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자연이 숨쉬는 작은 세상, Natural Wine - AMORE STORIES
#양정아 님
20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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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자연이 숨쉬는 작은 세상, Natural Wine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 매스MC팀 양정아 님

"제주도에서는 이틀만 지나도 빵에 곰팡이가 생기는데, 서울에서는 마트에서 사 온 빵이 일주일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거예요.
변하지 않는 빵은 먹을 수는 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intro

 이제는 더 이상 요정이 아닌 요가인(?)이 되어 돌아온 이효리가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 중에 일부인데요. 인위적으로 꾸민 모습보단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삶을 지향하게 된 그녀는 화장도 최소화하고 아침엔 차를 마시며 천연재료로 만든 팩으로 피부를 가꾸는 등 '자연친화적인 삶'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성분이 많이 첨가된 것보단 無와 Free가 적힌 제품이 인기를 끌고,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이효리가 '소길댁'이 된 이유도 바로 '내추럴', '자연주의', '천연' 때문인데요. 우리의 업무 안에서도 화학적인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들로 만든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처럼, 와인을 만드는 포도밭에서도 내추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과 프랑스에서는 몇 년 전부터 내추럴 와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와인 산업에도 불고 있는 내추럴 열풍! 네 번째 주제는 지난 칼럼에서도 잠시 언급했었던 내추럴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Back to basic, 포도가 좋아하는 와인

 과학의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화학적인 첨가물 대신 가축의 거름으로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자연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와인에 들어갈 포도를 보살피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을 텐데요. 어느 순간 이러한 내추럴한 것들이 오히려 특별한 것으로 변화된 것 같습니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다양한 설명들이 있지만, 제가 내추럴 와인을 정의한다면 사우분들에게도 익숙한 Back to basic, 즉 기본으로 돌아가 기본에 가장 충실한 와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은 아주 오래 전에 와인을 만들던 방식 그대로 물리적인 개입(가당, 수입산 효모 사용, 인위적인 산도 조절, 첨가물 및 오크칩 사용, 아황산염(Sulfite) 첨가 등)을 최소화해 만들어집니다. 특히 와인의 맛이 변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아황산염의 첨가량은 내추럴 와인과 일반 와인을 결정 짓는 주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와인계의 미슐랭, 내추럴 와인의 매력!

 '같은 와인인데 시간과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이 제가 처음 와인에 빠지게 되었던 계기였다면, '어떻게 와인에서 이런 향이 나지?'는 내추럴 와인의 매력을 알게 된 시작이었어요. 영국 천연 바디워시에서 나는 향, 풍선껌 향, 신선하고 맑은 포도물 맛 등 도무지 와인이라곤 상상할 수 없었던,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향과 맛은 식자재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린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을 법한 요리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이러한 와인은 일반적으로 다른 와인들에 비해 가볍고 산도는 조금 높은 것이 특징이랍니다.
  • Hommage A Robert Le Raisin Et L'Ange과 Fable Le Raisin Et L'Ange

 한참을 들여다 봐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빼곡한 글씨로 채워진 일반 와인 라벨들과 다르게, 덩그러니 그림 하나만 그려져 있거나 마음을 홀리는 문구 하나가 적혀 있는 재미있는 와인 라벨 디자인도 내추럴 와인의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와인의 경우,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자연 생태계를 완성하고자 하는 생산자들의 철학이 반영되어 독특하게 디자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이미지에 있는 올빼미와 염소 그림이 그려진 내추럴 와인은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와인입니다.

Organic? Biodynamic? Natural! 내추럴 와인 찾기

 내추럴 와인은 크게 오가닉(Organic)와인과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오가닉 와인은 손 수확을 기본으로 하며 천연 비료를 사용하고, 아황산염을 일반 와인 보다 적게 넣거나 아예 넣지 않은 와인입니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은 오가닉 와인보다 한걸음 더 자연으로 들어간 와인으로, 자연의 생태 리듬이 지구상 모든 생물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 생산자들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생산자들은 암소의 뿔 속에 거름을 채워 넣고 땅 속에 6개월 정도 묻어 두었다가 물과 함께 뿌리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달과 별의 움직임에 따라 농사를 쉬는 날, 거름을 주는 날 등을 정합니다. 실제로 이들이 주장하는 '와인데이'를 알려주는 어플, 'When Wine Tastes Best'도 있으니 꼭 어플에 따라 와인을 마신다고 그 맛이 좋은 건 아니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사용해 보세요.
  • 와인 어플 When Wine Tastes Best


오가닉 인증마크(위) / 바이오다이나믹 인증마크(아래)

 내추럴 와인이 다른 와인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라벨 뒷면이나 앞면 구석에 부착된 인증마크 인증마크입니다. 위와 같은 인증마크들은 각 국가에서 정한 오가닉, 바이오다이나믹 기준에 부합하는 내추럴 와인에 부착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증마크도 각 국가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인증마크가 없지만 내추럴 와인의 제조 방식에 따라 생산된 와인들도 많습니다. 또 실제 내추럴 와인의 인증마크는 없지만, 오가닉 용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프랑스 한 생산자는 "오가닉으로 와인을 만들지만 사실 옆에 다른 생산자의 포도밭에서 농약을 쓰면 비가 오면 다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기준치를 맞추는 건 어려운 일이다"라며 인증마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보단, 그냥 제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 분출하고 싶었어요."
 기존과 다르게, 다소 적응하기 어려운 멜로디와 춤으로 돌아온 이효리의 음악처럼, 내추럴 와인도 단순히 화학적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좋다기 보단, 생산자가 만들고 싶은 와인을 자연과 함께 완성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내추럴 와인의 맛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강하고, 같은 와인도 보관 상태와 빈티지에 따라 와인 상태의 차이가 클 수도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매력적을 품고 있는 내추럴 와인! 와인 한 병 속에서 숨쉬는 자연이 궁금하다면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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