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놀러 오세요! 아프리카로 - AMORE STORIES
#조현희 님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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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놀러 오세요! 아프리카로



Prologue

 Jambo!

 벌써 6월입니다! 이젠 여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날이 많이 뜨거워졌는데요. 다들 더 뜨거워질 한국을 피해 피서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만일 해외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아프리카 여행은 어떠실까요?

 상상만으로도 태양이 이글거리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질 것만 같은 아프리카로 피서 여행이 웬 말이냐고요? 적도가 가로질러가는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는 한국보다 덥지 않게 느껴지는 곳도 있습니다. 한국에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마저도 한국이 더 뜨겁다고 말하는 것에 많이들 의아해하셨겠지만, 사실입니다!
  • 출처 : JTBC <비정상회담>

 한국에서 유일하게 직항으로 갈 수 있는 아프리카 국가는 에티오피아로, 비행시간이 총 11시간 45분입니다. 이 직항 덕분에 아프리카 여행이 예전보다 쉬워졌지만, 낯선 이 대륙으로의 여행은 "가자!"라고 마음먹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과 열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휴가로 떠나시는 미 대륙도 이보다 비행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아프리카 여행도 도전해볼 만한 거리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사우 여러분들의 여행 본능을 깨울 아프리카의 매력적인 여행지 TOP 3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들 벨트 꽉 매시고,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지구 반대편 미지의 세계로 함께 출발해보시죠!


1. Victoria Falls(Mosi-oa-Tunya)


• Location : 잠비아(Zambia)와 짐바브웨(Zimbabwe), 두 나라 국경에 있는 잠베지(Zambezi) 강에 위치.
• Dimensions : 넓이 1,708m, 높이 108m, 평균 유량 : 1,088m3/s
• Average temperature : 최소 6°C, 최대 34°C
 빅토리아 폭포는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아프리카 여행지입니다. 나이아가라, 이구아수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곳은 스코틀랜드의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1855년 유럽인 최초로 발견해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따 명명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된 이 폭포엔 이름이 두 개 있으며, 현지인들에겐 모시-오아-툰야(Mosi-oa-Tunya)로 불립니다. 이 이름은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으로, 이름에 걸맞게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폭포에서 400m 위로 솟아오르는 연기 같은 물방울과 그 연기 사이로 걸린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7km 이상 뻗어 있는 이 폭포는 짐바브웨 쪽에서 폭포의 정면을, 잠비아 쪽에서는 폭포의 일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잠비아, 짐바브웨 두 국가는 통합 유니비자를 적용해 두 나라에서 모두 이 폭포를 감상할 수 있으니, 어디에서 이 폭포를 볼지 고민하지 마시고, 두 국가에 모두 가시면 됩니다!

 빅토리아 폭포는 어떻게 보면 많은 양의 물들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일반적인 폭포의 모습보다는 땅에 생긴 거대한 틈 사이로 물이 한꺼번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생겼습니다. 그래서 하늘 위에서 구불거리는 잠베지 강의 그 엄청난 양의 물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는 헬기 투어가 제격이라고 하는데요!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한 리빙스턴의 기록에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장면은 천사들이 날아가면서 놓치지 않고 응시했을 것이다(but scenes so lovely must have been gazed upon by angels in their flight)"라고 나와 있듯이,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것이 빅토리아 폭포의 경이로움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왕 아프리카까지 놀러 간 김에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제대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께는 빅토리아 폭포 다리에서 번지점프나 잠베지 강을 따라가는 래프팅 또는 악마의 수영장(Devil's Pool)에서 수영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강심장들을 위한 악마의 수영장은 폭포수의 양이 너무 많지 않은 8월에서 1월 사이에만 입수할 수 있습니다. 잠비아 쪽의 리빙스턴 섬을 통해서 갈 수 있는 자연산 인피니티 풀(악마의 수영장)은 아래 파란색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는 폭포 중앙에 위치하며, 안전 요원들과 동행할 때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착한 악마의 수영장에 엎드려 있으면, 내 등을 빠르고 강력하게 흘러 넘어 100m 아래로 떨어지는 잠베지 강의 물줄기를 느끼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자연의 위대함을 시각을 넘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이죠!


