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그림을 그려봅시다! - AMORE STORIES
#나상열 님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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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그림을 그려봅시다!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직장인 취미 백과사전

제5화.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그림을 그려봅시다!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연구3팀 나상열 님

안녕하세요. 벌써 취미와 관련된 칼럼을 쓰게 된지 반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쓴 칼럼을 보시고 그 중에 취미를 선택하신 분도 있을 수 있겠네요. 아직 취미를 못 찾으신 분을 위해서 다른 종류의 취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종이' 와 '펜' 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 입니다.

사실 무언가를 그리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확실한 이미지로 표현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림을 그려보지 못했거나 그림 그리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소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물을 보고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어울리는 색상에 대해 천부적으로 깨닫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취미로 재미로 즐거움을 위해서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천부적인 재능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그리는 방법'만 익히면 됩니다. 또한 다양한 취미 중에서 가장 저렴하게 접근이 가능한 취미이기도 합니다.

어때요, 참 쉽죠?

  • 밥 로스 : 어때요, 참 쉽죠?

90년대 EBS를 보고 자란 분들이라면 아프로 머리를 한 '밥 로스' 아저씨를 기억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서 종이 접기 아저씨로 기억되는 '김영만'씨만큼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분이죠. 또한 마리텔에서 보고 싶은 방송인으로 거론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1995년,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그림을 그립시다'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도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밥 로스 씨가 프로그램에서 종종 이야기하신 '어때요, 참 쉽죠?'란 대사 입니다. 30여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하얀색 캔버스에 붓질을 몇 번 하면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은 어린 나이에 그저 신기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신기한 과정입니다.

그 당시엔 산에 눈이 내리는 장면이나 침엽수들을 거침없이 그리는 과정을 보며 몇 번 똑같이 해보려고 시도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쉽게 그려지지 않았지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밥 로스 씨가 사용한 기법은 'wet on wet' 란 기법으로 마르지 않는 물감을 덧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우연한 색과 형체를 토대로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런 기법을 따라 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물감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결국 그림을 따라 그리지는 못했지만 밥 로스 씨의 방송을 보면서 나도 멋진 풍경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린다면, 밥 로스 씨가 시연회를 열었을 때 어떤 사람이 밥 로스 씨에게 본인은 색맹이기 때문에 회색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그는 프로그램에서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 회색톤 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런 일화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출연금을 받지 않거나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등의 선행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 흰색, 검은색만 사용한 그림. (The Joy of Painting, S2E04 "Shades Of Grey")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기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합니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리는 즉시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지겨워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그 과정까지 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1. 색칠공부
'색칠공부'라고 하면 어린 시절 하얀색 종이 위에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는 노트 두께 정도의 책을 기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 책을 다시 사서 하라고 한다면 굉장히 유치하다고 생각 하실 수도 있겠네요. 이런 색칠공부 책이 성인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버전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중 유명한 것이 '명화 그리기'라는 kit 입니다.

'명화를 내가 어떻게 그리지?'라는 생각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리는 것이 아닌 색칠공부이기 때문입니다. 명화 그리기 kit에는 그림이 스케치가 되어 있고 작은 칸마다 번호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번호에 맞는 물감을 붓으로 칠해주기만 하면 명화가 완성되는 간단한 작업입니다. 특히 색을 하나 하나 칠할 때마다 그림이 윤곽이 보이기 때문에 어서 빨리 색을 칠하고 완성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킵니다.
  • 명화 그리기 kit

완성된 그림은 고흐의 '해바라기' 입니다. 박물관에서만 본 그림을 이렇게 내 손으로 직접 완성시켜서 방안이나 거실에 걸어 둘 수 있다면 참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색 캔버스에 그림이 차오르는 것을 경험해보신다면 그림 그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지실 것입니다.
  • 명화 그리기 kit를 활용한 그림


2. 따라 그리기
제목 그대로 그림을 따라서 그리는 방법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숙제로 기름종이를 대서 그리는 숙제를 하셨던 적이 있다면 금방 어떤 방법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싶은 풍경이나 사물 또는 인물의 사진을 종이 뒤에 놓고 비치는 선을 따라서 그리는 방법입니다. '트레이스' 라는 기법입니다. 이런 기업은 똑 같은 그림이 수백 장 필요한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는 방법도 굉장히 간단합니다.

기름 종이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트레이싱지' 라는 트레이스를 하기 위한 전문적인 종이가 있으면 보다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이는 미농지 라고도 하죠. 그림을 종이 아래 놓고 비치는 이미지의 선을 따라 그림을 그리면서 기본적인 선의 활용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선을 그리는 연습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만 단순히 선을 그리는 반복작업은 사람을 금새 지치게 만듭니다. 또한 '그림을 그린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재미도 없습니다. 이런 과정을 보다 쉽게 연습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트레이싱지'를 활용해서 그림을 따라 그리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따라 그리는 것을 보다 쉽고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라이트박스는 아래서부터 빛을 비추어서 트레이싱지가 아닌 종이로도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적당한 각도로 기울어져 있어서 그림 그리기뿐만 아니라 각종 작업을 하는데도 편안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 라이트박스

여러 가지 그리고 싶은 풍경이나 인물 또는 영화의 한 장면을 따라 그리고 나만의 이미지로 재창조 하는 일은 굉장히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이런 방법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취미로만 활용하세요.
  • 트레이싱 기법으로 그린 그림

3. 보고 그리기, 상상해서 그리기
마지막으로 사진이나 사물을 보고 그리거나 상상해서 그리는 방법입니다. 반드시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어야지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그림 그리기에 숙달 되었을 때 한 두 번씩 시도해 보면 좋습니다. 특히 자신만의 생각이나 표현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동식물이나 주변의 소품들부터 보고 그리는 것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컵이나 작은 꽃들 혹은 강아지, 고양이 등 작은 것들부터 그리기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굉장히 커다랗고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세상에 없는 것을 상상해서 그리는 것도 재미있는 그림 그리기에 도움이 됩니다. 나만의 우주선이나 자동차를 그릴 수도 세상에 없는 풍경을 그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 작은 동식물의 그림

  • 우주를 여행하는 우주선

  • 김형경, 연필화. 영국


5화를 끝마치며

오래 전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입시미술학원을 다닐 때가 생각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 특히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디자인 계통에서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연히 디자이너가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고 결국 입시미술학원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취미가 일이 되는 순간 그리는 것이 재미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 대학 입시이다 보니 대학교에서 원하는 그림을 '외워서' 그리는 일이 다반사 이었습니다. 결국 그리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렸던 그림들을 학원에 놓고 나온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지금은 빈 종이나 연습장에 끄적이며 낙서하는 수준 정도이지만, 언젠가는 나만의 멋진 풍경화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사우 여러분들도 집안에 자신만의 그림 하나를 걸어보는 것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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