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모든 것은 향신료에서 시작되었다! (남아공) - AMORE STORIES
#이은주 님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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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모든 것은 향신료에서 시작되었다! (남아공)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칼럼니스트아모레퍼시픽그룹 감사팀 이은주 님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여러분이 몰랐을 법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양한 면모들입니다. 오늘은 향신료에서 비롯된 역사적 발단이 남아공의 도시와 음식, 심지어 브랜드에 어떻게 깃들어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 세계화를 향한 초입, 희망봉

 이미 잘 아시다시피 세계화의 시작은 향신료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5세기 초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유럽 국가들은 인도나 중국과 무역을 개척하기 위해 활발하게 바다를 탐험하였고, 대서양과 근접해 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항해의 강자들이었죠. 1492년에 에스파냐 이사벨 여왕의 후원으로 콜럼버스는 향신료와 금을 얻기 위해 인도를 찾아 나서다가 신대륙인 미국을 발견하였고, 1498년에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는 아프리카 최남단을 돌아 처음으로 인도와의 항로를 개척합니다. 지구는 둥글다는 설이 입증된 이래, 유럽 국가들 간의 무역 전쟁은 식민 지배를 통한 세력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게 되지요.
  • 바스코 다 가마가 개척한 항해 노선 (출처 : 구글 이미지)

 포르투갈의 인도 항로 개척을 위한 관문이었던 아프리카 최남단 지점은 바로 남아공에 위치한 희망봉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희망봉(Cape of Good Hope)은 포르투갈의 주앙 2세가 풍파를 겪은 항해사들에게 인도로 향하는 희망을 준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 매력적인 항구 도시, Cape Town

 희망봉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이란 항구 도시에 있는데, 관광객들이 케이프타운에 놀러 가면 꼭 방문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케이프타운은 입법수도이기 때문에 의회가 활동하며, 지리적 위치 상 한 때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가 설립되었고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 케이프타운의 주요 관광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케이프타운에는 희망봉 말고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테이블 산(Table Mountain)

 케이프타운 남쪽에 위치한 테이블 산은 정상 부분이 풍화작용으로 평평한 모습을 띄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테이블 모양과 같습니다. 그래서 테이블 산을 가리는 구름은 'table cloth(테이블보)'라고 불립니다. 전 세계에서 테이블 산에만 서식하는 식물은 약 2,200 종이 넘으며 생겨난 지 2.6억년도 넘어 지구 상 제일 오래된 산 중 하나입니다.

● 보울더스 해변(Boulders Beach)

 테이블 산 국립공원의 일부인 보울더스 해변에 가면 귀여운 펭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아공에 웬 펭귄이냐구요? 믿기지 않겠지만 전 세계에 서식하는 17종의 펭귄 중 아프리칸 펭귄들은 유일하게 남아공에 터를 마련한 펭귄들입니다. 1982년에 한 쌍의 펭귄에서 3,000마리로 번식한 아프리칸 펭귄들은 2010년 5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등록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 양해수족관(Two Oceans Aquarium)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남아공은 인도양과 대서양이 맞물리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케이프타운에 있는 양해수족관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잘 살린 수족관으로, 인도양과 대서양에 살고 있는 3,000종의 다양한 동물들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 남아공의 국민 치킨, Nando's

 우리나라에는 교촌과 BBQ치킨이 있다면 남아공에는 Nando's가 있습니다. Nando's는 남아공에서 크게 성공한 프렌차이즈로, 페리페리라는 아프리카 특유의 매콤한 칠리 소스로 만든 치킨을 판매합니다.
  • 남아공의 포르투갈식 치킨 브랜드, Nando's 페리페리 (출처 : 구글 이미지)

 1987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포르투갈 식당을 방문한 두 남성이 페리페리 소스로 요리한 포르투갈식 치킨 요리를 먹고 그 맛에 반하여 식당을 인수합니다. Nando's란 이름으로 세상에 출범하게 된 그 작은 포르투갈 식당은 30년만에 전 세계 35개국에 1,000개 매장을 출점한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저도 어릴 적에 남아공에서 Nanod's를 자주 갔던 기억이 있는데, 성인이 된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 Nando's 체인점을 방문해 향수에 젖으며 페리페리 치킨을 신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랑 그나마 가까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미국, 두바이에도 Nando's 체인점이 있으니 혹시 여행이나 출장으로 해당 국가들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페리페리 치킨을 드셔 보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입점하길 간절히 바라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 Nando's의 다양한 소스 (출처 : 구글 이미지)

 Nando's는 페리페리 치킨 그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요리에 쓰이는 소스도 따로 유통채널에 판매될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소스 종류는 다양한데 타바스코 소스에 버금갈 정도로 매운 맛도 있고, '레몬과 허브'처럼 로스트 치킨과 먹기에 찰떡궁합인 달짝지근한 맛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양념 치킨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소스들입니다.

 무엇보다도 재밌있는 점은 Nando's의 브랜드 스토리인데, 머나먼 옛날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 모잠비크에서 만들어지던 페리페리 소스에 매료되어 레몬과 마늘을 넣어 특제 소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페리페리는 실제로 남아공,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라는 고추인데,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모잠비크 남부 사투리로 '고추'란 뜻도 있고 포르투갈어로 '고추, 레몬, 피망을 넣어서 만든 소스'란 뜻도 있습니다.
  • 포르투갈이 과거 식민 지배했던 국가 및 도시(출처 : 구글 이미지)

 세계사를 잘 아시는 분들은 놀랍지 않겠지만, 아프리카와 포르투갈은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식민주의 시절 포르투갈은 자신들의 제국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에 세력을 뻗어나갔고, 브라질, 마카오, 봄베이 외에도 아프리카의 모잠비크, 앙골라, 기니 등을 지배했지요. 위에서 언급되었던 바스코 다 가마의 항로 개척 당시 모잠비크 또한 무역을 위한 중요한 거래 지점 중 하나였기에, 모잠비크는 1505년부터 470년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바탕에 기인한 문화적 산물들이 Nando's와 같은 브랜드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겠죠.

# 마치면서

 오늘의 칼럼은 향신료를 찾아나서는 포르투갈의 여정으로 시작하여 아프리카 향신료로 끝맺음을 지었습니다. 어찌보면 Nando's야말로 세계화를 함축한 브랜드 일수도 있겠습니다. 15세기에 향신료가 세계화의 동인이 되었고, 21세기에 아프리카의 향신료를 Nando's가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으니까요.

 다음 칼럼은 중동에 위치한 예멘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현재 전쟁과 내전에 시달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그럼 선선한 가을에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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