, TV가 몇 인치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도 유모차는 고가의 수입 제품이 최고라고 믿고 계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최고의 유모차브랜드는 어디인가요? 만약 아직도 S사의 커다란 유모차를 떠올리신다면, 이미 유행에 뒤떨어지셨단 증거입니다.
최근 가장 HOT한 브랜드는 M사의 제품으로, Full 가죽시트의 위엄을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하지만 유모차는 마치 자동차와 같습니다. 일본의 고급차 브랜드인 L사의 E시리즈가 지금은 ‘강남아줌마 전용차’라는 오명을 쓰고 있듯이, 수입유모차의 선풍적 인기를 견인한 S사의 제품들도 지금은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제품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죠. 단순히 브랜드만 보고 구입한다면 분명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일지 모릅니다.
자, 슬슬 짜증나시나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 아빠들이 유모차를 갖고 해야 할 일은 주로 Carry(운반)입니다. 솔직히 유모차 핸들링? 승차감? 그런 것은 우리 아빠들과 관계없습니다. (아이가 유모차에서 멀미하고 토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으실 겁니다..)
무조건 Carry의 편리성! 이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유모차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 그럼 어떤 유모차가 Carry에 편한지, 각 유모차별 접는 방식을 비교해보시겠습니다.
1) 분리형
2) 반폴더형
3) 원터치형
감이 오시나요? 1, 2번의 경우 엄청나게 조잡한 작업들이 동반돼야 합니다. 하지만 3번의 경우 착착~하면 끝나죠. 이게 우리 아빠들이 반드시 유모차를 살 때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참고로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말 아시죠? 다시 펼 때를 생각하면 작업량은 2배입니다)
그래도 “이제 뭐 별거야? 좀 귀찮아도 하면되지”라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세요.
실제로 김군은 처음에 “합리적인 가격”과 오프라인에서 본 “잡기능”에 반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1번 형태의 분리적재식 유모차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래와 같은 상황을 겪고 말았죠.
Step | 상세 | 비고 |
---|---|---|
1 | 아내는 아이를 안고 차에 탐 | |
2 | 아빠는 유모차를 조립해서 끌고 내려옴 | ![]() |
3 | 아빠는 유모차를 싣기 위해 다시 분리함 | ![]() |
4 | 백화점 도착 | |
5 | 아내는 아이를 안고 가버림 | |
6 | 아빠는 유모차를 다시 펴서 조립함 | ![]() |
7 | 즐거운 쇼핑*^^* | |
8 | 아내는 아이를 안고 차에 탐 | |
9 | 아빠는 유모차를 싣기 위해 접음 | ![]() |
10 | 집에 도착 | |
11 | 아내는 아이를 안고 가버림 | |
12 | 아빠는 접은 유모차를 다시 펴서 조립 후 엘리베이터로 감 | ![]() |
13 | 아빠는 집 앞에서 다시 유모차를 접어 분리해서 한쪽에 세워둠 | ![]() |
육아용품들을 보면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꼭 필요한 것
2. 꼭 필요하지는 않은데 있으면 좋고, 없어도 사는데 지장은 없는 것
3. 누가 봐도 안 필요한 것
보통 1, 3번엔 고민이 없겠지만, 2번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2번에 투자를 하는 순간, 온 세상이 관대해지는 기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제품은 사랑하는 아내의 다크 써클과 손목 저림을 사라지게 하며, 또 다른 제품은 우리 부부가 오붓하게 밥을 먹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고, 이런 것들은 가족의 평화와 아빠들의 휴식을 보전해 줄 것 입니다. 다시 말해,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것이죠.
AP의 초보아빠 여러분, 제 짧은 육아경험에서 배운 가장 큰 것은 바로 “편리함에 돈을 아끼지 마라”입니다. 그깟 아기용품 많이 비싸 봐야 술 몇 잔 덜먹으면 대부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초A급 용품만을 고집하시는 분들은 제외) 좀 더 편할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 하십시오. 그 제품은 분명 여러분에게 보답할 것입니다.
PS. 김군은 이번 칼럼을 작성함에 있어 일체의 지원 없이 철저하게 주관적인 의견을 반영했음을 밝힙니다. (요즘엔 이런걸 써야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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