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북유럽의 디자인 감성에 빠져들다 - AMORE STORIES
#전경희 님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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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북유럽의 디자인 감성에 빠져들다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Culture Insight를 찾아서

제5화. 북유럽의 디자인 감성에 빠져드는 전시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신성장 Design팀 전경희 님

어느 때부터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은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커피잔에서부터 의자 하나까지, 작고 소소한 소품에서부터 생활용품까지, 우리 곁에 조용히 머무르고 있는 북유럽 디자인은 어느새 주류가 되어 굵직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한 흐름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삽들과는 다르게, 독특한 컬러와 분위기를 가진 공간, 진정한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가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마음이 흐뭇해지는 디자인의 흐름을 한번 읽어볼까요?

# 트랜디한 라이프 스타일의 완성

@ 챕터원 꼴렉트(Chapter 1 collect)
-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 5길 94
챕터원은 디자인 컨설팅 사무소 P/P/S를 운영하며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의 콘텐츠를 구성하고 티샵 등의 상업 공간과 국내 리빙숍의 콘텐츠 및 상품을 기획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대표 구병준 님과 그의 아내 김가언 님이 함께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그룹입니다.

3년 전 가로수길에 문을 연 리빙숍 챕터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리빙 트렌드와 다양한 개성을 반영한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을 소개하며 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왔습니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피트 헤인 에이크 님의 가구,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튀니지의 크래프트 기술이 만나 탄생한 하우스 오브 림의 식기, 포토그래퍼 한홍일 님의 사진 작품 등 그 동안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개성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국내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한국형 리빙 제품을 개발하는 등 우리의 삶에 다양함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 전문 브랜드이자 리빙용품 편집샵의 대표 선두주자인 '챕터원'이 올해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펼쳐 보였습니다. 성북동에 컬렉션 위주의 리빙숍인 '챕터원 꼴렉트'를 오픈한 것인데요. '챕터원 꼴렉트'는 신사동에 위치한 상업적 공간인 챕터원 리빙샵과는 달리, 리빙과 삶의 전반을 다루고 스틸라이프를 통해 선보일 가구와 제품을 하나의 예시처럼 설정했습니다. 또 앞서가는 리빙 트렌드를 구체적인 설치 작업으로 표현하는 등 커다란 비전을 제시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리빙숍 트렌드를 이끌고,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선구자, 챕터원의 새로운 공간을 응원합니다.

@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Flying tiger Copenhagen)
- 롯데 영플라자 명동, 현대백화점 판교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Flying Tiger Copenhagen)'은 ZEBRA의 리빙용품 디자인 전문 브랜드로 1995년 런칭 이후, 2015년까지 약 585개의 스토어를, 27개국에 걸쳐 오픈한 덴마크의 유명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유럽, 아시아, 그리고 미국 등 광범위한 공간을 하나의 시장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펼쳐가는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인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두 번째 매장을 한국,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오픈했습니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국제적으로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한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는 덴마크의 편집숍으로, 매달 150여 가지의 신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하며 제품이 입고되는 주기가 짧기 때문에 언제 들러도 늘 새로운 매장처럼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그니쳐타워와 가까운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에 들르셔서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북유럽의 디자인 감성에 빠져들게 하는 전시

@ 덴마크디자인展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2016.09.10-11.20)
  • 리틀 노바디 2007 (보리스 베를린 / 폴 크리스티안센 / 헤이)

11월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북유럽의 거장들의 작품을 모두 모아둔, 덴마크 디자인 전이 열립니다. '디자인이 사회와 개인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상과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덴마크는 핀율(Finn Juhl),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야콥 옌센(Jacob Jensen) 등 거장들을 배출한 디자인 강국인데요.

덴마크의 디자인들은 심플하고 모던하며,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소재나 디자인의 자연친화성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북유럽 디자인의 전성기를 끌어온 덴마크, 덴마크 디자인의 토대와 강점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인 작품 200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덴마크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20세기 중반을 중심으로 브릭아트의 대명사 '레고(LEGO)',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의 시작을 알리는 빈티지 라디오까지,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인 작품들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충족을 추구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의 표현이 그들의 삶을 비추는 다양한 디자인 작품들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유산을 함께 보여 줍니다. 덴마크 디자인을 사랑한다면,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열망을 가진 분이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 돛단배가 그려진 접시, 1902-1922/ 로얄 코펜하겐 Royal Copenhagen

  • 치프테인 체어, 1949 / 핀 율/닐스 로스 안데르센 제작

  • SAS 로얄호텔을 위한 에그 체어, 1958
    아르네 야콥센 / 프리츠 한센 제작

  • 카라바조 펜던트 조명, 2005 / 세실리에 만즈 / 라이트이어스


@ 디자이너의 안목이 세운 새로운 뮤지엄, 구 하우스(KOO HOUSE)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문호리 779-5)
  • 뮤지엄 건물 / 정원 조경과 컬러풀한 공룡 레진 조각.

'예술이 있는 삶'을 콘셉트로 한 컨템퍼러리 아트&디자인 뮤지엄 구하우스(KOO HOUSE)가 지난 7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문을 열었습니다. 구정순 디자인 포커스 대표가 30여 년간 수집한 개인 컬렉션 300여 점을 전시한 방들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구정순 대표는 1983년 당시 금성사였던 지금의 LG의 골드스타 아이덴티티 프로젝트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CI 전문 회사 디자인포커스의 역사를 써 내려간 1세대 여성 디자이너입니다. KBS, 쌍용, 카스, 뚜레쥬르, 국민은행 등 누구나 아는 국민 브랜드의 얼굴을 도맡아오며 기업인들에게 CI의 중요성을 교육한 디자인 전도사이기도 합니다.

한적한 양평의 주변 자연과 구하우스는 그럴듯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구하우스 내부는 거실, 침실, 손님방 등 저마다 이름을 붙인 공간으로 나뉘어진 10개의 방에 필립 스탁, 디터 람스, 샤를로트 페리앙, 조지 나카시마, 피에르 폴랑, 에토레 소트사스, 잉고 마우러, 백남준, 서도호까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가구, 회화, 설치, 사진, 영상 작품 등이 저택의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2층의 마지막 전시 공간 초상화 방(Portrait Room)을 보고 나면 루프톱으로 통하는 발코니가 나옵니다. 북한강과 중미산 자락이 보이는 절경을 배경으로 토머스 헤더윅의 스펀 체어를 만나는 놀라움을 선사하는 구하우스는 방과 방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 보이지 않는 긴장감으로 집중력을 조절하다 마지막에 탁 트인 시야를 선사하는 세련됨을 보여줍니다.

방 하나하나, 공간하나하나, 마지막 발걸음까지 주옥 같은 디자인 작품들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새로운 뮤지엄 구하우스에 가을 나들이 겸 한번쯤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젠 한국에서도 어느 지역 못지 않은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좋은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슴 뛰게 합니다. 어쩔 수 없는 필요에 의해 누구나 다 똑같이 채워지던 집이라는 공간이 이제는 좀 더 아름답고, 특색 있는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공간으로 채워질 수 있음에 우리도 이제 우리만의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차별화를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들의 공간과 변화 덕분에 우리는 좀더 많은 부분을 누리고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을 헐떡이며 지나온 우리 모두에게 디자인이라는 잔비를 촉촉히 적셔줄 수 있는 공간들에 한번쯤 다녀와 보세요. 한겨울을 지낼 힘을 충전해 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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