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인삼 말고 설화수 소재, 어디까지 알고 있니? 매화 편 - AMORE STORIES
#설화수 한방과학 소재 이야기
2019.12.27
25 LIKE
750 VIEW
  • 메일 공유
  •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a0%9c4%ed%99%94-%ec%9d%b8%ec%82%bc-%eb%a7%90%ea%b3%a0-%ec%84%a4%ed%99%94%ec%88%98-%ec%86%8c%ec%9e%ac-%ec%96%b4%eb%94%94%ea%b9%8c%ec%a7%80

제4화. 인삼 말고 설화수 소재, 어디까지 알고 있니? 매화 편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서 인삼에 대해 다양한 스토리와 자사 연구 결과가 소개되었는데요. 설화수에는 인삼 외에도 다양한 천연 한방 소재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삼 이외에 설화수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설화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소재들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매화

 설화수의 대표 소재는 인삼입니다. 하지만 '설화수'라는 이름의 유래와 고유 문양이 의미하는 식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매화입니다. 매화는 단순히 꽃이라는 소재의 가치를 넘어, 한중일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적 상징과 스토리를 가지고 활용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매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매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매실나무와 매화

 매실나무(a.k.a 매화나무)는 장미과의 나무로서 학명은 Prunus mume (Siebold) Siebold & Zucc 입니다. 매실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서양에는 17세기에 일본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실나무의 영문명은 Japanese apricot(일본살구)이라고 되어 있으며, 1835년 독일의 식물학자인 지볼트(Siebold) 와 추카리니(Zuccarici)에 의해 붙여진 학명 'Prunus mume' 에도 매화를 뜻하는 일본의 옛 명칭인 '무메(mume)'라는 말이 들어있습니다.

 매실나무의 열매는 매실(梅實)이라고 하며 꽃은 매화(梅花)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나무 전체를 가리킬 때에도 '매화'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다시 한국말 '꽃'자를 겹쳐 '매화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동해'를 '동해바다'라고 하여 한자에서 온 말을 자연스럽게 한국말처럼 꾸미려고 했던 조어법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2. 매화와 벚꽃을 구별하는 방법

 매화와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두 꽃 모두 봄철 지역 곳곳에서 꽃 축제를 열며 행랑객을 유혹합니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매화와 벚꽃을 구분할 줄 아시나요? 두 꽃의 생김새는 매우 비슷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둘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개화 시기, 꽃자루의 길이, 향기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화 시기와 꽃자루

 매화와 벚꽃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개화 시기와 꽃자루의 길이입니다. 매화의 개화 시기는 벚꽃보다 빠릅니다. 매화는 주로 2~3월(음력1~2월) 사이에, 벚꽃은 4~5월 (음력 3~4월) 사이에 개화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매화와 벚꽃이 가장 빨리 피는 제주. 축제 일정이 다르다.

 꽃자루는 꽃과 줄기 사이의 짧은 가지입니다. 매화는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지만, 벚꽃의 꽃자루는 1~2cm로 긴 편입니다.
  • 꽃의 부위

  • 매화 – 꽃자루가 짧다

  • 벚꽃 – 꽃자루가 길다

 이러한 매화와 벚꽃의 차이점은 우리 주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화투장입니다. 화투장에서 2월은 매화, 3월은 벚꽃입니다. 이는 각 꽃의 개화 시기가 반영된 것입니다. 그리고 매화패에는 꽃이 가지에 딱 달라 붙어 있지만, 벚꽃패에는 꽃자루가 보입니다. 화투장에도 나름 디테일이 숨어 있었네요.
  • 매화패는 꽃자루가 안보이지만 벚꽃패에는 꽃자루가 명확히 있다.

 여담으로 2017년에 어느 방송인의 화보 촬영 당시, 매화나무 훼손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해당 소속사에서는 촬영용 소품으로 활용한 꽃은 매화나무가 아닌, 벚꽃나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화보 속의 꽃은 꽃자루가 짧기 때문에 벚꽃나무가 아닌 매화나무라고 주장하였죠.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는 확인할 도리는 없지만, 당시 소속사가 매화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면 이슈 대응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 저것은 매화 가지일까요, 벚꽃 가지일까요?


2) 매화는 향이 있지만 벚꽃에는 향이 없다.

 벚꽃과는 다른 매화의 특징, 바로 향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벚꽃축제에서 벚꽃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기억나지 않는게 아니라, 사실 벚꽃에는 거의 못 맡을 정도의 아주 약한 향만 있을 뿐입니다. 꽃에 코를 아주 바짝 대고 맡아야 향이 살짝 나는 정도지요. 하지만 매화는 다릅니다. 매화 나무 근처에만 가도 은은한 매화향이 나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이런 매화의 향을 일컬어 '암향(暗香)'이라고 하였습니다. 암향이란 주위가 적막할 때, 강하진 않지만 먼 곳에서도 스며드는 은은한 매화의 향기를 말합니다.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화의 종류에 따라 매화의 향기도 다르다고 합니다.
  • 저도 맡아 봤는데 냄새는 거의 못 맡았습니다. (출처 : SBS 뉴스)


3) 나무의 형태

 매화나무는 벚나무에 비해 작고, 껍질은 거칠고 어두운 색을 띱니다. 벚나무는 상대적으로 크고 껍질은 매끈하고 색이 밝은 편입니다. 나무 색깔은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나무 크기로 비교하면 매화가 상대적으로 아담하다는 것을 사진만으로도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 매화 – 4~6m 정도 까지 자란다.

