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리치 감성의 니치 플레이스 - AMORE STORIES
#전경희 님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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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리치 감성의 니치 플레이스

Columnist
4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Culture Insight를 찾아서

제3화. 리치 감성의 니치 플레이스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신성장 Design팀 전경희 님

분명 후미진 뒷골목이었는데, 작가가 거주하면 그 동네는 어느새 핫 플레이스가 됩니다. 작가와 디자이너가 손을 대면 그 제품은 핫 이슈가 되죠. 마이더스의 손과 같은 작가의 힘으로 만들어낸 따뜻하고 풍부한 감성 공간과 제품이 또 탄생했습니다. 이번 화에서는 작가가 만들어낸 특별한 공간과 전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 작지만 특별한 감성 공간

하나. ARTIST PROOF

ARTIST PROOF(A.P)는 판화가 최경주 님의 프린팅 레이블입니다. 에칭, 스크린프린팅, 드로잉, 페인팅 등의 회화 작업을 통한 상품제작과 외부 프로젝트 및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경주 작가는 갤러리 쌈지, 쿤스트독 스페이스 프로젝트, 이리까페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여러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현재 트럼펫 연주자인 이동열 님과 함께 AP SHOP을 운영하며, ARTIST PROOF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창동에 오픈한 ARTIST PROOF에서 작가 감성이 물씬 베어 있는 제품들을 통해 감성 충전을 노려보는 건 어떨까요?


  • 최경주 작가의 작품

  • 최경주 작가 어머니의 비누 제품


최경주 작가의 패브릭 포스터


둘, 문화공간, '작은 집'
  • 장순각 교수가 수집한 프랑스 빈티지 가구들로 꾸민 내부 공간


실내 디자이너이자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인 장순각 님이 꾸민 특별한 공간입니다. 세 채의 집이 계단으로 이어지는 재미있는 형태의 꼭대기에 '작은 집'이 있습니다. 빈티지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한 공간에 앉아 있으니, 파리의 어느 오래된 살롱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장순각 교수

재즈 한 자락 듣고 있으면 일어나기 싫을 만큼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진 공간입니다. 1970년대 지어진 집을 뜯어내고 오래된 천장의 예스러움을 가진 작은 집은 부엌, 다이닝, 거실 개념의 작은 홀, 사무 공간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간을 분할하고 각각의 공간에 특별한 이야기와 의미를 부여하는, 르 코르뷔지에를 연상케 합니다.

장순각 님은 "좋은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문화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공간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문화공간 작은 집에서는 소규모 클래스나 강연을 열어 문화적인 소통의 공간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 쿠킹 클래스도 열 예정이라는데요. 특별한 공간에서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귀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빈티지 컬렉션


1970년대 지어진 주택을 개조해 만든 작은 집의 입구 / 오래된 LP판에서 흘러 나오는 재즈도 작은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



# 가슴을 깨우는 색다른 전시

하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
2016.4.30~8.15, 서울시립미술관


드림웍스애니메이션과 호주영상센터(ACMI)와 함께 하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Journey from Sketch to Screen)"라는 부제처럼 이번 전시는 작은 아이디어가 스케치로 옮겨지고, 마법처럼 한 편의 영화로 탄생하는 창의적인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드래곤 길들이기' 등 지난 20여 년간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작품의 컨셉 드로잉, 스토리보드, 채색원화, 3D 캐릭터와 세트 모형, 영화악보, 마스크 등 엄선된 400여 점 선보입니다.

아티스트 들의 컨셉 드로잉, 스토리보드, 채색원화, 3D 캐릭터 모형, 영화 음악 악보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의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연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소인데요. 지난 20년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이끌어온 창의성, 새로운 예술 세계, 한계 없는 상상력을 만나보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 현실이 아닌 상상의 세계로,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판타지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 주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써, 그 동안 애니메이션 뒤에 숨겨져 있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아티스트의 진정한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너무 아이 같나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말, 시립미술관에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 샤논제프리즈, 마다가스카(2005)

  • 피에르올리비에빈센트, 드래곤 길들이기(2010)


둘. 리우웨이 파노라마
2016.4.28~8.14, 플라토미술관

리우웨이는 천안문 사태 이후 성장한 2000년대 세대의 대표작가로 꼽힙니다. 작가는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게 중요하며, 그것이 제 작업의 핵심"이라고 말하는데요. 오늘날 중국의 현실을 대면하는 지식인의 콤플렉스와 자부심의 진지한 반영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작업은 중국적 이국주의를 표방하지 않고도 중국 현대미술의 세대교체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서구의 시각에 길들여진 중국의 이미지에 반대해 온 리우웨이는 자기반성적 시각으로 중국사회를 바라보는 작업을 통해 중국의 급격한 정치, 사회, 문화적 변화와 그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은 베이징의 수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버려진 건축 폐기물을 수집해 쌓아 올린 정체불명의 건축물을 만들고, 중국의 학교나 병원 같은 공공기관 건물에 전형적으로 쓰이는 녹색 주조의 문짝과 창틀을 기이하게 이어 붙여 상상의 도시를 구축해냈습니다.

시대와 국적을 알 수 없는 양식과 시간성이 혼재하는 이 '유사-기념비'들은 파괴와 재건축으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의 외관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소멸되고 재편되는 역사와 기억, 가치관과 믿음에 대한 생각을 공유며 인류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2004년 상하이 비엔날레에서 화제가 되며 당시 신진작가였던 리우웨이를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했던 '풍경처럼(Looks Like a Landscape)'


동시대의 보편적인 도시화 문제를 중국 작가만의 고유한 시각과 스케일로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중국의 차세대 대표작가를 통해 중국 현대 사회와 중국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 됩니다.

  • 2016. 파노라마(panorama)


아쉽게도 이번 전시를 끝으로 플라토 미술관(구 로뎅미술관)은 폐관을 합니다. 플라토 미술관의 마지막 전시이자, 중국 작가가 보는 중국 사회에 대한 시각을 공감해 볼 수 있는 본 전시를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보면 좋겠습니다.

# 3화를 마치며…

홍대 서교동과 동교동, 연남동, 북창동, 연희동, 경리단길… 작가들이 만들어낸 힙하고 핫한 장소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요즘. 한번쯤 들러 쉬어갈 만한, 작지만 따스하고 정감 넘치는 공간들로 이번 화는 채워봤습니다.

메가 브랜드들과 메가 전시들 대신, 작지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전시와 공간들을 통해, 다른 의미, 새로운 가치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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