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재미를 아는 진지한 메이크업, Too Faced Cosmetics - AMORE STORIES
#노용현 님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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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재미를 아는 진지한 메이크업, Too Faced Cosmetics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글로벌 Hot Beauty Trend

제4화. 재미를 아는 진지한 메이크업, Too Faced Cosmetics

칼럼니스트
에뛰드 디지털&모바일팀 노용현 님


'시럽 빼고 테이크아웃' 섀도우, '하늘빛 담은 김녕바다' 네일컬러, '청국장 컬러' 피그먼트.

독특한 네이밍과 컨셉을 통해 재미의 요소까지 담아내는 아이디어 제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름뿐만 아니라, 사용함에 있어서도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이기에 고객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렇듯 '재밌는 아이디어'와 '품질'을 모두 담아내며 사랑받는 브랜드들이 다수 있습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메이크업 브랜드 'Too Faced Cosmetics' 입니다.

# 메이크업 카운터에서 태어난 브랜드, Too Faced


Too Faced Cosmetics 기본정보
설립자 제로드 블란디노 Jerrod Blandino, 제레미 존슨 Jeremy Johnson
설립연월 1998년
메인 카테고리 립, 브론저, 마스카라 등
제품 아이/립/페이스 등 메이크업 전반 및 도구류
판매채널 세포라, 얼타, 주요 백화점, 홈쇼핑 (HSN) 등
운영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리스코프, 스냅챗, 유투브, 핀터레스트 등
매출액* 2013년 US$70M → 2014년 US$113M (▲61.4%)

* 매출 : 생산자가격 기준 매출


공동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제로드 블란디노는 어릴 적부터 아티스트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술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죠. 늘 무언가를 그려내는 아이였다고 스스로를 기억하는 제로드는 에니메이션 아트스쿨을 졸업한 후 우연히 색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의 에스티 로더 매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메이크업은 실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예술의 영역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제로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 늘 꿈꾸며 즐거운 재미를 찾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로드 블란디노


샤넬의 블러셔와 에스티로더의 립글로스를 섞어보는 등 제로드는 매장 내의 샘플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색다른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어보길 시도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낸 제품들을 손님들에게 테스트 했는데, 이 참신하고 재미있는 생각에 손님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합니다.

간혹 손님들이 자신이 원하는 색상이 전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화가 난 표정(too faced)으로 제로드를 바라봤는데, 이런 현상을 통해 제로드는 '나만의 브랜드를 시작해야한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 공통창업자이자 부부관계인, 제레미 존슨(좌) & 제로드 블란디노 (우)


제로드는 에스티로더에서 함께 일하던, 지금은 남편이 된 제레미 존슨과 함께 그들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하고는 어떤 브랜드를 만들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90년대 당시의 메이크업은 어둡고 무거운 색상들이 인기가 있었지만 핑크 색상에 대해선 안 좋은 인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너무 진지하고 어려워 보이는 메이크업 시장에 변화를 주길 원했던 제로드와 제레미는 투페이스드를 '미안해할 필요 없는 여성성과 매력을 담아내는 브랜드'로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 참신하고 트렌디한 제품 개발

제로드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우연찮은 사건들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 사업자금이 많지 않던 이들은 신용카드를 들고선 색조전문 생산회사들을 돌며 투페이스드 제품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초의 글리터 아이섀도우 'Ooh & Aah'를 개발했습니다. 검은색 매트 섀도우를 만들던 제로드는 바로 옆방에서 립 글로스가 한창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기에는 글리터가 들어있는 병이 있었는데, 이것을 보고는 자신이 만들고 있던 섀도우에 적용 시켜보면서 글리터 섀도우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 글리터 섀도우는 사업초기 투페이스드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이후 Shadow Insurance 등 다양한 히트상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투 페이스드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재밌는 이름의 Shadow Insurance


하와이에 놀러가서 받았던 초콜릿 페이셜 마사지를 경험하고는 코코아가 가지고 있는 수분과 안티에이징 효과를 눈 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코코아 성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후 이 성분을 바탕으로 하는 'Chocolate Soleil bronzer'와 ' Chocolate Bar' 등 초콜릿 라인을 출시했습니다.
  • 코코아 성분을 담은 다양한 색상의 팔레트, 초콜릿 바


