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국내외 대표 영화 프로듀서들에 대하여(1) - AMORE STORIES
#강승민 님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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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국내외 대표 영화 프로듀서들에 대하여(1)

  •  (좌로부터) 조엘 실버, 하비 와인스타인, 스콧 루딘 (출처 : IMDB)



 지난 번 칼럼을 통해 영화 산업에서 제작사(스튜디오)와 프로듀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동시에 20년 가까이 한국영화계에서 오피니언 리더로서 활약하며 여성영화인으로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명필름 대표 심재명씨의 인터뷰와 그가 제작한 작품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3회 칼럼 바로가기 →
 오늘은 좀 더 본격적으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나아가 산업의 파수꾼 역할을 한 대표적인 영화 프로듀서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프로듀서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금의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스타 프로듀서들이 있었고 그들의 업적은 무엇이었는지, 우리가 그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총 2회에 걸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 제작의 부흥기를 알린 3대 프로듀서를 소개하는 것이 매우 원론적이지만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라 생각됩니다. 바로 하비 와인스타인과 조엘 실버, 그리고 스콧 루딘.

 이 세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도 할리우드는 일찌감치 대형 투자자의 프랜차이징 영화에 잠식당해, 홍콩 영화계처럼 나락의 길로 빠졌을 지 모릅니다. 아직도 유럽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작가로 통용되는 미국 감독들이, 끊임없이 호출되어 신규 작품들을 연출할 수 있는 데에는 단언컨대 이 세 사람의 공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동시에 우리는 이 세 사람의 현재까지의 명맥을 통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고(Agility), 리더로서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하는지를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악명높은 네고시에이터 : 하비 와인스타인

 하비 와인스타인, 그를 일컫는 수식어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독립영화계의 가위손, 미친 천재, 협박자, 폭군, 그리고…성범죄자까지.

 미국 독립영화계의 권력자인(혹은 였던) 와인스타인은 한낱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 불과했던 인디 배급사 미라맥스를 7대 메이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튜디오로 키운, 영화계의 '스티브 잡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79년 형인 밥 와인스타인과 함께 미라맥스를 설립한 그는 <정복자 펠레>를 시작으로 조금씩 평판을 쌓아오다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스티븐 소더버그 감독)라는 전대미문의 영화 배급권을 따면서 유명세를 얻었고, 급기야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으로 스타 제작자로서의 이름을 드높이게 됩니다. (이 영화는 북미에서의 큰 흥행수익과 함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비평과 상업적 성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습니다. 이후 쿠엔틴 타란티노는 와인스타인과 줄곧 함께 작업을 해왔습니다.)
  • <펄프 픽션>을 시작으로 와인스타인과 지속적인 인연을 맺어 온 쿠엔틴 타란티노의 역작 <킬빌>(출처 : 미라맥스)

 와인스타인의 마케팅 방식은 바로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짠다"의 정신입니다. 그간 인디 영화의 배급과 마케팅은 독자적인 감독(작가)의 창작 의도를 존중하고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다면, 와인스타인의 프로듀싱 방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이 되는 모든 방식을 거친다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투자자를 찾아가 협박하고, 때로는 감독에게 편집 권한을 강요하며(직접 가위를 들고), 필름 마켓에서 이목과 관심을 끌기 위해 거친 허세와 거짓말로 사람들을 현혹했습니다. 타란티노를 비롯 많은 감독들이 그와 불화설을 겪었지만 동시에 그와 작업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게 된 이유는 바로 성역없이 돈이 되는 곳은 찾아가 팔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조작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르네 젤위거를 캐스팅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난 르네 젤위거와 이번 영화 계약을 하면서 향후 <시카고>에도 출연할 것을 확답받았다"라고 거짓말을 했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은 극과 극을 달리지만, 싫어하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부분은 바로 그가 영화를 무척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일관성 없는 신을 덜어내고 또 들이는 '짓'을 하지 않고 말이 되는 편집과 신 넘버링을 통해 영화 자체의 고유성을 담보합니다(물론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예술가(감독)는 불만을 표할지언정, 독립영화가 관객과 더욱 소통할 수 있도록 출입문을 개방했다고 인정받는 와인스타인. 만약 그의 이러한 괴팍한 막무가내가 아니었다면 <캐롤>의 토드 헤인즈, <킬빌>의 쿠엔틴 타란티노,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패터슨>의 짐 자무쉬,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스파이더맨>의 셈 레이미, 그리고 선댄스 영화제와 미국 독립영화의 위상이 과연 지금만큼 존재했을까요?