2. Masai Mara National Reserve


• Location : 케냐(Kenya) 남서쪽 탄자니아(Tanzania) 국경과 맞닿아 있는 대초원(savannah).
• Dimensions : 1,510km² – 제주도 면적의 약 83%
• Average temperature : 최소 11°C, 최대 28°C
 자기소개를 한 후 제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오, 그러면 사자랑 기린 많이 봤겠네요?"였습니다. 텔레비전에서 아프리카 하면 초원을 내달리며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사자나 악어를 많이 보여줘 이런 질문을 받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자연을 보존하고, 인간과 동물을 모두 지키기 위해 지정된 지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생활하는 수도와는 거리가 꽤 있는 곳에 위치합니다. 마사이 마라도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Nairobi)에서 6시간 정도 차를 타고 나가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마사이 마라는 기존에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 부족인 'Masai' 사람들과 마사이 언어로 '점이 박힌'(나무나 덤불 등으로 콕콕 점 찍힌 초원에 대한 설명)이라는 의미의 'Mara'로 이루어진 이름입니다.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은 영화 <말아톤>에서 초원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7월에서 10월 사이에 윌더비스트(wildebeest), 얼룩말, 톰슨가젤(Thomson's gazelle) 등의 초식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국립공원 간을 대이동(the great migration)하는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하나인 이 초식동물들의 대이동을 보기 위해선 7월쯤에 마사이 마라를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땅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디넓은 마사이 마라의 초원을 달리다 보면 470종이 넘는 새들과 수많은 사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슴은 종류가 워낙 다양해 얼굴이나 뿔 모양, 몸집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 사슴들의 이름을 익히는 것도 마사이 마라 사파리 여행의 묘미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을 제대로 다녀왔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빅 5(Big Five)'라고 불리는 다섯 종류의 동물을 꼭 봐야 하는데요. 이 다섯 동물은 사자, 표범, 코끼리, 버펄로, 그리고 코뿔소입니다. 마사이 마라에는 이 다섯 동물 외에도 하마, 악어, 하이에나 등 수없이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 중 동물은 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초원에서 뛰노는 야생동물을 봤지만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껜 나이로비 근처의 '기린 장원 호텔(Giraffe Manor)'에서 하룻밤 묵을 것을 추천합니다. 기린들을 보호하고 길러서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운영되는 기린 장원 호텔에서는 아침부터 창밖에서 반겨주는 기린을 보며 눈을 뜨고, 기린과 함께 식사를 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들 아침 과일을 기린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3. Zanzibar


• Location : 탄자니아 동쪽 해안에서 25~50km 떨어진 인도양에 있는 군도로 여러 작은 섬과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음
• Dimensions : 약 2,462km²
• Average temperature : 최소 20°C, 최대 33°C
 개인적으로 더위를 피하기 가장 좋은 곳은 바다라고 생각합니다! 푸른 바다와 시원한 해변으로 밀려들어오는 파도는 보고만 있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 드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추천할 여행지는 동아프리카 바닷가에 있는 휴양지입니다. '잔지바르'라는 명칭은 잔지바르 군도를 이루고 있는 많은 섬 중 운구자(Unguja)라는 큰 섬을 칭할 때 통용되는 표현이며, 이 섬에 있는 관광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잔지바르는 위치 덕분에 약 8세기부터 무역의 요충지 역할을 했습니다. 상아, 노예, 금 무역이 매우 활발했던 이 섬은 페르시아, 인도, 아랍 상인들이 중동이나 인도, 아프리카를 오갈 때 베이스로 삼으면서 도시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 이후 포르투갈, 아랍 국가, 영국의 지배로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은 잔지바르는 탄자니아와 통합되어 탄자니아 국가에 속한 반 자치령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문화와 역사는 2000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톤 타운(Stone Town)에서 느낄 수 있으며, 산호석으로 지은 성공회 교회를 비롯해 페르시안식 대중목욕탕, 야시장, 오만 술탄의 궁전 등이 유명합니다. 물론 유럽처럼 문화 유적을 잘 보존하거나 재건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함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잔지바르 섬의 남쪽에 위치한 키짐카지 어촌(kizimkazi fishing village)은 큰돌고래(bottle-nosed dolphin)와 혹등 돌고래(humpback dolphin)의 서식지로, 돌핀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해변에서 배를 타고 몇 미터만 이동하면 바로 눈앞에서 돌고래들을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엔 이 돌고래들과 함께 수영도 하고 스노클링도 할 수 있습니다. 야생 돌고래들이기 때문에 직접 만지거나 동물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행동은 하면 안 되지만 바로 눈앞에서 돌고래들과 함께 수영을 하는 아주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투어와 경험을 마치고 편히 휴양하기 좋은 곳으로는 잔지바르 섬 북쪽의 눙귀 해변(Nungwi Beach)을 추천합니다. 아직까지는 동남아만큼 외국인 관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휴양지이기에 이곳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맑고 푸른 바다와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산호 해변의 모래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랍 상인들이 데려와 아직도 이 섬에 남아 있는 낙타도 탈 수 있으며, 현지 돛단배인 다우(Dhow)에 올라 석양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칼럼을 마무리하며

 아프리카는 많은 분들에게 낯설지만 궁금한 곳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가보고 싶지만 막상 가려고 계획하기엔 너무도 익숙하지 않은 대륙이라, 주변에서 다녀온 사람들이 있어야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텐데요! 오늘 칼럼에서 아프리카의 매력을 조금 더 느끼실 수 있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위에 소개한 대중적인 관광지들 외에도 마니아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정말 많습니다. 답답할 정도로 전화도 안 되고,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해 비포장도로를 한없이 걸어야 하고, 모래바람에 얼굴이 주황색 분칠을 한 것처럼 변하는 곳에서 상상도 못했던 문화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여행지도 많지만 한 칼럼에 다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오늘 이 칼럼을 읽으시고 아프리카가 더 궁금해지셨다면 올해 여름휴가로 한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Hakuna Ma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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