한 번은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갔다가, 차에 두고 내린 어머니의 립스틱이 모두 녹아 흐른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얼마 쓰지 못하고 녹아버린 립스틱이 아까워서 녹은 립스틱을 부랴부랴 입술에 발랐는데요. 립스틱이 진득하게 발라진 어머니의 입술을 본 제로드는 풍부한 색감과 글로시함에서 큰 매력을 발견하고 'Melted'라는 리퀴드 립스틱을 개발했습니다.
  • 우연한 사건을 통해 개발해낸 베스트셀러, Melted


# 그들의 방향 : 재미있는 브랜드가 되자!

투페이스드의 베스트 셀링 제품 중 하나인 'Better Than Sex'의 경우, 과도하면서도 재밌는 제품명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래 유지되는 마스카라의 개발을 위해 무려 3년의 시간을 기울인 끝에 나온 시제품을 보고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품질에 감동을 받았었다고 하는데요.
팀원들과 얘기하다가 '이 좋은걸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섹스보다도 더 좋은 마스카라다!' 라는 말이 장난처럼 나왔는데, 다들 공감하고는 이것을 제품명으로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투페이스드는 스스로를 감성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투페이스드의 제품 및 제품의 패키지, 제품명 등 브랜드의 모든 행동들에서 재미와 유머를 느끼길 원한다고 합니다.
  • 발칙한 이름의 Better Than Sex 마스카라. 보수적인 중동지역에서는 Better Than Love 로 이름을 바꿔서 출시했다고 하네요


# 런칭 19년차 인디 브랜드의 빠른 성장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시작한 제로드는 다양한 유명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브랜드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영화배우이자 TV호스트인 질리언 레이놀즈와는 색스 백화점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시절 알게 되어 친구가 되었는데요. 제로드가 투페이스드를 런칭한 후 질리언은 제로드를 LA의 지역 TV방송에 초대하여 투페이스드의 이름을 빠르게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질리언은 투페이스드가 TV홈쇼핑채널인 HSN에 진출할 당시부터 투페이스드의 모델이자 호스트로서 활동하여 매출 상승에도 꾸준히 기여하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코트니 러브, 마돈나, 드류 베리모어, 브룩 쉴즈 등이 투페이스드의 충성고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질리언 레이놀즈와 제로드 블란디노. 제로드는 질리언을 '투 페이스드의 완벽한 모델' 이라 칭합니다


투페이스드는 온라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2014년 뷰티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소셜미디어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추산 되었습니다 (6,890만달러, Tribe Dynamics 추산). 앞서 언급한 TV홈쇼핑 채널 HSN을 통한 판매는 매출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부분에서 큰 도움을 주기도 하였는데요. 세포라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런칭 18년차 인디 브랜드의 인기를 인정하며 투페이스드의 신규제품 프로모션을 적극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CEO 제레미 존슨의 운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로드 블란디노의 창의성. 부부이자 공동창업자인 이 둘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계속해서 투페이스드를 혁신적이며 재미있는 브랜드로 이끌고 있습니다.
  • 20대 초반부터 아르마니, 샤넬, 에스티로더 등 패션뷰티 업계를 두루 거친 경영전문가, CEO 제레미 존슨(좌)


# 이번 화를 마치며…

  • 구릿빛 피부를 연출해주는, 투페이스드의 베스트셀러 브론저 세트


투페이스드에는 다양한 브론저 제품들이 있는데요. 사실 제로드가 처음 브론저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그의 여동생에 있었습니다. 흑색종 4기 판정을 받은 여동생의 흑점을 가려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그는 보다 쉽게 태닝을 한듯 한 피부톤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렇듯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재밌거나 슬픈, 특별하거나 평범한 모든 상황에서 발견되어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상상을 그려내고 테스트 해보는 노력을 통해 혁신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낸 이번 사례를 통해 우리도 보다 재미있고 작은 혁신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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