 인디 영화계에서 숨어 있는 진주였던 셈 레이미와 피터 잭슨을 발굴하여 프랜차이징 영화의 연출까지 맡게 한 와인스타인. 감독에게도 좋은 기회지만 괴수영화를 만든 두 감독의 B급 감성이 히어로 영화장르의 외연을 넓히게 했습니다. 할리우드가 연출자 Pool의 다양성과 파이프 라인의 수혈을 용이하게 가질 수 있었던 이유도 그(또는 미라맥스 스튜디오)의 업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와인스타인의 말로(末路)는 사실상 역겨운 퇴장이었습니다. 30년 넘게 그의 인성과 퍼스낼러티에 관한 흉흉한 소문이 많았지만, '괴팍한 천재'라는 레토릭으로 포장되어 왔는데요. 지난해 미투(#MeToo) 운동과 함께 그의 성범죄 전력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영화계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아카데미가 가장 의지하는 인물(또는 로비스트)이었던 와인스타인, 지금의 미국 영화계를 (그나마) 탄탄한 스튜디오 기반의 제작 시스템으로 갖춘 밑거름의 공인. 그의 말로는 "과정이야 어떻든 되는대로 지르자"라는 안일주의적 태도들 보여왔던 문화예술계 리더들의 성찰을 도래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논쟁 아닌 논쟁이었던(논쟁이라는 용어는 다소 미안하지만) "예술가의 천재성과 작품의 미학적 완결성이 윤리와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라는 최근의 wave는 영화를 제작하는 비즈니스맨에게 있어서도 결국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해줍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예술은 도제식 전수이기에 열정 페이는 감수해야 해", "노벨상 후보에 오른 시인은 그런 일 정도야 눈감아줄 수 있어" 등의 말들이 일상에서 평범하게 통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일들로 떠오른 몇몇 문화예술계 거물들의 더러운 행태는 자연스레 와인스타인과 같은 문화권력자들의 범죄행위를 낱낱이 고발하게 했습니다. 더 이상 능력을 수사하는 오색찬란한 레토릭들이 도덕적 부당성을 가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주요 필모그래피 바이오그래피 평점
<펄프 픽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반지의 제왕>시리즈
<킬빌>, <갱스 오브 뉴욕>
<시카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
<굿 윌 헌팅>, <밸벳 골드마인>
<화씨 911>, <와호장룡>
<스크림>, <디 아더스> 등 다수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
다혈질 지수 : ★★★★★
작품 심미안 지수 : ★★★★★
비즈니스 매너 지수 : ☆
도덕성/윤리성 : "BOMB"

#잘가_다시는보지말자


2. 냉전 이데올로기를 극복 못한 블록버스터의 달인 : 조엘 실버

 한때 조엘 실버는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가 등장하기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쥐고 있는 산업의 총아로 불렸습니다.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를 어찌되었건 팔기 위해 몸부림 치는 마케팅 탕아였다면, 조엘 실버는 (그의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예술을 하려고 영화를 만들지 않고 예술품을 사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프로듀서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현대미술의 대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만든 집과 예술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와인스타인이 탕아이자 요물이라면, 조엘 실버는 순진한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는 즉물적인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흥분이 있느냐, 없느냐로 신의 편집여부를 판단합니다. "영화는 10분마다 액션 비트를 넣어줘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다 됐고 그래서 재미있어, 없어?"의 정언명령을 조엘 실버가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반증합니다. <리썰 웨폰>, <다이 하드>, <매트릭스> 시리즈가 그의 대표 제작 시리즈 입니다.
  • 조엘 실버가 제작한 워쇼스키 자매의 대표작 <매트릭스>(출처 : 워너 브라더스)

 조엘 실버의 제작 방식은 바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입니다. 그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관객을 유혹하는 매체이며, 관객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담아야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냉전 이데올로기가 들끓었던 80년대 중반부터 <람보>, <코만도> 시리즈를 흥행시킨 그는, 남성의 육체미, 여성의 대상화, 가부장적 권위와 질서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굵은 필체로 써내려가며 관객이 집단으로 군집할 만한 오락거리를 줄곧 만들었습니다. <다이 하드>의 월드 와이드 흥행으로 정상에 우뚝 선 조엘 실버는 평단이 제기하는 정치적 올바름의 잣대에도 가벼이 코웃음을 칩니다.

