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더위를 날려버릴 한 순간의 여유 - AMORE STORIES
#전경희 님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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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더위를 날려버릴 한 순간의 여유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Culture Insight를 찾아서

제4화. 더위를 날려버릴 한 순간의 여유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신성장 Design팀 전경희 님

더운 여름을 잊게 해줄 혼자만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 한국에서 찾아보지 못할 센세이셔널한 전시가 한 여름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하러 시작한 휴가길, 꽉 막힌 도로와 이글이글 타오르는 아지랑이의 괴롭힘 대신 도심에서의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화에서도 여유로운 공간과 전시를 소개하겠습니다.

# 지친 몸을 달랠 여유로운 공간

하나. 꼬달리 비노테라피 스파 (CAUDALIE SPA IN SEOUL)

한남동에 있는 3층 규모 단독 건물에 꼬달리 부티크가 문을 열었습니다. 부티크 2층 비노테라피 스파에서는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꼬달리 비노테라피 스파의 트리트먼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포도씨와 꿀, 포도씨 오일을 함유한 카베르네 크러시드 스크럽을 이용해 몸에 쌓인 독소 배출을 돕는 <보디 트리트먼트>, 비노퍼펙트 래디언스 세럼과 스톤을 이용한 마사지를 통해 안색을 개선하는 <비노퍼펙트 래디언스 페이셜 트리트먼트>가 대표적 인데요. 부티크 1층 와인바에서는 꼬달리 가문이 소유한 보르도 와이너리의 와인도 맛볼 수 있습니다.

홍콩 꼬달리 스파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생긴 꼬달리 스파입니다. 홍콩 매장과 비교해 규모, 시설, 컨텐츠가 강화되었습니다. 스파와 함께 꼬달리 브랜드 스토리와 브랜드의 이미지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1층에 있는 보르도 와이너리는 꼬달리라는 브랜드의 제품이 가지고 있는 '포도'라는 재료를 '와이너리'라는 공간으로 연결하여 원료의 컨셉을 강하게 각인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회사들이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 스파 공간, 우리 회사도 좀 더 강하게 홍보하고, 확산하고, 어필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다시 한번 해보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더운 여름 나 혼자만을 위한 조용한 휴가를, 이곳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꼬달리 스파 한남


  • 1층 꼬달리 샵에서는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1층 와인바에서는 와인과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둘. 보에 프리츠 한센 플래그쉽 스토어 (BOE FRITZ HANSEN FLAGSHIP STORE)

덴마크의 가장 사랑 받는 가구 브랜드, 프리츠 한센의 서울 플래그쉽 스토어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오픈했습니다. 매장 내부는 회색이 감도는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고 그 동안 선보여온 프리츠 한센 제품을 다양하게 전시했습니다. 이 매장은 제품 구성과 매장 디스플레이, 비주얼 세팅, 장소 선정까지 본사가 직접 담당하여 쇼룸을 덴마크의 디자인과 문화를 알리는 교두보로 생각하는 프리츠 한센의 신념을 그대로 담은 공간입니다.

프리츠 한센은 1827년 가구를 만들었던 장인인 프리츠 한센이 설립한 회사로 북유럽 가구 열풍의 주역인 브랜드인데요. 국내에서는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에그 체어'를 비롯해 다이닝 체어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 세븐 체어', 끝으로 모아지는 알루미늄 다리가 특징인 '테이블 시리즈' 등이 널리 알려지며 판매에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프리츠 한센 스토어 서울은 덴마크의 가정집 느낌을 살린 쇼룸으로 가구를 꼼꼼히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직 프리츠 한센의 가구만을 보러 온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공간입니다. 홈 액세서리를 비롯한 프리츠 한센의 신제품을 가장 많이, 폭넓게 만나볼 수 있는 장소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 그랑프리 체어와 라스빗의 펜던트 조명을 연출한 다이닝 공간/ 아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에그 체어의 패브릭 버전

  •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공간을 양 옆으로 구획해 가구를 디스플레이한 플래그쉽 스토어


# 지친 열기로 잠든 생각을 깨우는 전시

하나. <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 22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카드,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공동 주최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2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의 당선작인 「신스랩 건축(신형철)」의 파빌리온 건축 조형물 '템플(Temp'L)'을 공개했습니다.

'템플(Temp'L)'은 신형철 건축가가 템포러리[temporary]와 템플[temple]을 합성하여 만든 신조어입니다. 뜨거운 여름 한시적으로 설치되는 도심 속 명상 공간이자 파빌리온 건축물로, 현대미술을 창시한 뒤샹(Marcel Duchamp)의 '레디메이드'(Ready-Made[기성품], 일상의 사물을 변형하고 사물의 본래 용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현대 미술의 창작방식)와 동시대 미술의 화두인 재활용 개념을 접목한 독특한 조형 건축물입니다.

