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갑에는 수북한 현금 대신에 신용, 체크카드가 빽빽하게 꽂혀있습니다. 결제수단이 점차 간편해지고 있는데요, 중국
사람들은 신용카드 단계를 건너뛰고 이미 모바일 전자화폐를 쓰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화폐 서비스인 알리페이(Alipay)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음식점, 자판기 등
어디에서나 핸드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합니다. 알리페이에 예치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상품 구매뿐만 아니라 각종 송금이나
금융상품 투자까지 가능해진 것이죠.
중국 현지에서 전자화폐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소개된
동영상으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NFC 기반의 애플 Pay, 비콘(Beacon)을 활용한 페이팔(Paypal), 한국의 카카오 Pay 등 전자화폐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고, 동영상에서 보듯 QR코드나 비콘 같은 모바일 인식이 가능한 단순한 장치만 있으면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든 결제가 가능합니다. 매장 한 켠에 마련된 계산대에 서서 점원의 계산을 기다리는 풍경도 이제 점차 사라질 지
모릅니다. 복잡한 계산대 대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비콘 단말기에서 스마트폰으로 신호를 보내 지갑 없이도 결제를 마치게
되는 것입니다. 매장을 방문하기도 전에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온라인으로 고르고 결제를 마친 후, 바로 픽업할 수도
있습니다. Paypal Beacon이 제시한 'Seamless'한 쇼핑 장면을 한번 보시죠.
인터넷 쇼핑의 장벽을 편리한 배송 시스템이 무너뜨렸다면, 온오프 채널을 왔다갔다하는 옴니 쇼핑의 끊기지 않는 동선은 바로
모바일 결제, 전자화폐를 통해 가속화 될 것입니다.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은 이제 쇼핑에 있어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의
구분이 불명확해 질 것이라 얘기합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매장에서 물건을 살펴본 후 곧바로 온라인 또는 매장에서 구매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2. IoT와 전자화폐가
만나면
현재의 모바일 결제가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으로 연결만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사물이라도 스마트폰의
쇼핑/결제 역할 대신 할 수 있습니다.
비자카드 크리스 클락 사장은 "앞으로 전화나
시계, 냉장고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불결제가 가능해 질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모험정신에는 보안이라는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얘기했는데요. (2014. 9.25 전자신문)
예를 들어 인터넷
네트워킹이 가능한 냉장고에 외부기온을 감지하여 30도가 넘으면 시원한 과일이나 음료수를 주문하도록 세팅해 놓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필요없는 전자화폐를 활용한다면 수박 주문을 받는 마트나 슈퍼마켓의 컴퓨터와 교신하여
자동 주문/배송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 후지쯔 사에서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이용해 수분 등 피부 상태를 측정하여 화장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였습니다. 사물인터넷과 전자화폐가 결합된다면, 이렇게 스마트폰 앱을 거치지 않더라도 화장대,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사물에 네트워킹, 분석 기술을 적용하여 외부 날씨, 실내 공기, 기온 컨디션, 사용 중인 화장품 잔량을 인식하고 냉장고처럼
자동주문 결제가 되거나 고객에게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발전할 수도 있겠죠.
인터넷
쇼핑, 모바일 앱 서비스가 PC, 스마트폰 같은 기기 속의 새로운 세상이었다면, 전자화폐 & 사물인터넷은 오프라인 매장,
Real World에서의 라이프스타일과 쇼핑경험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디지털 기술이 바꾸어 놓을 다양한 시나리오 중에서 내년에 어떤 것이 당장 눈앞에 실현될 지 모르지만, 그 변화는 언제나
그랬듯 항상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