 승승장구하던 조엘 실버의 커리어를 정체기로 몰아넣은 건 투박함도 정치적 올바름도 아닌 바로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늦은 대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그는 영화산업에서 적지 않은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예전만큼의 실적을 보여주지는 못하는데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으로 재미를 추구했지만, 동시에 어린아이의 고집처럼 그가 만들어온 영화적 스테레오 타입을 벗지 못한 게 그에게 큰 독이 된 것 같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 포스트 냉전시대와 폐미니즘의 대두 등 큰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여전히 클래식(?)한 이데올로기와 장르적 규범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그는, 어느새 우리들에게'"스티븐 시갈 영화'와 같은 이미지의 작품들을 양산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 아이덴티티>, <클로버필드>, <아이언맨>, <엑스맨>, <마블 시리즈> 등과 같이 이종 장르와 소재의 랑데부로 새로운 신화를 만든 작품들에게 영광의 자리를 빼앗긴 조엘 실버는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영화적 세계의 항상성도 변화와 적응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유념케 합니다.
주요 필모그래피 바이오그래피 평점
<코만도>, <다이 하드>, <리썰 웨폰>
<매트릭스>, <컨스피러시>
<파이널 디씨전>, <로미오 머스트 다이>
<나이스 가이즈>, <언노운>
<브이 포 벤데타>, <데몰리션 맨> 등 다수
천진난만 지수 : ★★★★★
마초 지수 : ★★★★★
Agility 지수 : ★☆

#차기작은_자전차왕엄복동2
#아빠일어나


3. 프로듀서계의 교과서, 우아한 하이에나 : 스콧 루딘

 '강남좌파'처럼 모순 형용이 가능하다면, 스콧 루딘은 '우아한 하이에나'라고 불릴만한 프로듀서이자 제작자입니다. 그는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동시에 넷플릭스와 손잡고(〈서던 리치: 소멸의 땅〉) 디지털 플랫폼 배급에 가장 먼저 관심과 호기심을 내던진 '오프라인'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우아한 취향으로 고급스러운 결과물을 내놓는 동시에, 결단이 정해지면 사정없이 돌진하는 하이에나적 근성을 가진 그는, 왕성한 제작욕구와 억센 추진력, 그리고 다양한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정력적인 작품 제작을 하는, (어쩌면) 가장 교과서와 같은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콧 루딘은 천성적으로 예리한 심미안과 적시에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좋은 역량 토대를 가진 결단력 있는 프로듀서입니다. 까다로운 동시에 재빨리 먹이를 상품화하여 포획하는 건 프로듀서의 필수 자질입니다. 그러나 스콧 루딘이 모두의 동의를 얻는 제작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왕성한 호기심과 새로움에 항상 열린 자세를 유지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원작자인 마이클 커닝햄 조차 영화화 될 줄 상상도 못했다는 <디 아워즈>. 이 영화로 니콜 키드먼은 아카데미 시상식, 베니스 영화제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수상 소감에서 스콧 루딘을 세 번이나 호명했다. (출처 : 스콧 루딘 프로덕션)

