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도심의 피서지 ‘한강’ - AMORE STORIES
#이진영 님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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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도심의 피서지 '한강'

STAFF
COLUMN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우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꼭꼭 숨은 한국의 명소 찾기

제3화. 도심의 피서지 '한강'

칼럼니스트
아모레퍼시픽 효능연구팀 이진영 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곡과 바다가 우리를 부르는 계절이 돌아왔는데요.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요? 그렇죠. 서울에는 한강이 있습니다! 한강이 일반 도심보다 시원한 것은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흡수하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부는 강바람 덕분입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는 한강시민공원을 소개합니다.

# 여름철 휴식공간, '한강시민공원'

교통 체증을 뚫고 어디론가 떠나기 보다는 가까운 한강시민공원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은 어떨까요? 가족, 친구와 함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더위를 식히는 것입니다. 사실 한강 다리 밑은 인공 그늘과 자연 바람이 만든 최고 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강시민공원은 총 몇 곳이 있을까요? 난지지구, 이촌지구, 반포지구, 잠원지구, 여의도지구를 가장 많이 가보시거나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 지역들은 불꽃축제 기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명소이기도 하죠. 한강시민공원은 총 12곳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죠?
  • 한강시민공원 위치 / 자료출처:한강사업본부 한강시민공원

한강시민공원 중 물놀이 시설을 갖춘 곳은 광나루, 난지, 뚝섬, 망원, 양화, 여의도, 잠실, 잠원 등 총 8곳이 있습니다. 뚝섬 수영장은 미끄럼틀 등 놀이 시설이 잘되어 있고, 난지 물놀이장은 한강과 바로 붙어 있어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잠원 수영장에는 선남선녀가 많다고들 하네요. (^^) 보통 6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야외 수영장을 개장했지만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7월 17일부터 개장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자녀들과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강시민공원은 한강고수부지라고도 불리곤 합니다. 한강고수부지는 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강변도로 확장, 체육시설과 유람선 선착장 건설 등을 거쳐 태어났습니다. 한동안은 물의 흐름을 좋게 한다고 시멘트로 일괄 포장하고, 큰 나무도 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대한 하수도관을 만든 것에 불과하단 비난을 받았죠. 서울 한복판을 흐르는 한강이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 선유도 공원에 숨겨진 이야기

선유도 공원은 한강이 겪은 근/현대사의 질곡을 안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물'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 공원입니다.
  • 선유도 공원 정문


@ 선유도의 역사

선유도의 선유(仙遊)는 신선이 놀았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단 뜻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섬이 아니라 육지에 이어진 해발 40m 정도의 선유봉이었습니다. 높이 40m면 아파트 14층 정도 되는 높이입니다. 당시 양화진의 모래사장이 아름다워 선비들이 뱃놀이를 하던 장소였습니다. 진경산수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작품에도 선유도의 풍경이 남아 있습니다.
  • 겸재 정선의 '선유봉' (1742년)

일제 강점기 을축년(1925)에 홍수가 크게 나자 일본이 한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한강 개수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때 주민들이 이주하여 비워지자 채석장으로 이용했습니다. 일본은 패망하는 1945년까지 선유봉의 절반 이상을 깎아내어 한강변에 홍수 방지 둑을 쌓고 여의도 비행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설하였습니다. 광복 후에는 미군들이 인천으로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일제와 똑같이 돌을 캐냈습니다. 경제 발전기인 1960년대에는 현재 양화대교(제2한강교)가 건설되고 강변북로가 만들어지면서 육지에서 섬이 되어버렸습니다.

19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공단이 밀집했던 영등포구 지역의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서 1978년 서울시가 선유도에 정수장을 지었고 겨우 남았던 선유봉은 흔적조차 사라졌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봤던 선유도는 거대한 정수 시설로 군인 아저씨가 철통 경비하는 곳이었답니다. 저도 그 시절에 서남부에 살았으니 제가 마시고 썼던 물은 모두 여기서 왔겠네요.^^

지금은 옛 정수 공장의 흔적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우리나라의 산이나 들에 자라는 자생식물들을 품은 공원이 되었고 2011년 전문가들이 뽑은 '한국의 대표 건축'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 선유도공원의 과거와 현재


@ 선유도의 즐길거리

선유도공원은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은 '환경 물놀이터'와 한강을 바라보고 휴식을 느끼기 좋은 '선유도 전망데크'와 '선유정'이 있습니다. 옛 시설을 재활용한 '선유도 이야기관'은 햇볕을 피하기가 좋습니다.(^^) 그 외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다양한 휴식 공간이 있습니다. 수생식물원, 바람의 언덕, 녹색기둥의 정원 등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천천히 섬을 구경한다면 1~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 선유도공원 안내도

선유도공원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방법은 과거 정수장의 흔적들이 어떻게 재활용되면서 현재 공원의 일부로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지를 감상하는 것입니다.
  • 정수시설 재활용 풍경


@ 찾아가는 길

선유도 공원은 장애인을 위한 주차장 외에 일반 주차장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양화한강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고요.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가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연결되어 있어서 이 위로 건널 때 한강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선유교에서 본 선유도 공원

참고로 선유도 공원은 금연 공원이며, 텐트나 그늘막, 자전거, 인라인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나무 그늘이 충분하기 때문에 텐트나 그늘막 설치를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울에 한강이 없다면 서울이 서울일 수 있을까요? 지하철로, 버스로, 승용차로 늘 건너는 곳 한강. 이곳에서 더위를 잊고 가족과 잠시 숨을 돌려보시면 어떨까요? 여름에는 한강이 최고입니다^^ 서울 한강 공원에서 여름 축제가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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