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11월 한 간담회에서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선 '모바일 온리'시대를 전망했습니다. 또한 인도 같은 신흥 성장국가에서는 앞으로 PC를 경험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처음 경험하는 인구가 8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바일 온리' 세상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열리고 있는데요. 이로써 뷰티비즈니스에도 점차 새로운 시장 접근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1. 아프리카인의 삶을 바꾸는 모바일
출처 : cnn.com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처음 경험합니다. 2인치 스크린이 그들이 경험하는 첫 웹서핑인 것이죠. 아래 통계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2014년, 아프리카인의 70% 가까이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socialmediaweek.org
실제로 아프리카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뱅킹 시장인데요. 아프리카에는 은행계좌, 신용카드를 보유한 사람보다 휴대폰 사용자 수가 훨씬 많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은 작은 간이환전소에서 통신사가 서비스하는 휴대폰 계좌로 돈을 충전하여 통화도 하고, 물건도 사고, 버스도 타고, 송금도 합니다. 이들은 현금을 쓰던 시대에서 신용카드와 은행을 경험하지 않고 곧바로 모바일뱅킹 시대를 경험함으로써, '오프라인에서 PC 경험이 없는 모바일 세상'으로 바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케냐 나이로비 사람들의 모바일 라이프를 살펴보시죠.
아프리카인들의 모바일 뱅킹 계좌 보유 현황도 매우 놀라운 수준입니다.
국가
계좌 보유 현황(성인 10만명당)
아프리카(사하라 이남)
2만4,654
중동&북아프리카
1만5,164
세계 평균
4,361
남아시아
3,485
남미
2,165
동아시아
1,657
유럽&중앙아시아
416
출처 : 전자신문
2. 로레알 : 모바일로 공략하는 BoP 시장
로레알의 2020 비전은 새로운 10억 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미 10억 명의 고객을 보유한 로레알은 어디에서 또 새로운 고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새로운 고객을 찾기 위해 로레알은 인도, 아프리카 같은 BoP(Bottom of Pyramid) 시장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인도 샴푸시장에서 로레알은 P&G보다 뒤쳐져 있었습니다. 구매력이 현저히 낮은 인도인들은 병 형태의 샴푸를 구매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P&G의 작은 Sachets 샴푸(작은 파우치에 든 샴푸)를 필요할 때만 사서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로레알은 샴푸를 병 단위로 판매하기 위해 인도인들의 모바일 어카운트를 활용하여 'Digital Wallet Solution'이라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시도합니다. SMS기능을 활용하여 Daily payment가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로레알은 '모바일'이 은행계좌가 없는 BoP 시장의 핵심 구매수단이며, 모바일은 제3세계인들의 'Life Changer'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모바일 머니가 로레알에게 새로운 10억 명의 고객에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도구이자 전략인 것이죠.
"Africa is going to be much more important. But only 1 billion people have a credit card in the world and only 1.6 billion have a bank account. But those people who are unbanked have something in common/ they own a mobile phone. There is a higher penetration of mobiles in South Africa than in the UK. Mobile is the most personal link you can create with your customer."
- Chief Digital Officer, L'Oréal
January 2011 – December 2013 (3 years)|Paris Area, France
Mobile as a way to unlock untapped African markets
이처럼 로레알에게 모바일은 매스(Low Tail Mass) 마케팅의 혁신적인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샴푸를 사고 모바일로 할부결제를 하는 것,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 택배를 받을 때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아래 Jumia 예시 참고), 온/오프를 오가는 선진국과는 또 다른 형태의 '옴니채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냐 온라인쇼핑몰 캡처화면(www.jumia.co.ke)
옴니채널은 고객의 편의, 새로운 신기술의 향연 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다가갈 수 없었던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전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관계의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로레알은 '서구적 상상력(Western Imagination)이 주는 제한에서 벗어나자' 라고 주장합니다. 디지털이 주는 영향력은 국가마다, 고객층에 따라 모두 다르고 비즈니스에 대한 발상 자체도 그에 맞춰 매번 새로워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도 옴니채널을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우리와 다른 시장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안에서 더욱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