기능과 수명이 다하여 폐기되는 화물선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하여 형태를 변용하고, 사물 본래의 기능을 친환경적인 건축 설계를 통해 생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본래의 형태를 낯설게 하는 전략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예술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녹슨 거친 표면과 대비되는 하얗게 채색된 내부 숲 공간이 휴식과 새로운 공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전시입니다.

웅장한 크기와 독창적 형태의 조형물인 생태환경적 개념의 파빌리온 건축 '템플(Temp'L)'은 7월 6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시대적 아픔을 돌아보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과 생태, 환경 등 큰 문제들을 한번쯤은 생각해보며 그 안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한번쯤은, 지금 내가 사는 현실이 아닌 더 큰 환경을 바라보는 것도 생각을 깨우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둘. 헤더윅 스튜디오
2016년 여름, 디뮤지엄에서 10월 23일까지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과 그의 스튜디오를 소개하는 전시 <헤더윅 스튜디오 :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 (New British Inventors: Inside Heatherwick Studio) 展을 국내 최초로 개최합니다.

토머스 헤더윅(1970)은 1994년 20대 중반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차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디자이너 입니다. 생기 넘치고 도전적이면서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토머스 헤더윅은 천재로 칭송될 만큼 화려한 길을 걷고 있는 영국의 자랑스러운 디자이너입니다.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백화점의 윈도 디스플레이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헤더윅은 가이 병원(Guy's Hospital)의 보일러를 감싸는 외부 디자인, 패션 브랜드 롱샴(Longchamp)과의 협업, 런던 패딩턴 지역의 명물인 '구부러지는 다리(Rolling Bridge)'로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영국의 국민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다방면에 걸친 재능에는 제품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한 배경과 가족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예가였던 어머니는 그가 어린 시절 사물을 보는 눈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그때 느낀 독특한 감성은 나중에 14만 2000개의 유리구슬을 이용해 설치한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 재단의 블라이기센(Bleigiessen) 디자인에 영감을 주게 됩니다.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 180명의 건축가 및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 전문회사로,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도시 설계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서 융합적인 접근방식으로 실현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사고(Thinking), 제작(Making), 소통(Storytelling)을 주제로 구성되는 본 전시는 헤더윅 스튜디오가 지난 21년 간 세계 곳곳에서 선보인 수많은 작품 중 엄선한 26개의 주요 프로젝트들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 프로토타입(prototype), 테스트 모형(test-piece), 1:1 사이즈 구조물, 사진과 영상 등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특히 '2010 상하이 엑스포(Shanghai World Expo)'에서 '씨앗 대성당(seed cathedral)'으로도 불리었던 '영국관(UK Pavilion, 2010)', 런던시의 의뢰로 50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된 '런던버스 (New Bus for London, 2012)', 204개 참가국을 위한 꽃잎 모양의 성화봉을 디자인한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올림픽 성화대(Olympic Cauldron, 2012)' 등 세계적인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의 아이디어의 발전 과정들이 흥미롭게 소개됩니다. 또한 디뮤지엄의 의뢰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현실화시킨 스스로 회전하는 작품 '스펀-훌라(Spun-Hula!)'(2016)를 최초로 선보입니다.
  • 토마스 헤더윅과 자동차 업체 라이트 버스와의 협력 하에 50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된 <런던버스>와 '구부러지는 다리(Rolling Bridge)'


발상의 전환과 도전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통해 끊임없이 가능성을 확장해 온 토마스 헤더윅과 그의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정신을 소개하는 전시 <헤더윅 스튜디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은 관객들에게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할 것입니다.
  • 런던 '웰컴 트러스트' 본사 건물 내 30미터 높이의 아트리움에 설치된 작품, '블라이기센'

  • 2010 상하이 엑스포에서 전시되었던 '영국관'

  • 참가국들의 화합을 상징하며 청동 소재의 꽃잎 모양으로 제작된 '런던 올림픽 성화대', 각 나라의 이름이 새겨진 높이 8.5m 구조물.


# 이번 화를 마치며…

연일 뜨겁고 눅눅한 날씨가 이어져 움직이기조차 힘들게 하는 여름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어디 휴양지에라도 가서 늘어져 쉬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하지 않죠. 힘든 여행길 대신, 여름 휴가를 함께 해줄 공간과 전시가 어디도 가지 못하는 워킹맘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요즘입니다. 힘들게 다녀온 여행으로부터의 회복을, 힘든 여름으로부터의 휴식을 선사할 공간들을 찾아가보세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날려보낼 기회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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