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우리나라 근대 향장사(史)의 태동 - AMORE STORIES
#창업자 이야기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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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우리나라 근대 향장사(史)의 태동

창업자
이야기

창업자 장원 서성환 님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에 담긴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요약해 소개합니다.


제4화. 우리나라 근대 향장사(史)의 태동



휴전이 성립된 이듬 해, 창업자 장원 서성환 님은 서울로 돌아와 용산구 후암동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심장부를 외국 군대에 내준 용산 땅을 바라보며 서성환 님은 가슴 속에 다짐 하나를 굳게 세웠습니다. '이 땅에 사업의 중심을, 나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주춧돌을 놓으리라.'

사업이 번창해지자 살림하는 아내의 일상이 더 고되어졌습니다. 여공들과 똑같이 제품을 만들면서 추가로 매끼 식사까지 도맡아 누구보다도 할 일이 많았습니다. 제품 만드는 곳에서 살림하다 보니 밥에서는 언제나 화장품 냄새가 났습니다. 모두 '향기 나는 밥'을 먹는다고 웃었지만, 그녀의 하루는 동동거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서성환 님은 어릴 때부터 여성이 가진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남다르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능동적이고 강했던 어머니, 부지런하고 현명한 아내, 그리고 성실하고 순박한 여공들까지… 서성환 님은 가까이에 있는 여성들을 통해 주어진 삶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배웠습니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서성환 님은 자신의 능력으로만 이끌어가는 사업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즈음 지인의 소개로 일본 동경공업고등학교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한 구용섭 님이 입사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54년 연구실도 만들어졌습니다. 후암동 공장 화장실을 개조해서 만든 초라한 수준이었지만 우리나라 장업계 최초의 연구실이라는 선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연구실을 만든 후 출시된 제품 중 'ABC 100번 크림'은 ABC 포마드에 버금가는 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ABC 브랜드의 라인업으로 서성환 님의 사업은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년 8월, 서성환 님은 지금의 본사 사옥이 있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했습니다. 용산으로 사옥을 이전한 태평양은 가속화된 외형의 성장에 비례하여 빠른 속도로 내실을 갖추어 갔습니다.

서성환 님은 전문가들에게 늘 마음이 열려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은 전문가들에게 묻고 그들의 판단을 믿는다는 소신이 있었기에 그들도 역시 서성환 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후에 서성환 님은 구용섭 님을 독일로 유학까지 보내고, 그가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서울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지원하는 등 살뜰하게 인재를 아꼈습니다.

서성환 님은 구용섭 님의 제안에 따라 에어스푼(Air Spun)을 도입하고, 'ABC분백분'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늘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운 가루를 제조할 수 있는 제분기'에서 만들어진 ABC분백분은 출시되자마자 히트 상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성환 님은 아직도 세계적인 브랜드 코티분에 맞먹지는 못한다는 생각에 만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꼭 그만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도전의식이 세차게 타올랐습니다. 이처럼 서성환 님은 언제나 세계 일류 화장품 회사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적 시설을 갖춘 대규모 공장 건설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1962년 11월 20일, 마침내 영등포 공장이 준공되었습니다. 당시로써는 보기 드물게 자동화 시설을 완비한 대규모 공장이었습니다. 서성환 님은 코티사를 참관하며 머릿속에 그렸던 청사진을 또 하나 실현하게 되었고, 비로소 먼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모함(母艦)을 얻은 양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 본 칼럼은 창업자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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