  • 벚꽃 – 10~20m 정도 자란다.



3. 동양 문화 속 매화의 상징

 매화는 추위를 이기고 눈 속에서 피는 강인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피는 매화의 향기는 맑고 깨끗한 인품을, 강인한 줄기와 화사한 꽃은 강하고 고귀한 성질을, 아름다운 자태는 봄을 미리 알려주는 전령사로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얼어 죽을지언정 반드시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의 추위 속에 피는 강건한 특성은 절개의 지조로 상징되었죠. 따라서 매화 문양은 조선시대 여인들의 절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양으로 비녀, 뒤꽂이, 댕기 등에서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또한 매화는 처녀의 고결함과 아름다움으로 비유되었고, 순결한 미녀, 사랑을 상징하는 백 가지 꽃 중에서 으뜸이라 해서 매향(梅香), 설매(雪梅), 옥매(玉梅), 월매(月梅) 등과 같이 기녀나 시녀의 이름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매화는 옷, 나전칠기나 가구, 공예품, 각종 생활용품의 문양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으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하던 민화에서도 즐겨 그려졌습니다.
  • 조선 초 유명했던 기생, 옥매향
    (출처 : 여인천하, 박주미분)

  • 조선 시대 최고의 여류 시인, 매창
    (김호석 화백 작, 출처 : 국민일보)

 대부분의 매화 꽃잎은 5장이 표준형입니다. 따라서 매화를 도안화한 장식 문양들은 대부분 다섯 잎입니다. 중국의 철학자 소옹은 매화의 다섯 잎을 평화, 화해, 행운, 관용, 인내의 상징이라고 풀이했다고 합니다. 음양오행에서는 상징의 기본 수를 다섯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엽으로 된 다섯 꽃잎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4. 한방에서의 매화

 한방에서는 약재의 품종과 채취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름이 비슷한 식물이더라도 품종이나 채취하는 시점에 따라 약재의 효능에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정보는 관념적인 이론과 편견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니 반드시 과학적으로 검증을 해야 합니다.

1) 매화의 품종

 매화의 품종은 정말 다양합니다. 매화는 꽃잎의 색깔과 개수, 꽃받침의 색, 가지와 나무의 모양, 매실의 크기에 따라 수백 가지의 종류로 구분됩니다. 이 중 꽃잎의 색에 따라서는 백매(꽃잎이 백색, 꽃받침이 붉은색), 홍매(꽃잎이 붉은색), 녹매(또는 녹악매. 꽃잎이 백색, 꽃받침이 녹색) 등으로 구분됩니다.

2) 매화의 채취 시기

 매화의 꽃봉오리는 여름에 생깁니다. (하단 그림 상의 A단계) 이후 잠시 휴면기간을 가지며 추운 겨울을 꿋꿋이 견딥니다. 재밌는 사실은 매화가 피기 위해서는 반드시 냉장 조건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이후 봄날의 따뜻한 기온을 맞이 하게 되면 매화 꽃봉오리는 본격적으로 꽃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하단 그림의 B-F단계)
  • 매화의 꽃봉오리의 발달 단계 - (A) Stage A: winter bud, (B) Stage B: flower bud swelling, (C) Stage C: flower budsappearent, (D) Stage D: balloon stage, (E) Stage E: stamens are appearent, (F) Stage F: full bloom. (출처 : M.E. Guerra, J. Rodrigo / Scientia Horticulturae 197 (2015) 674–686)


3) 설화수 설린라인의 매화

 매화는 한방에서 어떻게 쓰였을까요?
매화는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의 한방서적에 매화, 백매화(白梅花), 녹악매(錄萼梅) 등의 이름으로 수재되어 있습니다. 주로 매핵기, 식욕부진, 두창, 나력, 기미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한방 문헌 조사를 통해 우리는 매화의 특징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품종(주로 녹매화)에 구분을 두어 사용하였고, 채취 시기가 특정(반쯤 핀 매화 꽃봉오리, D 단계 Balloon stage)된 것을 약으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매화의 문헌 조사 이후, 소재 검증을 위해 실제 매화꽃을 재배하는 농장에 방문하여 3가지 품종과 개화단계에 따라 매화 샘플을 채취하였습니다. 이후 연구소에서 샘플링 된 매화의 종류별로 항산화 효능 비교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한방 문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녹매화의 반쯤 개화한 꽃봉오리(D 단계 Balloon stage)가 항산화 효과가 가장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사의 추가 연구를 통해 피부 노화 케어 및 외부 유해환경에 대한 보호 효과도 확인되었습니다.
  • 샘플링한 매화꽃. 왼쪽부터, 녹매화, 백매화, 홍매화

  • 샘플링한 매화꽃 (좌 : 녹매화 – 꽃잎 백색, 꽃받침 녹색, 우 : 백매화 – 꽃잎 백색, 꽃받침 붉은색)



5. 마무리하며

 어쩌면 이번 매화에 대한 칼럼은 인삼에 비해 가볍게 소개드린 것 같네요. 그렇지만 매화의 소재적 가치와 자사의 연구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은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방 소재라고 할지라도 화장품 소재로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문헌 조사를 비롯한 자사 연구진의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 결과가 숨어 있습니다. 이는 결국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남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한방의 더 좋은 성분과 효능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다음에는 설화수의 대표 소재인 자음단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좋아해

    25
  • 추천해

    0
  • 칭찬해

    0
  • 응원해

    0
  • 후속기사 강추

    0
TOP

Follow us:

FB TW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