 그는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각색(Adaptation)영화, 독립영화, TV 드라마 등 장르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영화'라면 그것을 작품화하고, 관객에게 맞추기 보단 관객을 영화로 '모셔' 옵니다. 조엘 실버가 관객이 원하는 것에 맞추는 Push 방식의 제작자라면, 스콧 루딘은 관객을 끌고와서 새로운 선택지를 부여하는 Pull 방식의 제작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의 초기제작 영화들은 소위 말하는 '웰메이드' 영화로서 스튜디오의 장점을 강화하되 완성도 있는 상품으로서 흥행에서 본전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스터 액트>, <아담스 패밀리>, <꼬마천재 데이트>, <야망의 함정>, <클루리스>, <트루먼 쇼> 처럼 단단하게 고안된 작품들인 동시에 예술가적 자의식으로 빠지지 않는, 누구나 사랑하고 좋아할만한 '잘 만든' 영화들을 제작해왔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밀레니엄 시대가 도래하고 이종 장르와 다문화 컬쳐를 비롯한 문화 변혁기가 찾아오면서 스콧 루딘은 웰메이드를 넘어서 '장르의 변형'(<슬리피 할로우>, <샤프트>), '아트 하우스의 인하우스 化'(<로열 테넌바움>, <비상 근무>, <디 아워스>), '낡은 이야기의 재수선'(<스쿨 오브 락>, <스텝포드 와이프>) 등의 전략으로 트랜드를 견인하며 시대 변화에 상응하는 우수한 영화적 자장을 마련했고 동시에 훌륭한 영화 인력들을 그의 산하에 보유하게 됩니다.

 2010년대 들어 스콧 루딘은 마치 아트하우스의 대가인 양, (겁도 없이) 코엔 형제(<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더 브레이브>, <인사이드 르윈>)와 폴 토마스 앤더슨(<데어 윌비 블러드>), 노아 바움벡(<프란시스 하>, <위아영>)의 영화들을 제작했고 (희한하게도!) 흥행에 성공시킵니다. 동시에 아방가르드한 전기영화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대니 보일 감독)와 미국의 김수현 작가로 평가받는 극작가 아론 소킨 각본의 드라마 <뉴스룸>을 제작하며 TV 채널에도 손을 댑니다. 얼마 전부터는 배급 플랫폼을 넷플릭스와 진행하겠다는 선언을 하며 이를 통해 유수의 감독들의 신작 제작에 나선다는 뉴스가 한창 보도됐었는데요. 이 명민하고 예민하며 동시에 집요하고 발 빠른 프로듀서 스콧 루딘은 여전히 프로듀서들의 프로듀서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가 스콧 루딘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대에 대한 적응"이 아니라 "시대를 미리 예견하여 포착하는 영민함" 일 것입니다. 우리는 고고한 흐름에 몸만 맡긴 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망했던 수많은 제작자와 감독들을 알고 있습니다. 스콧 루딘은 큰 변화의 토대를 바라보고 조금 앞질러 관객과 미디어 소비자들을 선점하여 선택지를 우선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이 변화에 적응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이 촌스럽거나 낡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는 잘 알려진 일 중독자인 동시에 차선을 거부하는 1급 미식가이기도 합니다. 이에 그의 성격 또한 온화하거나 부드럽지는 않다고 합니다. 시계를 절대 차지 않지만, 항상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오는 그는 보헤미안과 제작자라는 상반된 자신의 자아를 사업가로서 변장하기 위한 의식적 '강박증 환자'처럼 보입니다.

 큰 산업의 전환기에 있는 할리우드, 마블이 잠식하고 중국 디지털 공급량이 몰아치는 작금의 시대에 스콧 루딘은 또 어떻게 살아남을지, 아니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여전히) 문화와 예술로서 우리들에게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주요 필모그래피 바이오그래피 평점
<시스터 액트>, <야망의 함정>
<클루리스>, <랜섬>, <트루먼 쇼>
<사우스 파크>, <원더 보이즈>
<로열 테넌바움>, <디 아워스>
<스쿨 오브 락>, <빌리지>, <클로저>
<더 퀸>, <노트 온 스캔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소셜 네트워크>, <머니볼>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레이디 버드>, <인사이드 르윈> 등 다수
변화수용력 지수 : ★★★★★
날카로움 지수 : ★★★★★
완벽주의 지수 : ★★★★★
 지금까지 대표적인 3명의 프로듀서를 통해 미국 영화의 발전에서 그들의 역할과 함께 세 명의 특징을 통해 우리가 버려야 할 것, 그리고 배워야 할 것들을 짚어보았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당대 영화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프로듀서와 더불어 한국의 프로듀서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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